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발자 0명', 긴 여정 끝낸 사이버펑크2077

기획기사 | 강승진 기자 | 댓글: 15개 |
첫 공개 이후 '더 위쳐3'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한 CD 프로젝트의 미래로 꼽힌 게임. 그리고 출시 이후 여러 혹평과 반등의 노력이 필요했던 타이틀. 부침을 겪었고 끝내는 스팀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까지 일궈낸 '사이버펑크2077'의 여정이 끝난다.

CD 프로젝트는 현지 시각으로 5월 28일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투입 중인 개발자 인원을 공개했다. 이 중 지난 2월 말까지 남아있던 '사이버펑크2077'의 개발 인원은 이제 더는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펑크2077, 최고의 기대와 최악의 출발



'사이버펑크2077'는 연이은 발매 연기에도 2013년 최초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된 이후부터 줄곧 최고 기대작 리스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두었다. 특히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와 그에 걸맞은 연출은 비공개 시연 당시 호평 일색이었다.

하지만 게임 발매 직후 이러한 기대는 산산이 무너졌다. 리뷰 버전 배포 당시 출시 때까지는 고칠 수 있다던 수많은 버그는 끝내 다잡지 못했고, 포함될 것으로 알린 콘텐츠 역시 상당수가 출시 버전에 담기지 않았다. 여기에 높은 시스템 요구사항과 저열한 최적화가 발목을 잡았고 당시 주류 콘솔 세대인 PS4, Xbox One에서의 플레이는 처참했다. 이에 환불에 더해 PS 스토어 판매 중단까지 일어났다.

높은 기대와 그에 반하는 결과물에 유저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이는 곧 회사 주가 하락과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출시 약 한 달이 지난 후 마르친 이빈스키 대표가 퀄리티 문제에 대한 사과문을 냈다. 당시 이빈스키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그리고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출시 버전 품질의 이유로 꼽았다. 이후 CD 프로젝트는 DLC, 확장팩 등 준비했던 개발 일정을 변경, 게임의 개선과 업데이트에 집중하는 새로운 로드맵을 발표하고 게임 개선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개선, 변화, 그리고 확장팩까지...반등의 2077
CD 프로젝트는 출시 이후 줄곧 게임 개선에 집중했다. 출시 직후 이루어진 핫픽스 패치와 함께 많게는 수십 GB에 달하는 용량의 대형 업데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워낙 많은 문제점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상호 작용과 고쳐지지 않던 수많은 버그가 차세대 지원과 함께 개선됐다. 특히 게임 외적으로 사이버펑크2077 세계관에 관심을 불어넣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성공은 그간 혹평에 구매를 망설이던 신규 플레이어 유입도 이끌었다.

본격적인 반등이 이루어진 건 그간 꾸준히 뒤로 미뤄지던 확장팩 '팬텀 리버티'의 출시와 그에 앞서 단행된 2.0 패치였다. 확장팩 콘텐츠에 맞게 게임 플레이의 변화, 전투 개선과 시스템 정비가 이루어진 해당 패치 이후 게임의 평가도 덩달아 높아졌다. 특히 한때 스팀 리뷰는 95% 이상이 추천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압도적으로 긍정적'(현재는 94%로 매우 긍정적 기록)까지 기록했다.




게임 출시 초기 모습에 대한 아쉬움, 또 이러한 개선된 게임을 출시 초기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는 비판 역시 남아있다. 하지만 출시 이후 방치하지 않고 꾸준한 개선을 선보였다는 측면 역시 인정받아 TGA2023에서는 베스트 온고잉 게임으로 꼽히기도 했다.


사이버펑크2077 개발 인력은 0명, 위쳐와 사이버펑크로 프랜차이즈 재정비
CD 프로젝트의 현재 개발 인력은 630명이다. 지난 2월 29일보다 3명 늘어나 큰 변화는 없다. 단 사이버펑크2077개발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7명의 개발 인력은 모두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 현재 사이버펑크2077 개발자는 0명으로 발표됐다.




CD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다음 프로젝트 개발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현재 가장 많은 개발자가 참여한 프로젝트는 폴라리스다. 프로젝트 폴라리스는 위쳐 IP를 활용한 새로운 시리즈로 기존 게롤트 주인공의 3부작 이후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이 되는 타이틀로 알려져 있다.

CD 프로젝트의 위쳐 프로젝트는 아직 더 남아있다. 프로젝트 시리우스, 그리고 더 위쳐의 리메이크 타이틀이 그 주인공이다. 단, 프로젝트 시리우스는 39명으로 적으며 더 위쳐 리메이크의 코드네임인 프로젝트 메이저리스는 따로 분류가 없어 당초 예고대로 공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폴라리스 다음으로 많은 개발자가 투입된 프로젝트는 오리온이다. 이 작품은 추가 DLC 개발 대신 사이버펑크2077의 후속작이 될 프로젝트로 사이버펑크가 위쳐와 함께 CDPR의 대표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음을 알리는 프로젝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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