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EA 스포츠 FC24, 직접 해보니 체감되는 변화들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 본 시연은 PS5 환경에서 진행되었으며, 플레이 영상 및 스크린샷 촬영은 불가했습니다.
◆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트레일러 내 장면을 활용하였습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리브랜딩한 이후, 첫 번째 작품인 EA 스포츠 FC24의 소식이 발표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현장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신작 시연존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행사 첫 날에는 해당 현장에서 이번 작품의 커버를 장식한 엘링 홀란드와 전설의 축구 선수, 호나우지뉴도 직접 신작을 플레이해보는 시간도 진행됐습니다.

오는 9월 29일, 정식 출시까지는 아직 어느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이번 시연에서는 일반적인 킥오프 콘텐츠만 시연을 지원했습니다. 따라서 발표 직후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FUT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기 시작한 VOLTA, 변화한 커리어 모드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FC24의 기본적인 변경점은 꽤나 체감이 크게 다가오는 편이었습니다. 볼류메트릭 기술이 적용된 하이퍼모션V는 전작보다 실감나는 선수들의 움직임 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그림자 심도를 더욱 깊게 묘사하는 새로운 라이팅 기법은 이미 비주얼을 크게 개선했다고 생각했던 전작(FIFA23)에 더욱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시연도 한정된 시간으로 제공된 만큼,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레젠테이션에서 발표된 내용을 빠르게 훑어보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발표에서 언급된 새로운 변화는 크게 '하이퍼모션V'와 '플레이스타일', 수비 진영 전체적으로 적용된 '키네틱 피지컬 플레이'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들이었습니다.

킥오프를 시작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전작보다 게임의 전반적인 색감이나 그림자의 깊이가 조금 '깊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느낌은 현장에서 사용한 모니터나 주변 환경, 또 게임 내 경기장 등 여러 요소가 반영될 여지가 있겠으나, 전작을 플레이한 경험과 비교하면 '뭉개져' 확연히 줄어들어 보인다는 감상을 줬습니다.

경기 중간 새롭게 눈에 띄는 컷신 연출도 인상적입니다. 이번 작품은 전반적인 메뉴를 세로로 배치한 UI와 함께 경기장 안팎의 상황을 실감나게 전달하는 컷신을 배경에서 틀어줍니다. 실제 게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소한 변화일지라도 실제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는 몰입감을 전달하는 목적으로는 제 역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선수 및 심판의 1인칭 컷신이 생긴 것도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인 몰입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도중 종종 심판의 시점으로 상대 선수에게 옐로 카드를 주는 장면이나, 프리킥 라인을 그리는 연출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경기장 내부 상황을 실감나게 연출하는 데 괜찮은 선택이라고 느껴집니다.

이 모든 몰입도를 위한 변화에는 전작보다도 더욱 신경쓴 디테일이 큰 빛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 FC24는 전작과 비교해 선수의 얼굴 생김새는 물론, 상황 별 동작에 따라 유니폼의 주름까지 물리 효과를 적용했습니다. 또 발표에 따르면 EA가 수 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 낸 '사피엔(Sapien)' 기술을 통해 각 선수 별 체격을 보다 현실에 가깝게 구현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전보다 두툼해진 선수들의 근육과 흩날리는 유니폼을 1인칭 시점 컷신으로 보는 것은 확실히 이전과 다른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 실제로 보면 깜짝 놀라는 '하이퍼모션V'의 기술력

거기에 더해, 볼류메트릭(일반적으로 백여 대의 카메라가 인물의 움직임을 캡쳐해, 360도 입체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 기술이 더해진 '하이퍼모션V'는 경기 중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층 더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에서 선보인 '하이퍼모션2' 또한 충분히 혁신적이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발표에서 설명한 대로라면 앞으로 FC시리즈의 혁신의 초석이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발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하이퍼모션V'와 '하이퍼모션2'의 차이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게임에서 구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전작의 '하이퍼모션2'의 경우, Xsens 모션 수트라 불리는 옷을 입은 축수 선수가 11대 11 경기를 하는 장면을 촬영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AI가 가상 캐릭터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법을 사용했죠.

EA에 따르면, 하이퍼모션V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선수들이 모션캡쳐 수트를 입을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경기장 전체를 둘러 카메라를 설치해서 말입니다. 센서가 필요 없으니 더욱 많은 경기에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는 이전보다도 사실적인 선수의 움직임을 연출하는 것이 가능해 졌습니다.



▲ 각 선수의 고유한 움직임까지 재현하려는 야망을 품은 FC24

하이퍼모션V의 이런 혁신적인 기술은 행사장 한 편에 마련된 공간에서도 눈으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한쪽 벽에는 게임 속 엘링 홀란드가 서 있었는데, 누군가 다가가 동작을 하면 홀란드가 곧바로 그 동작을 따라합니다. 바로 벽 위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었죠.

그런데, 그 게임 속 홀란드는 정말 있는 그대로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의 행동을 인식한 토대로, AI가 가장 '그럴듯한' 홀란드의 모습을 계산해 화면에 보여주는 형태였습니다. 같은 춤을 따라 춰도 관절이 엉성하게 돌아가거나 하지 않으며, 때로는 서 있는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연에서는 한정된 축구 클럽만 선택할 수 있어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FC24는 이런 기술을 토대로 현실 선수들의 '특징적인' 동작을 게임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홀란드가 다른 선수들보다 달릴 때 팔을 더 쭉 펴는 것 같이, 실제 축구를 더욱 '잘 아는 만큼 보이는', 그런 게임플레이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포지션별 선수들의 특성을 결정지을 '플레이스타일'

또 하나,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선수 별 특징을 더욱 부각시키는 '플레이스타일'의 존재입니다. 경기 도중 저마다 상황에서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는 플레이스타일은 약 34개로, 탑급 선수들에게만 허용되는 '플레이스타일+'까지 합하면 총 68개의 플레이스타일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플레이스타일은 말 그대로 특정 선수가 어느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더 수월하게 하는지를 게임 속에서 일종의 특전(perk) 형태로 풀어낸 요소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선수는 헤딩을 더 특출나게 잘한다든지, 또 어떤 선수는 프리킥을 남들보다 기가 막히게 찬다든지에 대한 것들이 '플레이스타일'로서 각 선수에게 배정된 것입니다.

이러한 선수들의 개별 플레이스타일은 경기 도중 말풍선 형태로 선수 위에 표시되며, 특별한 설명 없이 아이콘만 표시되기에 처음에는 어떤 효과가 발동한 것인지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정식 출시 이후, 게임 초반에 아이콘에 대한 설명이 추가된다면 좀 더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 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이 발동되는 것인지 잘 확인이 어려웠는데, 이 또한 시연 공간인 만큼 경기 전 공부를 할 시간이 없어 발생하는 문제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언제 어떤 플레이스타일이 발동할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실제 축구 경기와 더 닮아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수비 전체 진영의 키네틱 터치의 경우 몇 판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는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 AI의 수비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는 느낌은 주었습니다. 비단 골키퍼부터 수비수 전체로 확대된 변경점 외에도, 플레이어가 컨트롤하지 않고 있는 수비수들도 '플레이스타일'을 발동하며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오는 9월 29일 출시를 앞둔 EA 스포츠 FC 24는 출시 전까지 밸런스 측면은 물론, 이번에 선보이는 모든 기술을 더욱 다듬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감안하고 시연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꽤나 긍정적인 변화를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게임의 소감에 대해 몇 마디 물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 선수들의 움직임과 비주얼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특히, 함께 행사에 참여한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의 임형철 해설위원과 김수빈 캐스터는 "직업 특성 상 움직임만을 보고 어떤 선수인지 빠르게 캐치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게임에서도 실제 선수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 신기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듯, 새로운 브랜드로 시작을 알린 'EA 스포츠 FC 24'는 여러모로 새로운 모습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거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얼티밋 팀에 대한 모습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플레이스타일'은 물론 '프리시전 패스'같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게임은 충분히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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