미국 국립 놀이 박물관이 올해로 10번째 세계 게임 명예의 전당 헌액작을 발표했다. 특히 바이오 하자드(레지던트 이블), 울티마, 심시티, 미스트, 아스테로이드 등 10주년에 어울리는 굵직한 타이틀이 이름을 올렸다.
2015년부터 전 세계 게임사에서 손꼽히는 명작, 후대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을 명예의 전당에 올린 비영리 교육 기관 더 스트롱은 2024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 헌액작을 발표했다.
올해는 특정 장르를 대표할 수 있는 인기작들이 헌액 후보로 지명된 가운데 상기 5종의 게임이 헌액됐다.
울티마
이제는 우주인, 탐험가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리처드 개리엇이지만, 울티마 시리즈는 과거 컴퓨터 RPG를 본격적으로 구현하며 로드 브리티쉬로 큰 명성과 부를 가져다준 작품이다. 1981년 출시된 시리즈 첫 작품인 '울티마(Ultima)'는 훗날까지 이어지는 시리즈의 큰 틀을 마련함과 동시에 비교적 열악한 게임 구현 환경을 넘어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명작으로 꼽힌다.
바이오하자드
'바이오 하자드(Resident Evil)'는 단순히 공포 그 자체에 집중한 호러 게임을 넘어 '서바이벌 호러'라는 장르를 본격적으로 세계에 유행시킨 타이틀로 잘 알려져 있다. 캡콤, 그리고 회사를 떠나서도 여러 액션, 서바이벌 호러를 보여주며 건재함을 알렸던 미카미 신지의 작품인 '바이오 하자드'는 많은 후속작으로 오늘날까지 프랜차이즈를 이어오는 동시에 다양한 미디어로까지 확장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심시티
컴퓨터 시티 빌더의 효시로 알려진 '심시티(SimCity)는 윌 라이트의 시뮬레이션 게임 시대를 연 타이틀이다. 특히 개발 초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타이틀이지만, 후속작인 '심시티2000'이 큰 흥행을 거두고 2016년 명예의 전당 헌액작인 '심즈' 개발의 밑바탕이 됐다. 넓게는 건설에 기반을 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도 영향을 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타이틀이다.
미스트
1993년 출시된 '미스트(Myst)'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3D 그래픽과 다양한 상호작용, 탐험과 연결, 비언어적인 스토리텔링 등 훌륭한 만듦새와 함께 오늘날 어드벤처에서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처음으로 시도한 게임으로 꼽힌다. 특히 1990년대 6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큰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게임 매체로 CD가 채택됐는데 소비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초기 CD-ROM의 시장 안착에 큰 영향을 미친 타이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스테로이드
'아스테로이드(Asteroids)'는 1979년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으로 오늘날 국내 게임 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게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케이드 시장에 발을 내디딘 아타리의 대표 게임이자 당대 아케이드 최고 인기 게임이던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밀어내고 가장 많은 인기를 거둔 게임으로 기억된다. 이에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후 갤럭시안과 함께 북미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 황금기를 연 타이틀로도 불리고 있다.
10회 맞은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
2024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는 헌액된 게임 외에도 장르를 대표하는 다양한 게임들이 이름을 올렸다.
코나미 성공의 발판이 된 게임이자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성장 요소를 더해 큰 인기를 얻었던 '도키메키 메모리얼', 기타를 활용한 리듬 액션으로 북미에서 엄청한 흥행 기록을 이어간 '기타 히어로', 스케이드 보드의 전설이 함께하며 게임도 오래 회자될 인기를 얻은 '토니 호크의 프로 스케이터', 그리고 닌텐도의 대표적인 플랫폼 프랜차이즈이자 탐험 요소가 담긴 비선형 전개를 그린 '메트로이드' 등이 올해 헌액 후보로 올랐다.
한편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은 미국 재단 더 스트롱이 게임이 가지는 상징성, 지속성, 접근성, 영향력 등 4가지 가치를 지닌 게임들을 선정하는 행사다. 또한, 올해 5개 게임을 포함해 그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게임은 뉴욕 로체스터에 있는 미국 국립 놀이 박물관 스트롱 뮤지엄에 영구히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