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의 주요 제작진들이 모여 지난 2019년에 설립한 게임사 '링게임즈'가 하이퀄리티 서브컬처 게임으로 전세계 유저들과 소통하는 팬덤을 만들겠다는 기업의 비전과 함께 신작 '어비스디아(ABYSSDIA)'의 개발 소식을 공개했다. 어비스디아는 링게임즈가 개발하고, NHN이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캐릭터 콜렉터블 ARPG 신작이다.
링게임즈는 오늘날 서브컬쳐 장르 게임들의 경쟁이 심화하여 유저 피로도가 커졌고 캐릭터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콘텐츠 소비 속도 역시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며, 다년간의 개발 노하우와 정교한 액션 플레이, 여기에 캐릭터 콜렉터블 장르의 장점을 결합한 신작 '어비스디아'로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갈수록 격화되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들의 경쟁 속에서 링게임즈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란 어떤 것인지, 링게임즈 안진홍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링게임즈 안진홍 대표, "서브컬처 ARPG '어비스디아'로 재도약할 것"
Q. 링게임즈의 이름을 '스텔라 판타지'를 통해 기억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웹3 게임으로 지난 2023년 PC와 모바일로 출시된 타이틀이었는데, 현재 스텔라 판타지는 어떤 상황인가?
= 스텔라 판타지를 웹3 게임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시장성에 맞지 않는 접근법이었다고 판단했다. 사실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올해 초부터 장기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Q. 신작 '어비스디아'는 캐릭터 아트와 컨셉 등 여러 부분을 스텔라 판타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이때의 소스를 다시 활용하여 신작을 개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 스텔라 판타지 서비스 당시 게임을 사랑해주었던 여러 유저들로부터 정말 많은 요청이 있었다. 개발성과 아트 어셋이 정말 훌륭하니, 웹3 게임이 아닌 일반 웹2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달라는 피드백이 정말 많았다. 이러한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시의 어셋을 다시 활용하여 신작 '어비스디아'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Q. 지난 2월에 NHN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공개됐다. 당시 스텔라 판타지의 고유한 게임성에 NHN의 퍼블리싱 노하우를 더한 작품이 될 것이라 소개됐는데, 당시 NHN과는 어떤 논의가 있었나?
= 스텔라 판타지를 만들었던 노하우가 그대로 있기 때문에, 원작의 기본적인 틀만 가져오고 NHN과 함께 협업하여 대부분의 요소를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는 '어비스디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당시 게임의 세계관부터 기획, BM까지 대부분의 요소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Q.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비스디아'는 어떤 특징이 있는 게임인지 소개 부탁한다.
= 어비스디아는 일본 서브컬처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으로 개발 중인 작품이다. 최대한 상업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하며 서브컬처 팬들에게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그만큼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르는 캐릭터 콜레터블 ARPG 장르이며,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아트와 모델링의 캐릭터들, 독창적인 스킬 구성과 전략적인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4인조 공투 시스템, 유저가 공감할 수 있는 유저 참여형 스토리가 '어비스디아'의 특장점이다. 특히 캐릭터 모델링의 경우 킹스레이드의 메인 AD가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기에 분명한 강점이 되리라고 보고 있다.
Q.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에서 스토리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어비스디아에서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 어비스디아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전문 시나리오팀을 투입했으며, 일본의 시나리오 전문 컨설팅 팀인 '미카가미'와 협업하여 몇 차례 검수도 진행했다. 미카가미는 스퀘어에닉스, DMM, 토에이 등과 작업하고 있는 시나리오 전문 컨설팅 팀으로, 그랑블루 판타지의 스토리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네 번 이상 갈아엎을 정도로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제작 중이다. 게임의 스토리가 서브컬처 장르 게임의 핵심 요소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고,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부한다.
Q. 게임의 강점 중 하나로 '액션'을 소개했는데,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액션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도 전개할 계획이 있나?
= 모바일 버전을 먼저 공개할 계획이지만, PC 빌드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점에 함께 런칭할 생각이다. 액션의 재미를 느낄 때 컨트롤 요소가 중요한 만큼, PC에서 플레이하는 경험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PC 빌드를 모바일과 동시, 또는 비슷한 시점에 출시하기 위해 현재도 열심히 개발 중이다.
Q. 최근 게임 개발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어비스디아의 경우엔 어떤가?
= 현재 어비스디아 개발 과정에서 AI는 가급적 레퍼런스 정도로만 사용 중이다. 출시 시점에 공개되는 모든 아트와 비주얼은 AD의 개인 창작 요소들로만 채울 계획이다. 물론 추후에는 조금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 개발 속도도 끌어올리기 위해 더욱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
링게임즈, "서브컬처 게임으로 전세계 유저들과 소통하는 팬덤 만들고 싶다"
Q. 지난 5월에 일본에서 어비스디아의 필드테스트가 진행됐는데, 당시에 어떤 피드백 있었는지 궁금하다.
= 서브컬처 장르를 좋아하는 불특정 다수로 구성된 76인의 테스터에게 어비스디아의 개발 빌드를 먼저 선보였다. 테스터 대부분이 어비스디아의 캐릭터 모델링과 아트 어셋, 그리고 4인조 공투 시스템과 분명한 타격감, 액션 요소를 즐길 수 있는 전투 시스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스토리 부분과 성장 과정의 흐름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었기에 현재 해당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수정을 진행 중이다. 출시 시점까지 캐릭터 성장과 게임 플로우를 전면적으로 수정하여 보완할 계획이다.
Q. 서브컬처 게임에서 또 중요한 것이 유저와의 소통이다. 퍼블리셔의 대응 외에도 개발사가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링게임즈에선 어떻게 유저들과 소통할 계획인가?
= 분명한 것은 우리의 게임을 사랑해주는 유저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보답하겠다는 것이다. 개발팀 내부에도 킹스레이드 서비스 당시에 유저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좋은 피드백을 얻었던 기억이 있으므로, 어비스디아에서도 팬덤 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장 정해진 내용은 없지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이벤트도 많이 개최하며 가깝게 소통할 생각이다.
Q. P2E 게임 개발사에서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로 방향성을 바꾸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어떤 노력과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 설립 당시의 코어 개발진은 여전히 모두 남아있으며, 현재는 신규 직원들도 채용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함께 달리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링게임즈라는 회사 자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있는 한 팀이라는 점이다. 항상 어려움은 있었지만 직원들이 뭉쳐서 지탱했고, 그렇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말이다.
Q. 링게임즈가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비스디아 외에 함께 계획 중인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 현재 어비스디아와 함께 '프로젝트 MSR'이라는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 MSR은 1990년대에 출시되어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현재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핫한 뱀서류의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으로, '탕탕특공대' 방식의 게임 플레이에 IP 특유의 아이코닉한 도트 아트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 될 전망이다.
Q. 어비스디아와 프로젝트 MSR까지, 두 개의 프로젝트를 함께 전개하는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 회사가 앞서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거나,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 MSR은 어비스디아만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어비스디아와 함께 분명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 링게임즈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인 신규 프로젝트 '어비스디아'는 오는 2025년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 '어비스디아'라는 IP를 구성하는 세계관, 아트 스타일, 그리고 캐릭터까지 정말 많은 공을 들여서 개발 중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열심히 만든 리소스를 좀 더 넓게 퍼트려서 계속 확장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서브컬처라는 장르 자체가 조그마한 스타트업이 섣불리 도전하여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이것에 도전했고, 그렇게 '어비스디아'라는 IP를 만들어냈다. 가능한 많은 서브컬처 팬들에게 이 IP를 알리고, 향후엔 더 큰 게임을 만들어 전세계의 유저들과 소통하는 팬덤을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