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무후무 원클럽맨, '불멸의 전설' 페이커

칼럼 | 김홍제 기자 | 댓글: 14개 |
'원클럽맨'

원클럽맨은 보통 스포츠에서 한 선수가 프로 생활의 대부분, 혹은 전체를 오직 한 팀에서만 활동하는 걸 의미한다. 농구에선 코비 브라이언트, (LA 레이커스, 1996~2016), 축구는 주세페 베르고미(인터 밀란, 1979~1999), 말디니(AC 밀란 1985~2009), 토티(AS 로마, 1992~2017)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90~2014)등이 대표적인 원클럽맨의 예다.




그리고 이런 원클럽맨에겐 낭만이 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프로 스포츠씬에서는 예전만큼의 원클럽맨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원클럽맨이란 존재는 단순히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가 아닌 팀을 응원하는 평범한 누군가에겐 삶의 낙이자 희망이며, 팀과 나를 가장 끈끈하고 깊은 유대감, 감동을 주는 그런 존재다.

선수 생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e스포츠에서도 기존 프로 스포츠 못지않은 긴 기간을 한 팀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가 있다. 바로 '페이커' 이상혁.

그리고 그는 27일 T1과 4년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고등학생인 2013년부터 T1과 함께했고, 4년 뒤인 2029년까지 이어진다면 풋풋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30대 중반이 될 나이까지 한 팀에서 뛰는 전무후무한 선수로 기록될 것이다.

'페이커'의 이런 선택은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행보다. 항상 최고의 길을 걸어온 '페이커'에게 그동안 더 나은 조건과 유혹들이 많았을 테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T1을 선택했다. '페이커'와 T1은 깊게 쌓은 신뢰, 유대감이 있고, 그의 이러한 선택은 팬들에게 있어서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4년 재계약은 팀과 '페이커', 그리고 팬을 더욱 돈독하게 이어주는 확고한 선언과 같다.

또한, 1996년 생으로 이제는 선수로 활동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4년이나 재계약을 했다는 건 월드챔피언십 5회 우승, LCK 10회 우승 등, 대단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보유한 이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커리어인데, 4년 재계약을 통해 보여준 그의 의지는 앞으로도 e스포츠 역사에 있어 수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진정한 '불멸의 전설'이 되어버린 '페이커'. 팬들은 앞으로 최소 4년 동안은 그가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응원할 것이며, '페이커' 역시 그런 팬들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니 데뷔 12년이 넘은 베테랑 선수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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