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텐센트, e스포츠 산업에 박차 가한다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5개 |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본사가 있는 선전에서 e스포츠 연례행사 '국제 e스포츠 총회(2023 Global E-sports Leadership Summit)'를 14일 개최했다. 이번 총회 목표는 '함께 새로운 경쟁 세계로 가자(Going to the New Competitive World Together)'이다.

총회에 초청된 주요 인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빈 반다르 왕자, 훠치강 전국인민대표회의 홍콩 대표, 쉬하이펑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등이다. 우리나라에선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초청되어 참석했다.

파이살 왕자는 사우디 e스포츠 연맹(SEF)의 회장이자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새비게임즈그룹(Savvy Games Group)의 부회장이다. 훠치강 대표는 아시아전자스포츠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쉬하이펑은 중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총회에서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열리는 e스포츠에 대한 중국 현지 기대감이 크게 나타났다. 중국 측은 e스포츠 종목 종합 1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글로벌 e스포츠 산업 주도권을 중국과 텐센트가 주도하겠단 의지가 드러났다.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왕자가 중국에서 텐센트와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는 미래 주요 산업으로 게임과 e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 쉬하이펑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쉬하이펑이 총회 무대에 올라 '최초의 e스포츠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e스포츠 업계의 이정표가 되리라 전망했다. 쉬하이펑은 "(e스포츠가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했던)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는 순간이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 이정표에서 중국 선수가 첫 금메달을 확보하길 기대했다.

쉬하이펑은 "경쟁 스포츠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며 진화했지만, 경쟁 정신은 언제나 동일하다"라고 e스포츠의 스포츠화를 독려했다.



▲ 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빈 반다르 왕자

파이살 빈 반다르 왕자는 텐센트와 e스포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e스포츠 산업 주도권을 위해 중국과 손을 잡는 모양새다. 두 국가는 미래 주요 산업으로 e스포츠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우리(사우디) 정부는 e스포츠가 글로벌 산업임을 인식하고, 발전을 촉진하고자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협력함으로써 e스포츠가 배경이나 위치, 관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 산업은 세상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우리는 중국에 있는 파트너와 함께 함께 배우고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간 산업 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 첸 샤호우아 심천시 문화관광스포츠국 부국장

첸 샤호우아 심천시 문화관광스포츠국 부국장은 "심천이 국제 e스포츠 수도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심천시는 '국제 e스포츠 수도 건설'을 위한 행정 지원을 공식화했다. 행정 지원은 15개 항목 6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지원의 주된 내용은 e스포츠 전용 게임 개발 지원, e스포츠 기업에 보조금 최대 500만 위안(약 8.8억 원) 지원, 최대 800만 위안(약 14.2억 원)의 e스포츠 대회 유치 지원, 최대 1천만 위안(약 17.7억 원)의 e스포츠 경기장 건설 지원 등이다. 아울러 심천시는 e스포츠 표준과 전문인력 양성에도 지원을 이어간다.



▲ 장이준 중국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부회장

장이준 중국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부회장은 당차원에서 게임과 e스포츠의 지원 현황을 전했다. 게임과 관련해 그는 "국가 기관이 발급하는 판호 발급 및 관리 방향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자체 개발 부족, 단일화된 유형이 중국 게임 산업의 약점이었는데,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통해 게임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단 설명이다.

그는 중국 내 e스포츠 산업 표준화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핵심 표준 준비가 중요하단 취지에서 e스포츠 생태계의 '기둥'에 비유했다. 중국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는 올해 2월 '중국 e스포츠 산업 연구소'를 설립했다. 장이준 부회장은 연구소가 e스포츠 산업 내에서 정부, 산업, 대학, 기관들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중국음향및디지털출판협회(cadpa)가 7월 28일부터 상해에서 '2023 글로벌 e스포츠 컨퍼런스'를 개최한단 소식도 전해졌다. cadpa는 중국공산당중앙선전부 직속 기구다. 기간을 고려하면 중국 게임행사 차이나조이와 함께 진행된다. cadpa는 국제 관점에서 글로벌 e스포츠를 조망할 예정이다.

장이준 부회장은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정신에 따라 중국 e스포츠 산업은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표준화, 다양화, 개방 방향을 견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텐센트게임즈 허우마오 부사장, 화평정영-리그오브레전드-왕자영요-피파온라인4 담당자 순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게임 관계자도 총회에 나섰다. 연사들은 허우마오 텐센트게임즈 부사장, 왕리송 FC 온라인(피파온라인4) 중국 담당자, 진이보 리그오브레전드 중국 담당자, 양흥화 화평정영 담당자, 장이지아 왕자영요 담당자다. 화평정영은 텐센트가 크래프톤과 기술 제휴를 맺어 만든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이다. 왕자영요는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MOBA다.

허우마오 부사장은 텐센트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전용 버전 제작 △아시안게임 주최측 요구에 맞는 특별 기술 서비스 제공 △e스포츠 국가대표를 위한 특별 훈련 지원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e스포츠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장이지아 왕자영요 담당자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게임이 노출되면서 중국 문화가 알려지길 기대했다. 왕자영요에는 진시황, 삼국지 주요 인물들과 역사 인물인 공자, 이백, 신화 속 손오공 등이 등장한다. 허우마오 부사장은 "중국 자체 개발 MOBA인 왕자영요가 아시아의 모든 e스포츠 팬에게 중국 문화의 매력을 알릴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양흥화 화평정영 담당자는 스카이다이빙, 크로스컨트리 경주 및 사격 경기를 게임 내에 복원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5월 국가대표 선발 이후 선전시 핑산구에 장소를 마련해 한달 이상의 훈련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들을 더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진이보 리그오브레전드 담당자는 상대팀 정보를 분석해 중국 국가대표팀에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위해 리그 일정을 조정하고 축소한 LPL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허우마오 부사장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e스포츠 잘되길 바라는 것이다"라며 "새로운 세대의 젊은 선수들이 중국의 힘을 위해 경쟁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텐센트가 향후 3년간 1만 명 이상의 e스포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중국 내 e스포츠 산업이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텐센트는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전문자격증제도를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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