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티' 엄성현, 2년 만에 롤파크 복귀... "강팀 발목 잡아보겠다"

인터뷰 | 김병호 기자 | 댓글: 4개 |
2025년 3월 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5 퍼스트 스탠드 ASSET DAY 1:1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북미 LCS의 강팀 팀 리퀴드 혼다(Team Liquid Honda)에서 정글러로 활약 중인 '엄티' 엄성현 선수다. 지역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퍼스트 스탠드' 국제 대회에 출전한 그는, 약 2년 만에 롤파크 무대로 돌아와 한국 팬들과 재회한다.

우승 후 브라질에서의 콘텐츠 촬영과 짧은 휴식을 거쳐 대회 준비에 임한 그의 일상부터, 새로운 대회에서의 첫 우승이 남긴 의미, 피어리스 드래프트와 리그 개편에 대한 솔직한 생각, 그리고 강팀들과의 대결을 앞둔 목표까지, 엄티 선수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장과 도전을 모토로 롤파크에 다시 선 그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Q. 지역 리그 우승을 하시고 이 자리에 섰다. 우승하고 나서 어떻게 지냈나?

엄티: 한 일주일 반 2주 정도 지났다. 브라질에서 콘텐츠 촬영 한 일주일 정도 하고, 끝나자마자 한국에 와서 3일 정도 쉬었다. 대회 모이기 전에 건강검진하고 연습 좀 하다가 왔다. 사실 시간이 없었다.


Q. 건강검진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가?

엄티: 정기 건강검진이랑 항상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귀랑 코랑 약간 이런 거 한 번씩 확실히 확인한다. 치과도 맨날 가서 사랑니 같은 거 지금 뽑아도 되냐 이러면서 물어본다. 사랑니 귀찮아서 빨리빨리 뽑고 관리하고 싶다.


Q. 지역 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리그 우승은 본인한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엄티: 새로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는 약간 그거는 조금 명예로웠던 것 같다. 처음 생긴 대회에서 첫 회에 내 이름이 박힌다라는 게 꽤나 이거 되게 명예로운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광스럽다.


Q. 북미 쪽은 리그가 개편되고 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화도 많고 이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어떻게 느꼈는지도 얘기 들을 수 있을까?

엄티: 저는 재밌는 포맷이라고 생각하고 피어리스 너무 좋아하고 있다. 근데 조금 아쉬웠던 미국 그러니까 미국이 유럽이나 중국이나 한국에 비해 경기 수가 정규 시즌 경기 수가 너무 적었다. 그래서 그게 좀 많이 아쉬웠다. 아 이거 너무 포맷이 약간 판수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이엇의 사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냥 아쉬웠던 것 같다. 나머지는 되게 다 좋아했다. 피어리스 그렇고 브라질에 가서 경기도 해보고.


Q. 이번 대회가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고 피어리스 룰로 진행되는 처음 국제 대회이기도 하다. 또 롤파크에서 열리는 등 여러 가지 의미들이 많이 있다. 이번 대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참석했는지 들어보고 싶다.

엄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성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왔다. 항상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어디서 채우고 할 때 자극받고 영감을 얻는다. 그럴 때 저희보다 강한 팀 또는 강한 이론을 갖고 이기고 승리하는 그런 걸 보면서 배우는 게 되게 크다.

실제로 작년 MSI때 완전히 다른 팀들의 라인 스왑을 서로 다 종합을 해서 저희가 라인 스왑 최강 팀에 군림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저희가 성장하고 약간 배우고 하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성장을 모토로 하고 있다.


Q. 오랜만에 롤파크 경기장에 돌아온 기분은 어떤가?

엄티: 1년 반 만에, 1년 반 더 넘을 수도 있다. 경기를 한 8월 9월에 했을 테니까 써 2년 만에 오는 거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뛰는 기분이 참 색다를 것 같고, 팬분들이 응원해 주실 걸 믿고 있으니까 약간 기죽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것 같다.


Q. 팀원들은 롤파크에 대해서 말하던가? 예를 들면 코어장전 선수 같은 경우에는 롤파크를 뛰어본 경험이 없다.

엄티: 코어장전 선수랑 임팩트 선수가 한 번도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여기가 내가 다닌 경기장 중에 제일 편하다고 말했다. 제가 LEC, LCS, 브라질도 가보고 중국에서도 세팅을 해봤는데 한국 정식 경기장이 정말 편한 편이다. 내가 볼 땐 선수들에게 제일 좋은 편이다.


Q. 시설 부분에서 그렇다는 건가?

엄티: 사운드 체크를 본인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시설 자체에서 본인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많고, 웨이팅 룸에 컴퓨터가 항상 5개가 있다. 그래서 거기에서 맨날 이제 대회장 가기 전에 자기가 분석할 수 있는 거 더 분석하고 약간 벼락치기 같은 것도 할 수 있어서 되게 시설이 좋다고 생각한다.


Q.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되는 국제대회에서 준비할 거리가 좀 많지 않을까라는 좀 생각을 했었는데?

엄티: 나는 반대로 퍼스트 스탠드가 준비를 하지 않고 만나는 대회, 되게 와일드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서로에게 준비 시간도 없고, 다들 그냥 솔직히 말하면 그냥 ‘내가 우리 리그에서 이걸로 이겼어’를 보여주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그런 약간 ‘자기만의 우리 팀 색깔은 이거예요’라고 약간 PPT 제출을 하듯이 약간 팬분들이라는 상사한테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모든 팀들이 리그에서 보여준 것과 엄청나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Q. 아무튼 다 비슷한 그 리그에서 보여준 비슷한 색깔을 보여줄 것 같다. 그러면 그런 팀들 중에서 좀 특별하게 경계하는 팀이 있다면 어떤 팀일까?

엄티: 경기보다는 모두 알다시피 솔직히 LCK이 제일 그쪽에서 현실 배울 게 되게 많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이기고 싶은 팀은 LEC에 있는 카르민 코프, 그리고 날아다니는 오이스터씨를 잡고 싶다.


Q. 이번 대회에서 만나게 되어 특별하게 기대되는 선수가 있을까? 여태까지 안 만나본 선수가 될 수도 있고 만나봤기에 좀 더 붙어보고 싶다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엄티: 두 선수가 있는데 한 선수는 피넛 선수다. 왜냐하면 제가 상대 전적으로 엄청 밀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에 내가 약간 그거 하고 왔다. ‘99패 이후 1승하고, 너 개 못 하잖아’ 하고 다른 리그로 도망갔다. 그것 때문에 ‘어 다시 붙으면 어떻게 되지?’ 약간 이런 생각도 하고 재밌을 것 같다.

그 다음에 나와 어떻게 보면 되게 저랑 비슷한 세대였던 ‘카나비’ 선수가 많이 궁금하다. 직접 상대해 볼 기회가 없었다. 잘한다 잘한다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한 번도 상대해볼 기회를 못 얻어 봤다. 이 사람의 경기를 보고 분석하고 그런 것도 좋지만, 저는 약간 이런 사람을 분석한 만큼 한 번 상대해 보고 진짜 분석하는 걸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카나비 선수를 상대하고 싶다.


Q. 피어리스 드래프트 규칭으로 진행하는 이번 대회에 준비한 조커 카드가 있을까?

엄티: 조커 카드들은 항상 좀 많이 준비해 두지만, 항상 막상 대회에 가면 세주아니, 마오카이, 신짜오 바이, 자이라, 릴리아, 니달리, 뽀삐, 이 순에서 끝나더라. 서로 착하게 밴픽을 진행하다 보니 그래서 그럴 때 잠깐 아쉬웠다. 그렇다고 상대 픽도 안보고 뽑을 것도 아니고 무조건 뽑을 픽도 아니라서 항상 상황 보다가 밀리는 느낌이다.


Q. 이번 대회 목표는 어디까지 설정하고 있을까?

엄티: 개인적인 목표로는 제가 언더독의 입장에서 많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LCK나 LPL을 이기고 싶다. 제가 한 번도 그런 팀을 이겨본 기억이 많이 없는데, 비슷하게 경기가 갔어도 결국에 끝까지 가서 졌었다. 그래서 강팀들을 한 번 끌어내리고 싶다. 한 번만 그들의 발목을 잡아보고 싶고, 그래서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이제 오랜만에 한국 팬들한테 앞에 서는데 인사도 한번 전해달라.

엄티: 오랜만에 또 롤파크 돌아와서 이렇게 경기하는데 참 또 이미 보러 와주신다고 막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이제 TV로 봐주시면서 아니면 핸드폰으로 봐주시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돌아온 걸 환영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 경기 열심히 하고 항상 후회 없는 경기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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