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요약하면 HP에서는 OMEN이라는 게이밍 브랜드를 운영 중에 HyperX라는 게이밍기어 전문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후 수년간 투트랙으로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발표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게이밍 장비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하나의 브랜드 제품으로 통일하는 것을 꽤 선호하며, 이는 기호뿐만 아니라 PC 및 노트북 관리에도 중구난방식의 소프트웨어를 깔지 않아도 되서 편하다. 의외로 각기 다른 제품의 소프트웨어 간 충돌이 잦은 편인 건 게이머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 같다.
이에 HP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하이퍼엑스 아레나(HyperX Arena)'에서 CES 2026 기간 동안 "CLOCK OUT, GAME ON."이라는 슬로건으로 전시 및 팝업을 진행했다. 평소에도 대회나 이벤트가 개최되지만,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CES 2026 기간에 기회가 잘 맞아 행사장에 다녀왔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HyperX 브랜드 특유의 게이머 감성이 느껴졌다. 내 개인적인 한줄평으로는 "미국 카툰 감성". 뭐 물론 싫어하는 게이머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서도 내 개인적으로는 즐겁다. 게이밍 브랜드라는 카테고리에 이렇게 콘셉트를 입히고 신경을 지극히 쓰는 브랜드, 의외로 잘 없다. 캐릭터 정도만 생각날 뿐 그 게이밍 경험과 이어지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느낌까지 챙겨주는 브랜드가 없다는 것.
그러면서 자연스레 "OMEN이 좀 더 잘 알려져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그만하게 되었다. OMEN이 가지고 있는 게이밍 철학 등을 무시한다는 얘긴 아닌데, 어쨌건 게이밍 DNA라던가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HyperX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재밌는 활동들도 기대되는 바이다.
새롭게 공개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닌 'HyperX OMEN MAX 16' 게이밍 노트북은 보다 강력한 부품 아래 최대 300W의 TPP를 제공한다. 최대 RTX 5090 랩탑 GPU도 탑재된다고 한다. 냉각 기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노트북에 있어 쿨링 솔루션은 수치로 제공하기 힘들지만 사양 중 하나라고 손꼽히는 중요한 요소인데, 세 번째 팬과 '팬 클리너(Fan Cleaner)' 기술이 적용된 OMEN Tempest Cooling Pro 시스템으로 강력한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
그 밖에 최대 16인치 OLED 240Hz WQXGA 디스플레이, 게이밍 노트북 다운 업계 최고 수준의 높은 폴링레이트 키보드 탑재, OMEN AI를 통해 간단히 적용할 수 있는 게임 최적화까지.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인 상태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이밍 노트북이다.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두 제품도 새롭게 공개됐다. 'HyperX OMEN OLED 34' 게이밍 모니터는 360Hz의 주사율, 21:9 화면비에 WQHD 해상도, 0.03ms 응답속도를 갖춘 훌륭한 게이밍 모니터다. HP 최초의 Xbox 인증 아케이드 컨트롤러 'HyperX Clutch Tachi'도 느낌이 좋았다. 농담 삼아 얘기하면 여기에 OMEN 로고 박혀있었으면 안 어울렸을 것 같긴 해서 HyperX로 합쳐진 게 다행인가 싶기도 했다.
그 외에도 전시장에는 처음 보이는 마이크, 헤드셋 등이 있었다. HyperX는 원래 운영하고 있던 게이밍기어 뿐만 아니라 PC 및 노트북, 모니터까지 섭렵하게 되어 책상 위 모든 제품을 HyperX로 물들일 수 있는 조건을 맞추게 되었다.






































제품만 보고 돌아갈 순 없지. 하이퍼엑스 아레나에 놀러 온 김에 이것저것 살펴봤다. 브랜딩 스토리에 대해서는 귀국 후 한 번 더 정리를 하고 싶더라. 현장에서 대충 눈치로 살펴본 내용은 게이머들마다 선호하는 게임 환경에 따라 정체성을 부여하는 콘셉트인 것 같다. 요약하자면 "너는(게이머) 이미 영웅이고, 우리 제품은 너의 직업에 특화된 레전더리 장비(Legendary Loot)다"라는 느낌.
가령 강력한 내구성과 베이스 사운드를 강조하는, 전장에서 타격감을 즐기는 유저에게 전사 스타일이라고 얘기한다. 그 외에도 정밀한 제어와 매크로 등 설정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에겐 엔지니어라고 얘기한다. 각각 HyperX Cloud 게이밍 헤드셋, Alloy 시리즈를 연결 짓는다.
일전에는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이러한 콘셉트를 입혀 앰버서더 역할을 부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HyperX 앰버서더로 유명했던 것은 과거 리그오브레전드 김혁규(Deft) 선수. 이를 확장하여 "우리는 모두 게이머"라는 콘셉트를 보다 단단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좀 더 정보를 수집해 보고 추후 소개할 수 있는 기사를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
워낙 HyperX만을 위한 공간이다 보니 행사장이 굉장히 잘 꾸려져 있었다. 실제로 통일된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사용자 경험, HyperX의 우리는 모두 게이머라는 브랜드 콘셉트 및 철학, 팬으로서 이런 행사장에 초대받아 느끼는 소속감까지. 브랜드 통합은 이런 단계적이고 통합된 전체의 경험을 본 HP의 큰 그림인가 싶을 정도로 즐거운 현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