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다가 격파되었지만 에스파냐라는 적은 여전히 거대했다. 30년 전쟁에서 졌지만 여전히 포르투칼을 합병한덕에 서아프리카와 콜롬버스가 발견한 카리브해, 포르투칼이 점령했던 인도등은 아직도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다. 아메리카부터 아시아까지 이르는 엄청난 식민지는 에스파냐가 다시 일어날 힘을 제공하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인디아스, 아니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명명한데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부터 들어오는 귀중품수송선을 약탈한다. 장소는 북대서양. 망망대해에서 오랫동안 해적질을 하게될터이니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이상."
드레이크의 설명에 해적들은 들뜬 표정이었다. 귀중품수송선을 약탈하는것은 국고에도 도움이 되지만 본인들에게도 공공연히 조금씩 돌아간다. 방법은 슬쩍하는 것도(들키면 군법에따라서 사형이지만)있고 선장이 수고한 부하들에게 상금 형식으로 하사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한밑천 잡는것이다. 사략해적을 하다가 늙으면 그동안 약탈했던 재물을 밑천으로 장사를 시작하는게 보통이다. 게다가 아메리카 하면 양질의 담배와 커피, 막대한 양의 금이 생산되는 곳이다. 선원들은 금에 치여죽는 황홀한 꿈을 꾸며 잠을 설쳤다.
"뭐야, 이배는 이게 끝인가?"
수송함대를 습격하여 선원들을 몰살시킨 후 적재화물들을 조사해봤지만 나온것은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 담배 한상자, 금 10괴. 수송함대 전체가 지니고 있던게 겨우 이정도니..
"선장, 이 배 여기저기 상처가 많은 걸로 봐서.."
"음? 다른 해적놈들이 있는건가?"
"그런것 같은데요. 선원들도 기진맥진해 있지 않았습니까? 호송함들도 안보였고."
"제기랄. 그놈들부터 소탕해야겠군."
드레이크의 명령에 핀네스들이 곳곳으로 흩어져서 정찰을 시작했다. 몇 시간 쯤 후 핀네스들이 돌아와서는 상황보고를 시작했다.
"좌표 13700, 4310에 해적선 약 5척이 보였습니다."
"제가 간 방향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해적들의 본거지가 있었는데 텅빈것으로 보아 약탈을 나간 듯 합니다."
보고를 들은 드레이크는 해적들의 본거지 근처에 매복하기로 했다. 카리브해 해적들의 본거지에는 막대한 양의 약탈물들이 쌓여있었다. 일단 소탕한 뒤에는 저 물품들을 실고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카리브해 해적들이 무섭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아르마다를 격파한 블랙드레이크 해적단은 한창 사기도 높고 잘나가는 중이었다. 한참을 기다리자 해적선들이 하나 둘씩 본거지로 돌아왔다. 카리브해적들이 모두 내리는 순간 밤하늘에 밝은 조명탄이 쏘아올려졌다. 폭죽을 군사용으로 재개발한게 조명탄이었는데 카리브해적들을 향해 쏘아졌기에 카리브해적들은 눈이부셔 제대로 앞을 볼수도 없었다. 그리고 블랙드레이크 해적단의 포격이 이어졌다.
콰쾅.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기습이다!! 기습!"
카리브해적들이 눈이 부신 와중에도 배를 타고 반격에 나서려고 악착같이 뛰었지만 드레이크가 기습전에 미리 해적들의 배부터 격침시키라고 명령을 내렸기에 온전한 배는 한척도 없었다. 배가 없으니 해적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머스켓총을 들고 발악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대포에게 상대가 될리 없었다. 카리브해적들이 몇 안남자 드레이크는 상륙을 명령했다. 칼을 들고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사략해적들에게 이미 전의를 상실한 카리브해적들이 상대가 될리 없었다. 기습한 지 정확히 4시간 30분 후 드레이크 해적단은 막대한 약탈물을 실고 파티를 벌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