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조작에서 차별화를 준 뱀서라이크, '엠버 앤 블레이드'

게임소개 | 김수진 기자 | 댓글: 6개 |



뱀파이어 서바이버즈가 큰 성공을 거둔 뒤, 정말 수많은 뱀서라이크 게임들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아니, 쏟아지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뱀서라이크의 기본 공식은 지키면서 그래픽이나 스토리 등에서 차별점을 주는 게임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라인게임즈가 개발 중인 엠버 앤 블레이드가 그렇다. 엠버 앤 블레이드는 뱀서라이크의 기본 틀에 소울라이크의 특성을 결합한 게임이다. 여기에 불사신이 된 악마 사냥꾼이 대악마의 부활을 막기 위해 봉인된 세계로 들어간다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의 스토리가 합쳐졌다.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엠버 앤 블레이드는 오는 17일 전투만 포함된 첫 데모를 공개한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는 로비 및 성장 요소, 프롤로그의 일부가 추가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 하반기 얼리 액세스 출시, 2026년 정식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

그리고 17일에 선보일 데모 공개 전, 미리 라인게임즈 사옥에서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시연은 약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되었으며, 액트1의 전체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직접 공격하고, 회피하고, 사용한다



엠버 앤 블레이드는 기본적으로 로그라이트 게임이다. 다만 이번 시연에서는 아쉽게도 로그라이트 요소가 아예 빠져있었다. 즉, 영구적 성장 요소가 제외된 오직 ‘전투’ 그 자체만 경험했기에 아무래도 로그라이트의 특징이나 밸런스 등에 관련된 정보는 확인할 수 없었다.

전투의 측면에서, 엠버 앤 블레이드가 일반적인 뱀서라이크와 가장 다른 점은 아무래도 조작이다. 자동으로 공격이 이루어지고 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적을 공격하고, 회피하고, 물약도 사용하며, 필살기도 직접 타이밍에 맞춰 쓸 수 있다.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공격이 나가는 보조 무기 역시 준비되어 있다. 다만 보조무기는 직접 공격에 비해 딜레이부터 공격력까지 모두 약한 편이라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관련된 스킬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직접 공격을 강화하는 스킬들에 비해 딜링이 크지는 않았다.



▲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 개념의 광역 공격 스킬

매 판 게임을 시작하면 많은 적들이 몰려오고, 적들을 처치하고,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을 하고, 스킬을 선택하고, 전투를 진행하는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동일하다.

하지만 공격은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이동에만 집중하는 일반적인 뱀서라이크와 달리, 게임은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기본 공격이 나가고, 회피 기능인 대쉬도 최대 2번까지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일정 시간마다 사용 가능한 회복 펜던트, 그리고 시간 단위인지 공격 단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게이지를 채우면 직접 키를 눌러 사용할 수 있는 큰 범위의 강력한 광역 공격 스킬도 존재한다. 이 광역 공격 스킬은 레벨업을 하면서 배우는 스킬과는 별개로, 필살기에 가까운 느낌이다.

덕분에 적을 피하면서 경험치를 모으는 데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적을 공격하고 회피하는 요소도 경험할 수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 회피할 시 반격도 가능했다. 이러한 액션 조작 부분은 일반 전투보다 보스 전투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 특정 콘텐츠 근처로 가면 이렇게 방향 표시가 뜬다

엠버 앤 블레이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보스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직접 맵을 돌아다니면서 모든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맵의 특정 위치에 간단한 퀘스트 형식의 나무 지키기, 보물상자 잡기, 중간 보스, 메인 보스가 등장하며, 근처로 이동하면 해당 장소의 위치를 안내하는 방향 표시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나무 지키기를 완료할 경우 중간 보스와 메인 보스의 전체 체력이 줄어든다.

덕분에 보스 전투 타이밍을 플레이어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어느 정도 성장이 완료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중간 보스와 메인 보스에게 도전하면 된다. 다만, 이번 시연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 게임 내내 나오지 않아서 그냥 무작정 보스들에게 달려들었고, 시연 시간이 끝난 뒤 개발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로그라이트지만, 성장 요소가 빠져 있는 이번 데모



▲ 성체수 정화, 신단 활성화, 중간보스 처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액션성이 눈에 띄는 보스 전투


▲ 패턴 자체는 단순한 편인 중간 보스

보스전의 경우, 여러 개체가 존재하는 중간 보스와 딱 한 개체의 메인 보스로 나뉜다. 중간 보스의 경우 처치할수록 다음 개체의 체력이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간 보스는 일반 몬스터들과 함께 등장하기에 지속적으로 몰려오는 대규모 몬스터 무리를 처리하며 플레이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보스의 공격 패턴은 매우 단순하다. 프리스트와 쏜워커 두 종류의 중간 보스가 등장했는데, 둘 다 2~3가지의 공격 패턴만을 보유해서 큰 문제 없이 수월하게 잡아낼 수 있었다.



▲ 오히려 일반 몬스터들의 공격 범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몰려오는 일반 몬스터들의 공격이 더 아프고 피하기 힘들었다. 특히나 일반 몬스터들 중 엘리트에 가까운 몬스터들은 흔히 말하는 바닥 공격, 바닥이 붉게 빛나는 범위 공격을 하는데, 이게 보스에 비해 너무나 작다 보니 수많은 몬스터들과 겹쳐져 전혀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도대체 뭐에 피격당하는지도 모른 채 체력이 닳는, 조금 화가 나는 상황이 보스전에서 꽤 자주 발생했다. 심지어 보스에게는 한 대도 맞지 않았는데, 일반 몬스터에게만 맞다가 보스전에서 사망하는 상황도 몇 번 있었다.



▲ 본격적으로 피하고, 공격해야하는 메인 보스전



▲ 미리 진행한 성체수 퀘스트에 따라 총 체력이 크게 차이난다

메인 보스인 바포메트전 역시 맵의 특정 위치에 도달하면 진행된다. 단, 메인 보스전인 만큼 이번에는 일반 몬스터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중간 보스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공격들을 퍼붓는다.

즉, 지금까지 전투가 그냥 우르르 몰려오는 적들을 광역으로 처치하며 스킬을 올리는 뱀서라이크의 느낌이었다면, 메인 보스전은 확실히 보고, 피하고, 공격하는 1:1 액션에 가깝다.

특히 이번 시연이 성장 요소, 즉 로그라이트 요소가 아예 빠져 있다 보니 바포메트전은 훨씬 어렵게 다가왔다. 정말 맨몸으로 보스와 마주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전투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격 패턴 체크 및 타이밍에 딱 맞춘 회피에 집중해야 했다.

바포메트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퀘스트에 따라 전체적인 HP 차이가 매우 컸다. 13만인 경우도 있었고, 9만까지 떨어질 때도 있었다.



▲ 스킬은 최대 10개까지 선택 가능하다

뱀서라이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스킬의 경우 최대 10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스킬은 캐릭터에게 버프를 제공해 공격 자체를 강화하거나, 직접 혹은 보조 공격에 맞춰 추가 공격이 나가거나, 무작위로 광역 공격이 떨어지는 등 익숙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스킬은 당연하게도 강화 수치가 올라갈수록 매우 강력해지기 때문에, 대략 2~3개 정도의 스킬에 집중했을 때 가장 전투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편이었다. 다양한 스킬이 있는 만큼, 이는 추후 성장 콘텐츠가 오픈되면 좀 더 컨셉에 맞춰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그래픽은 나쁘지 않다. 우선 전체적인 맵의 채도가 강하지 않고, 창백한 편이라 한 시간 이상 집중해서 플레이했음에도 크게 피로하지 않았다. 게임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 색감이다.

캐릭터 일러스트도 매력적이다. 면과 색이 강조되어 있고, 캐릭터의 외모 역시 각자의 개성에 맞게 표현되어 있다. 음성의 경우 영문만 제공됐는데, 잘 어울리는 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어 음성이 있었다면 좀 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을 듯하다.

중요한 스토리에서는 일러스트 및 텍스트 박스가 따로 팝업되어 온전히 대화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담이나 팁 등 짧은 대화는 그냥 중앙에 텍스트로만 슥 지나가 버린다. 때문에 직접 조작이 필요한 전투 중에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읽지도 못하고 그냥 흘려버리게 된다.




엠버 앤 블레이드는 확실히 일반적인 뱀서라이크와는 다른 편이다. 단순하지만 공격과 회피라는 액션 요소가 들어갔기 때문에, 좀 더 조작하는 재미가 있다. 이는 특히 보스 전투에서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다만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가장 중요한 성장 요소가 빠져있어 플레이의 전체적 밸런스나, 성장 과정에서 오는 재미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부분이 추가될 시 게임의 전체적 인상이나 속도감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라인게임즈가 선보이는 PC 신작 엠버 앤 블레이드는 7월 17일부터 스팀을 통해 데모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은 올해 하반기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며, 2026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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