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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다의 아이 Child of Ocean. 2

티아마트
댓글: 8 개
조회: 299
추천: 1
2006-02-25 21:56:00
2. 구사일생.

Amethy는 한숨을 내쉬며 항해 일지를 덮었다. 런던을 떠나온 지도 벌써 5개월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다. 5년만의 인도양 항해였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연되어 걱정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Amethy는 힘에 넘치고 있었다. 신기한 생물에 대한 조사 욕구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발을 들이지 못했던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이 긴 항해를 지탱하게 해주는 힘이 되고 있었다.

'땡! 땡! 땡!'

마스트에서 요란한 종소리가 들렸다. 비상종이었다. 그와 동시에 갑판 수부 한 명이 황급히 선장실로 뛰어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선장, 해적입니다!!"
"뭐?!"

- - -

티아마트는 Amethy가 주고 간 독일어 독본을 읽다 말고 책상에 엎드려 꾀를 피우기 시작했다. Amethy는 티아마트가 런던으로 온 이후 한 번도 바다로 나가지 않고 오로지 티아마트를 고치는 데에만 온 힘을 쏟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그녀와 떨어져 있어본 경험이 없는 티아마트에게, Amethy를 기다리는 시간은 하루 하루가 너무나 더디게 움직이는 듯 느껴졌다. 그 더뎌지는 시간감각과 함께 의욕마저 점점 상실해 가는 것이었다.

"목소리가 안들려, 티아마트."
"레드."

티아마트는 그 목소리를 기다렸다는 듯 의자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레드의 허리를 껴안았다. 핀잔을 주려던 레드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티아마트의 머리만을 쓰다듬다가, 겨우 목소리를 가다듬고 티아마트를 안아 올려 핀잔을 주었다.

"에이미가 돌아올 때까지 독일어 독본 다 읽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잖아. 열심히 읽어야지."
"오겠다는 시간 훨씬 지났다 뭐."

티아마트의 시무룩한 목소리에 레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역시 내심 걱정이 되던 참이었다. 왕복 6개월로 잡았던 Amethy의 항해는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기항지에 도착할 때마다 편지를 보내서 간간이 소식을 알 수 있었지만, 석 달 전부터는 그 편지마저도 완전히 끊겨 연락 두절 상태였다.

"나 이제 저 건 다 읽을 수 있단 말이야."

울먹임이 섞인 티아마트의 말을 듣지 않아도, 레드도 알고 있었다. 레드 역시 불안감이 시시때때로 가슴을 엄습할 때가 있었다. 티아마트의 울먹임 섞인 투정이 단순히 불만이나 그리움이라기보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괜찮아. 기다리다보면 무사히 돌아올 거야. 원래 모험가란 그런 직업이니까. 티아는 훌륭한 모험가가 된다고 했지?"

마음을 다잡은 레드가 눈물에 젖은 채 고개를 끄덕이는 티아마트의 뺨을 문질러 닦아주며 말했다.

"훌륭한 모험가가 되려면, 모험을 떠난 사람을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간에, 그 사람을 믿는 거야. 반드시 돌아올 거야, 라고. 그러니까 그만 울자."
"……응……."

레드는 자신의 마음에 가득차있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았다. - 이 연약한 어린 아이에게 자신은 강철같이 강한 모습이고 싶다. 언제든 그녀를 지켜주는 '기사'라고 믿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그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라앉혀 주었다.

- - -

Amethy는 배의 요란스러운 흔들림에 눈을 떴다. 나포된 지 3개월 째의 일이었다.

3개월 전, 해적의 기습에 반항했던 선원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고, 남은 선원들은 해적선으로 끌려가 일을 했다. 선적화물과 Amethy는 함께 팔아먹으려는 듯 묶어서 선창 밑의 작은 창고에 구겨 넣어둔 상태였다.

"으아악!"

요동이 가라앉은 후,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천장, 아마 선창일 그 곳에서 검은 액체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비릿한 냄새, 피였다.

"……다른 해적인가? 아니면 반란?"

Amethy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며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끼익!'

갑자기 천장이 열리면서 희부연 빛과, 찬 바람에 뒤섞인 물방울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Amethy는 바짝 긴장한 채 무슨 일이 있을지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선창 아래로 훌쩍 뛰어 내리더니,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사람이……! 괜찮으십니까? 저는 해군입니다. 안심하시고 제 명령에 따라주십시오."
"해군?"
"네. 그렇……이봐요!"

온 몸에 바싹 힘을 준 채 의연 하려 노력했던 기력이 다한 탓인지, Amethy는 그만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 해군이라는 사람이 뭐라고 떠드는 소리가 아련히 멀어져 가면서 그녀는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 계속 -

이어 사랑과 정성이 가득(하지 못)한 답글~>ㅅ< - 네, 평소에도 정상은 아니었던 겁니다.

0화
알리파샤님~ 오 정확히 수메르 신화라고 집어주신 분은 처음 봤어요. ^^*
더블젤리님~ 크흑! 감사!!
다물님~ ......참으로 뭐라고 반응해야 옳을 지 알 수 없는.....

1화
함vs장님~ 후훗 사실은 연애물이에요. -ㅁ-; 저조한 댓글은 글을 제가 더 재미있게 쓰면 늘겠죠...아마도....
더블젤리님~ 우에, 글쓰면서 추천 처음 받아봤어요! 왕감격!
EST~ 일단 푼수같은 2대 밧슈 더 블랙나이트부터 떠올리며....(퍽!)...레드퍼드 백작이 누구....(빠악!)
다물~ ㅎㅎㅎ 온갖 속박이라;; 전 피시방에서 쓰느라 표정관리하느라고 애먹었어요.

- 제우스 섭에서 서식하는 남캐 군인 한 분을 공개 수배합니다. 캐릭터 네임 좀 빌려주십시오! OTL
* 아레스 섭에 서식하는 분도 좋습니다! ㅠㅜ 계속 소설에 나올 인물인데, 선장은 전부 유저로 하고 싶습니다!
- 왜 굳이 공개 수배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앞으로 상당히 중요한 분이라서 그렇습니다. =ㅁ=;
- 전투신이 없는 이유는, 주인공이 선창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쓰기 싫어서가 아니에요오오오!
- 읽어주신 분, 사랑과 정열의 이름으로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

Lv2 티아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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