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딩컴 투게더, 즐길 거리로 가득 채운 개척 생활"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2개 |
크래프톤이 오는 12월 선보일 예정인 '딩컴 투게더'는 원작자 제임스 벤던(James Bendon) PD가 1인 개발로 선보인 '딩컴'을 모바일화한 작품이다. 딩컴(dinkum)은 호주에서 '진실된', '진정한'의 뜻으로 쓰인다. '딩컴 투게더'는 크래프톤의 핵심 전략인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가 적용된 최신 사례로, 깊이 있는 게임성과 디테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원작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5민랩만의 세계관과 특징이 담길 것으로 기대된다.



▲ 제임스 벤던 PD, 5민랩 박문형 대표

제임스 벤던 PD는 5민랩 박문형 대표와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 자리에서 크래프톤과 협업하게 된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벤던 PD는 "크래프톤과 처음 이야기를 나눴을 때 매우 열정이 넘쳤던 점에서 놀랐었다"며 "크래프톤이 원작 '딩컴'을 많이 플레이해 봤기에 논의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에 다른 게임사도 접촉을 시도해 왔지만, 그들은 크래프톤만큼이나 '딩컴'에 대한 이해나 열정이 없었다"며 "크래프톤의 열정에 놀라 논의가 시작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소개했다.

벤던 PD가 크래프톤에 놀랐던 점은 자신보다 더 '호주스럽게' 딩컴 투게더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에 개발 버전을 플레이해 봤는데, 호주에 사는 나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던 호주스러운 요소들을 크래프톤이 넣었다"며 "그래서 원작 '딩컴'의 스피릿(영혼)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5민랩 박문형 대표는 '딩컴 투게더'는 원작 '딩컴'의 스핀오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원작에 굉장히 재밌는 게임 플레이 경험이 있는데, 이것들을 살리되 원작과는 조금 다른 세계관, 새로운 아트워크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자와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서로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게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도 전했다.






▲ 신나는 개척 생활

크래프톤 차원에서 '딩컴'을 주목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문형 대표는 "혼자서 만든 게임이 100만 장 팔리는 건 정말 손꼽히는 일, 제임스 벤던 PD가 정말 대단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직접 플레이를 했을 때도 정말 재밌게 했던 게 주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이어 "크래프톤은 좋은 IP 선택할 때, 정말 열심히 해보고 결정한다"며 "'딩컴'이 게임적으로 재밌고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원작자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딩컴 투게더'는 원작에서 수십 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에 등장한 인물이나, 수많은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 대표는 "한마디로 '딩컴 투게더'를 소개하면, 볼거리와 놀거리, 만들 거리가 가득한 섬 개척 생활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딩컴 투게더'의 핵심 요소로 멀티 플레이와 소셜 기능을 꼽았다. 게임 타이틀에 '투게더'도 멀티 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기재됐다. 그는 "원작에서도 멀티 플레이가 굉장히 재밌고 잘 만들어진 요소인데, 5민랩은 좀 더 자연스럽고 문턱 없이 다른 사람과 놀고 이야기하고 시간을 재밌게 보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 요소를 더 강화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딩컴'은 기본적으로 샌드박스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본질적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경쟁 없이 편안하게, 자산을 쌓고 개성을 표현하는 게임이다. 5민랩은 원작에 없던 인스턴스 섬을 도입해 유저가 다른 플레이어와 모험과 탐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할 계획이다.



▲ 곤충 채집이나



▲ 호주답게 캥거루와 전투를...

생활 시뮬레이션은 비교적 장기 서비스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일정 플레이 구간이 지나면 재화, 자원 등이 쌓이는 문제다. 이에 박문형 대표는 "원작을 살펴보면 장기 플레이가 가능하겠지만, 좀 더 깊은 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딩컴 투게더'는 멀티 플레이 기능을 도입해 유저간 상호작용, 소셜한 활동으로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을 넣겠다"고 전했다. 또한 "아울러 샌드박스 요소를 증가시켜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딩컴 투게더'의 경쟁작으론 닌텐도의 '동물의 숲' 시리즈, 에릭 바론 개발자의 '스타듀밸리'를 꼽을 수 있다. 박 대표는 "원작 '딩컴'은 경쟁작 사이에서도 꽃을 피운 야생화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호주 배경의 신선함, 게임이 가지고 있는 깊이 등은 경쟁작과 차별화를 이룬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제임스 벤던 PD도 "'딩컴'은 다른 작품에 비해 샌드박스에 더 집중된 게임"이라며 "유저분들이 '딩컴' IP의 깊이와 시스템을 파악하는 거 자체만으로도 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다.

5민랩은 '딩컴 모바일' 서비스를 F2P(free to play)로 계획 중이다. 박 대표는 "무료 플레이라는 점이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일 텐데,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우선 무료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일부 요소를 유료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식 서비스 이후 크래프톤의 다른 IP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 지스타 2024에서 '딩컴 투게더'를 즐기는 유저

크래프톤의 AI 기술이 '딩컴 투게더'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딩컴 투게더'가 소셜 게임이니만큼 언어가 다른 유저끼리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번역 기능을 도입하는 식이다. 박 대표는 "최근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와 여러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은 내러티브(서사)나 퀘스트 구조를 만들 때 AI 기술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후 AI 기술을 통한 번역도 꼭 도입해 보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벤던 PD와 박문형 대표는 앞으로 원작과 신작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같이 성장하길 바랐다. 둘은 "이번 지스타에서 '딩컴 투게더'를 처음 선보이는데, 많은 유저가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아울러 원작 '딩컴'이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는 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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