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최관호 대표가 '아키월드'로 하고 싶은 것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3개 |


▲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공동대표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블록체인 버전 '아키월드'가 1일 국내와 일부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최관호 XL게임즈 공동대표가 SNS를 통해 '아키월드' 서비스 방향성을 설명했다.

최관호 대표는"기술에 익숙한 게임업계에서도 '코인은 사기, P2E 게임도 사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다"라며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보고 접한 사례를 보면 강한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XL게임즈가 블록체인 게임 '아키월드'에서 하지 않는 것을 밝혔다. 최 대표는 "XL게임즈는 P2E 게임을 하지 않으며, 그 용어를 쓰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전했다. 회사가 코인을 발행해서 유저에게 보상으로 준다면, 일시적으로 투자자들에 의해 시세가 올라갈지는 몰라도 궁극에는 코인 가치와 함께 유저들의 수익도 떨어질 거고, 궁극에는 서비스의 운명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게임을 해서 돈 번다는 말은 게임의 본질에 위배된다"라며 "게임은 그 자체로 재미있어야 하며, 지치고 망가진 일상으로부터 새로운 활력을 주는 대중예술이다. 게임이 돈벌이 수단이, 노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게임은 게임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아키월드'가 플레이 보상으로 토큰을 직접 주지 않으며, 단지 유저 사이 자유로운 거래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교환수단으로 활용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대표는 '메타버스'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세컨드라이프와 오늘날 메타버스 서비스로 불리는 것들은 뭐가 다른가?"라 반문하며 "재미있으면 MMORPG, 재미없으면 메타버스라는 말에 공감한다"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라는 말 역시 마케팅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 말을 전면에 내세운 이를 경계한다"라며 "우리가 관심 있는 건 용어가 아니라, 의미 있고 소중한 경험이다"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XL게임즈가 '아키월드'를 통해 하려는 것은 '유저들에게 자유와 권리를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MMORPG 서비스는 게임사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해지고 성장하기 위해 유저는 몇억 원에 달하는 돈을 써야 하고, 그 돈은 온전히 게임회사의 이익으로 바뀌었다"라고 의견을 냈다. 이어 " 우리는 회사의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원래의 흐름으로 돌아가서 유저가 주도하는 서비스의 모습을 되찾고자 한다"라며 "회사가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뭔가를 팔고,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관호 대표는 아이템 소유권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캐릭터나 장비는 유저의 노력, 즉 시간과 돈의 투입에 따른 산물이지만, 이것들은 유저의 소유가 아니고 게임사의 소유이다"라며 "게이머들의 소유권을 인정할 경우, 게임회사가 져야 하는 여러 책임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유가 크고, 또, 한 유저에게 귀속됨으로써, 매출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고, 무엇보다 소유한 물품을 사고팔아서 돈벌이하는 걸 싫어하는 정부의 맥락이 맞아서 쭉 이어져 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을 이용한 돈벌이 자체를 부정하고 부인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걸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면 좋은 일인데, 유튜브해서 돈 버는 건 되고, 게임을 해서 돈 벌면 안 되는 건 뭔가?"라며 "물론, 돈벌이 자체가 목적이 되는 건 지양하고 싶으나, 부산물로서 수익 추구가 가능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언젠가 '리니지'의 집행검을 다른 게임에서도 쓰게 될 날이 오리라 기대했다. 그는 "무엇보다 게임회사가 이를 인정해야 한다. 대신, 게임사의 책임을 유한하게 제한해야 한다"라며 "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영속적으로 할 수는 없는데, 소유권을 가진 유저가 이를 주장하면 해결이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게임 개발과 운영의 주도권도 유저가 가지는 게 좋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 블록체인 기반의 DAO 형태의 의사결정 구조가 장기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한 게임에 그치지 않고, 여러 게임이나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다면 더 쉽게 가능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최관호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목표는 '모두가 행복한 게임 서비스'라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MMORPG를 운영하다 보면, 결국 고인물들만 남게 된다"라며 "만약, 회사가 개입하지 않고, 내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른 게이머에게 구해야만 한다면, 즉,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면, 서비스가 좀 더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각자의 레벨에서 즐겁게 재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궁극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서비스의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로 △몰입이 가능한 디지털 월드와 그 경험을 제공 △소외 없는 세상을 구현했으면 하는 철학적 바람 △이 모든 게 가능한 경제시스템 구축으로 설정했다. 최 대표는 "이 모든 것들은 MMORPG가 본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가치로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의 한계도 짚었다. △블록체인이 모든 걸 다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점과 △게이머들의 입장에서 접근성의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최 대표는 아직 블록체인이 모든 거래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와 비용을 담보하지 않고, MMORPG 메인 시장인 한국과 중국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한 점이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의 한계로 봤다.

최관호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우리는 돈을 벌고 싶은 게 아니라, 유의미한 한 단계를 내딛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 건 아니니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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