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e스포츠를 위해, 공적기관 설립 필요"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7개 |



e스포츠의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토론회가 7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한국체육학회가 주최하고 동양대학교 e스포츠사업단, 한국e스포츠산업학회, 한국체육학회 e스포츠산업위원회가 주관했다.

주최 측은 토론회를 통해 e스포츠 생태계 고도화 및 다양한 담론이 제공되고, 지속가능한 조건을 점검해 방향성을 제시하길 기대했다.

김성원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e스포츠 강대국이지만, 영광의 이면에는 e스포츠 구단의 양극화, LCK 디도스 공격 등 당면과제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지속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e스포츠 지역연고제를 도입하는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그는 "e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 쏠림 현상과 종목 쏠림 현상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조승래 의원은 "우리나라 e스포츠 선수는 그동안 많은 대기록을 세웠지만, 국내 e스포츠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e스포츠가 다른 대중 스포츠처럼 사랑받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 등 대한민국 e스포츠 생태계 발전을 위한 여러 생산적인 논의들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이한경 한국체육학회장은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은 이제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학문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연구의 기회를 제공하여, 이 분야의 미래세대를 양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론연구와 현장적용 사이의 간격을 줄여 e스포츠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이 지닌 산업적 부가가치성을 신뢰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믿음과 기대를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e스포츠산업과 게임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회와 정부의 지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라고 강조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현재 우리 e스포츠산업은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내실 확보를 위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e스포츠 종목단체로서 역할뿐 아니라, 우리나라 e스포츠의 근간인 풀뿌리 e스포츠 활성화에 계속 노력할 것이며, 학교 스포츠로 진입 등 e스포츠가 지속해서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송석록 교수

송석록 교수(경동대학교, 한국체육학회 e스포츠산업위원장, 한국e스포츠산업학회장)가 e스포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적, 경기적, 종목화, e스포츠 클럽, 단체 측면으로 나눠 방법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산업 규모는 커지지만, e스포츠 구단은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민간기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인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공적 구조로의 탈바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 종목 변화는 있을지라도 e스포츠의 경기화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 여기서 파생되는 e스포츠의 정부 지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1차관과 2차관 사이 개발과 활용의 명확한 업무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한 e스포츠 선수와 생활e스포츠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송 교수는 종목화 측면에서 정부가 투자와 더불어 올림픽e스포츠시리즈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단순히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에 머물지 말고, 버추얼 태권도와 같은 새로운 종목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e스포츠 클럽 활성화 노력도 제시됐다. 송 교수는 "풀뿌리 e스포츠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로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동호회, 모임 등을 지역 중심으로 소규모 클럽화하고, 이는 추후 지역연고제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다"며 "아울러 e스포츠가 기존 체육계에 편입된다면 많은 고민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한국e스포츠협회, 국제e스포츠연맹,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국제장애인e스포츠연맹이 있고, 공공기관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체육회가 e스포츠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국제정세에 대처하고 원활하게 국내 e스포츠를 지원할 수 있고 미래를 대비한 'e스포츠진흥재단'(가칭)과 같은 전문적이고 공적인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정태 교수

김정태 교수(동양대학교, 한국e스포츠산업학회 부회장)는 우리 e스포츠가 지속가능한 삼체로 △e스포츠 국제주도 △e스포츠 R&D △지역생활형 e스포츠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먼저 '지역e스포츠' 도시 및 학교 지원 관련 법안을 제안했다. 지원 제도를 통해 지역 e스포츠를 통한 지방소멸 극복 및 청년 일자리 촉진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이어 '생활e스포츠 접근성 및 효능성 강화 법안'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장애인과 사회약자의 e스포츠 접근성을 강화하고, 관련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저소득층과 노년층까지 지원 범주에 포함해 e스포츠 접근성 강화 및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e스포츠는 청소년 탈선을 막는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수행 중이다"며 "국가 세금으로 할 수 없는 큰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e스포츠 발전 및 R&D 전담 기구 설립 필요성도 강조했다. 예로 한국e스포츠진흥원, 한국e스포츠R&D센터 설립 근거를 마련해 지속가능한 정책, 기술 등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e스포츠 비즈니스 모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법안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전 세계 e스포츠 연구의 체계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e스포츠 학회와 협단체가 연구 퀄리티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전 세계 전문가와 긴밀한 공조, 전문가 육성, 대회 정비를 통해 국제 e스포츠 컨퍼런스 및 학술연구를 주도하여 종주국 위상을 탈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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