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블록체인의 약점은 보완, 강점은 보강했다"

게임뉴스 | 이두현,김수진 기자 | 댓글: 2개 |


▲ 장원배 NHN글로벌 게임 부문 총괄 디렉터

‘페블 프로젝트’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다. 최근 운영 플랫폼 ‘게임베이스 2.0’을 선보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자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서비스 ‘페블 프로젝트’를 지스타 2018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장원배 NHN글로벌 게임 부문 총괄 디렉터로부터 블록체인과 게임 업계의 기회를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장원배 디렉터에 따르면 발전한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게임 기술이 갖고 있던 다양한 문제, △봇 플레이어 이슈, △확률 정보의 공개, △거래 비용의 감소 등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블록체인에 거는 기대는 크지만, 실제 이용은 저조하다. 장원배 디렉터는 아직 게임 업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지 않는 이유를 ‘기술을 전환할 정도로 큰 장점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분석했다. 이미 완성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게임에 굳이 블록체인을 적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 콘텐츠가 미술품 가격 결정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장원배 디렉터가 예로 든 게임은 ‘크립토키티’다. 유전형질과 미디어 노출, 암호화폐 호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크립토키티’의 고양이들은 미술품 가격 상승 이유와 비슷하다. 실제로 ‘크립토키티’의 한 제네시스 고양이는 우리 돈 2억 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게임 업계에 이슈를 남겼던 ‘크립토키티’의 흥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크립토키티'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는 한 달 매출 약 200억 원, 이더리움 거래 3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자 수와 비례하게 가격이 올랐던 고양이 거래는 일정 유저 수 이후로 정체됐다. 이후 '크립토키티'의 거래 가치도 95.5%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한때 4833이더에 거래된 고양이는 21이더로 떨어졌다. 우리 돈 55억 원에서 2천만 원대로 떨어진 격이다.



▲ 유행이 지나고 재미가 없으면 가치는 급격히 떨어진다

최근에는 '크립토키티'의 단점을 개선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출시됐다. '비트펫'의 경우 '크립토키티'보다 캐릭터가 귀여워지고 미니게임 등을 통해 유저간 경쟁 요소를 추가했다. 수집형뿐만 아니라 카지노, MMORPG, 퀴즈, 스포츠 등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이 줄을 이어 등장했다. 그러나 재미 면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보다 떨어진다는 평이 강세다. 블록체인 개발사는 아이템 거래 서비스와 e스포츠에 눈을 돌렸고, 비트길드와 왁스i와 같은 서비스가 개발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장원배 디렉터는 최근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 및 구매, 아이템 거래, e스포츠 플랫폼을 꼽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 관련 블록체인 ico는 17개 이상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조사되지 않은 프로젝트까지 있으므로 수는 더 많아진다. 이중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친 프로젝트는 드물다. 2014년 2분기 기준 827개 프로젝트 중 10만 달러 이상 모집한 경우는 약 25% 정도다. 그리고 그중 7%인 61개만이 상장에 성공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가 기대되는 사업이지만, 그만큼 경쟁 또한 심하다.

최근 ico 트렌드를 살피면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장원배 디렉터는 ico 트렌드가 기관 투자는 증가했지만, 개인 투자는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암호화폐 거래 역할이 커지고 많은 프로젝트가 프라이빗 젯을 선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백서와 ico은 예전만큼 투자자들에게 신용을 주지 못한다. 이를 두고 장원배 디렉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는 구체적인 프로덕트를 원한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게임도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해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그래서, 왜 블록체인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있다. 이에 장원배 디렉터는 "아직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며 답을 찾는 단계라고 전했다.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은 잘 운용되는 인프라를 굳이 바꿔야 할 만큼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의 경우 블록체인을 모든 걸 해결해줄 수 있는 만능열쇠처럼 본다. 탈중앙화라는 단어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아직 위험한 단계라고 장원배 디렉터는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이 30% 정도만 구현됐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현재도 사회적, 법률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는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이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보이는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블록체인은 많은 이슈 속에서 성장하며, 결국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와 필요한 가치

페블은 NHN엔터테인먼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영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게임 시장의 △중앙화된 서버 보안 △정부 규제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비용 구조 등이라고 진단했다. 회사는 이와 같은 문제를 기회로 보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비용 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서버 보안을 분산시키며, 사용자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을 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NHN엔터테인먼트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3종과 5가지 플랫폼을 준비했다. 페블을 기본 통화로 두고, 블록체인 지갑과 지표 분석기, 메인넷을 구축했다. 5가지 서비스는 이그나이트와 플레이, 마켓, 아레나, 애즈(ads)이다. 장원배 디렉터는 "페블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보강해 게임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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