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바일로 즐기는 JRPG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4개 |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 신작,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이하 대륙의 패자)’가 12월 7일 안드로이드와 IOS 기종에서 정식 출시 됐다. 대륙의 패자는 턴제 기반의 JRPG 장르 모바일 게임으로, 스퀘어에닉스에서 개발하고 넷이즈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싱을 맡았다. 일본 현지에서는 지난 2020년 10월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대륙의 패자는 패키지 판으로 발매된 이전 시리즈들과 달리 모든 스토리를 완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 특유의 HD-2D 그래픽 비주얼을 모바일에 구현하여 친숙한 분위기를 살렸고, 동시에 모바일 환경에 맞춘 최적화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개선점이 반영된 타이틀이다. 이외에도 4인 기반 파티로 플레이했던 본편과 달리 최대 8명까지 파티를 늘릴 수 있으므로 본편과는 다른 전술적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7일부터 시작되는 '대륙의 패자' 한국판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개발사 스퀘어에닉스의 스즈키 히로히토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미디어 인터뷰가 마련됐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시나리오 디렉터로서 대륙의 패자 메인 시나리오를 작업한 핵심 개발자다. 스즈키 프로듀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판 대륙의 패자 서비스에서 일본판과 같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인지, 뒤늦게 개시되는 만큼 한국 서비스에서 더 개선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는 퍼블리셔인 넷이즈코리아의 이세영 이사도 함께 자리했다. 이세영 이사는 최근 넷이즈 게임즈가 공격적인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게임 시장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에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 스퀘어에닉스 스즈키 히로히토 프로듀서


"대륙의 패자, 한국 게이머의 빠른 템포에 맞출 것"
Q. 지난 11월부터 대륙의 패자의 OBT가 진행됐다. 국내 유저들의 피드백과 반응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보고 있나?

= OBT를 진행하는 동안 약간의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기존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콘솔 게임으로만 즐기던 시리즈를 모바일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라는 사실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Q. 국내 출시 빌드의 콘텐츠 버전이 궁금하다. 일본판 서비스를 따라잡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 출시 타이밍에는 OBT 빌드보다 더 넓고, 깊은 스토리를 처음부터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른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짧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으나, 일본 게이머 기준으로 약 60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출시 시점부터 제공된다. 구체적으로는 1부와 2부 전체, 그리고 3부의 초반부 스토리가 출시 시점에 한 번에 제공되는 식이다. 신규 캐릭터도 여럿 등장하고 반가울만한 인기 캐릭터도 많이 등장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



Q. 대륙의 패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양한 콜라보 캐릭터의 존재다. 브레이블리 시리즈, 니어 오토마타,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 등 그간의 콜라보 캐릭터를 국내 출시 빌드에서도 모두 만나볼 수 있을까?

= 출시 시점부터 바로 콜라보 캐릭터를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나, 일본판보다는 훨씬 더 빠른 타이밍에 여러 콜라보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가능한 모든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니 계속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일본판 전개보다 빠른 시점에 콜라보 캐릭터들을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


Q. 올해로 3주년을 맞이한 일본판에서는 육성 시스템에서 많은 변화가 도입됐다. 편의성 업데이트도 포함됐는데, 국내 빌드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을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 일반적인 콘텐츠 갱신 속도는 일본판보다 훨씬 빠르게 전달할 계획이다. 일본판에 도입되는 시스템을 한국 게이머들도 더 빨리 만나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물론 무작정 일본판과 동시에 추가하는 방식을 취하는 대신, 일본판 적용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반성점을 확인한 후, 모두 개선된 버전을 필요한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한국 게이머들은 PVP 콘텐츠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런 요소도 만나볼 수 있을까?

= 현재 '대륙의 패자'에는 PVP 요소가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 대륙의 패자를 처음 만들 때 정한 컨셉이 '싱글 플레이로 혼자서도 재미있게 즐기는 RPG'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쌓는 방식의 게임도 즐겁지만, 가끔은 혼자서 집중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대륙의 패자는 다른 이들과 교류하고 관계를 만드는 과정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들이 언제 어느 타이밍에 시작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싱글 전용 게임이다.

하지만 항시 퍼블리셔 넷이즈와 논의하며 플레이어를 위해 어떤 요소를 더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만약 플레이어 대다수가 많이 원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퍼블리셔와 상의하면서 충분히 추가할 가능성은 있다. PVP 콘텐츠 역시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Q. 퍼블리셔와 논의하며 콘텐츠를 추가한다고 했는데, 추후 한국 유저들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같은 것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

=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부분은 없다. 다만 대륙의 패자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더 좋아할만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계속 알아보고, 정식 출시 이후에 유저 반응을 보면서 신규 콘텐츠를 계속 더해나갈 계획이다.



▲ "퍼블리셔 넷이즈와 함께 논의하며 꾸준히 신규 콘텐츠를 더할 것"


Q. 콘솔로 발매된 원작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모바일로 즐기는 '대륙의 패자'의 특장점이 궁금하다.

= 본편과 모바일판은 처음부터 다른 게임으로 설계했다. 실제로 몇 가지 큰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나리오다. 본편의 경우 8명의 여행자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모바일판은 그렇지 않다.

대륙의 패자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인공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나, 작품을 관통하는 메인 스토리는 `악인의 이야기`다. 부와 권력, 명성 등에 욕망을 품고 나쁜 영향을 퍼트리는 악인이 등장하고, 플레이어는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 처음 마주하는 3명의 악인을 쓰러트리면, 그 뒤에 숨겨져 있던 더 큰 악이 등장하는 식이다. 플레이어는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기대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배틀 시스템'에 있다. 콘솔판과 달리 대륙의 패자에서는 총 8명의 캐릭터가 전열, 후열로 나뉘어 전투를 치른다. 하나의 캐릭터가 하나의 무기만 사용하는 대신 총 8명 구성의 파티를 만들 수 있으므로 이를 입맛에 맞게 구성하는 전략적 재미가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플레이하는 스마트폰 게임의 특징을 살려 배틀포인트 획득 속도를 두 배로 늘려, 더 속도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게끔 했다. 이는 일본 서비스에서도 호평을 받은 부분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NPC들과 교류하고, 여러 대륙을 돌아다니며 탐색하는 모험의 재미도 모바일에 구현했으며, 원작 1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므로 콘솔판을 먼저 즐긴 이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특징도 있다.



▲ "총 8명의 캐릭터로 더 속도감 있는 전투 콘텐츠 즐길 수 있다"


Q. 실제로 플레이해본 대륙의 패자의 전투는 템포가 느리다는 인상이 있다.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계획은 없나?

= 현재도 배속 버튼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 충분히 느리다고 느낄 수 있다. 배속 버튼의 스피드를 높이는 것 정도는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Q. 정통 JRPG를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개발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때 특히 더 고심해서 반영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 역시 BM을 만드는 부분의 고민이 가장 컸다. 기존 콘솔 버전은 게임을 판매하는 것으로 매출이 나왔지만 모바일 앱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대륙의 패자는 F2P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돈을 내고 싶은 유저들은 돈을 내고 플레이할 수 있고, 전혀 과금하지 않아도 이야기 자체는 모두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설계했다. 결국 과금을 하는 사람만 과금하는 게임이 되었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옥토패스 트래블러라는 게임 시리즈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BM을 채택했다고 생각한다.


Q. 대륙의 패자는 원작 1편과 같은 세계관을 가져간다고 소개했는데, 두 작품이 실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궁금하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에 입문하기 위해 대륙의 패자를 먼저 즐기고, 나머지 시리즈를 따라가는 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까?

= 대륙의 패자는 같은 세계관, 같은 대륙을 배경으로 원작의 3년 전이라는 시간대를 다룬다. 콘솔 버전을 먼저 플레이한 유저들은 '원작의 캐릭터들이 3년 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라는 의문에 해답이 되어주는 요소들을 대륙의 패자를 플레이하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대륙의 패자를 먼저 플레이하고 원작을 플레이하면, '게임 속 이 캐릭터들이 3년 뒤에는 이렇게 되는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반대의 재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버전으로 먼저 시작해도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구조이니,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즐기길 바란다.



▲ "어떻게 입문해도,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대륙의 패자, 모바일로 즐기는 옥토패스 트래블러 최신작"
Q. 기대했던 것보다 출시 빌드의 볼륨이 더 큰 것 같다. 콘텐츠 소모 속도도 빠를 것 같은데, 향후 국내 버전의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 이미 일본에서 서비스하며 축적한 3년분의 어셋이 마련되어 있고, 가능한 일본에서 공개된 콘텐츠를 빠르게 따라잡는 것이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게임을 온전하게 출시하고, 그 뒤에는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른 한국 게이머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와 어셋을 계속 준비하도록 하겠다.


Q.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멀티 플레이', '자동화' 요소가 대세인 경향이 있다. 주류와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택했는데, 불안함은 없었나?

= 일본에서도 자동 플레이, 그리고 노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편한 게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럴 것이, 스마트폰 게임은 현재 레드오션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차별화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륙의 패자는 플레이 코스트가 많이 들고 조금 귀찮은 게임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직접 플레이했을 때 재미있는, 이전의 콘솔 게임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것이 '대륙의 패자'가 가지는 경쟁력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것보다 대륙의 패자라는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 더 크다. 이러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넷이즈 게임즈도 이 게임을 선택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소 귀찮게 느껴질 수 있는, 플레이가 즐거운 그 옛날 JRPG의 감성 담았다"


Q. 일본 서비스에 비해 국내 출시가 상당히 늦어진 편인데, 이 시기에 대륙의 패자를 한국에 선보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대륙의 패자`의 북미 버전 서비스가 개시된 것도 일본 출시 후 1년 반이 지난 뒤였다. 그만큼 일본판에 집중해서 만든 타이틀이고, 당시엔 다른 언어 버전을 발매할만한 여력도 없었다. 서비스를 계속하는 동안 업데이트를 멈출 수 없다 보니 다른 운영팀을 꾸려서 번역 작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러한 사정 탓에 다른 지역의 출시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Q.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는 스토리도 매력적인 게임인데, 캐릭터의 성급에 따라 스토리가 어떻게 구분되는지도 궁금하다.

= 출시 빌드에서도 정말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대륙의 패자에서는 각 캐릭터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각자의 목적이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자 했다. 모든 캐릭터가 각각의 욕망과 함께 네 개 정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낮은 등급의 3성 캐릭터는 처음에 수집하게 되는 캐릭터인만큼 스토리도 비교적 단순한 구성이지만, 높은 등급의 캐릭터는 더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가지는 구성이다. 부와 권력, 명성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각각의 캐릭터에 이러한 욕망을 좇는 모습을 담아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그려냈으니, 이 부분도 많은 기대를 바란다.


Q. 최근 일본에서는 '6성'이 추가됐다. 나중에 6성 캐릭터를 키워야하니 낮은 성급의 캐릭터는 뽑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되나?

= 일본에서 약 3년 간 서비스를 하며 6성 시스템을 추가하게 됐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낮은 성급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시스템이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기존에 키우던 캐릭터 대신 다른 캐릭터로 바꿔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3성 캐릭터라도 6성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모든 캐릭터가 쓰일 수 있게 만들었고, 과도한 과금 유도 없이 누구나 손해를 보지 않도록 만들었다. '별의 향로'라고 하는 로그인 보너스 시스템도 도입했는데, 이를 통해 꾸준히 로그인하면 어떤 캐릭터든 과금 없이도 6성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를 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대륙의 패자는 과금 부담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대륙의 패자'를 딱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가?

=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신작 옥토패스 트래블러, 아니면 조금 뻔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JRPG'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Q. 끝으로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최근엔 한국의 게임이 일본에 진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이렇게 일본의 게임을 한국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상당히 기쁜 마음이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1편과 2편 모두 아시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기에 한국에도 팬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신작 `대륙의 패자`도 꼭 즐겨본 뒤 감상을 들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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