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OT다녀오느라고 못썼습니다. 갔다 와보니 8편의 사실성에대해 이의가 들어왔었는데요. 제가 디아스전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부족한 지식으로 잘못쓸수도 있고 사실이 아닌것도 들어갈테니 재미있게 봐달라고 써놨는데 그 글을 안보신것 같더군요. 만약 그렇게 하자면 드레이크해적단의 공인배로 쓰고있는 프리깃은 나올 수도 없겠지요. 파나마 해협을 통과한게 사실이 아니란건 이미 안 상태에서 쓴거였습니다.)
플리머스항구에서 드레이크해적단은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여러가지로 힘든 항해를 하였기에 다들 피곤한지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다. 드레이크는 열병을 앓은 것때문에 주치의로부터 푹 쉬라는 말을 듣고 집에서만 조용히 생활하였다. 물론 본인 성격에는 전혀 맞지 않았지만. 에이미가 레르가스를 따라서 병문안을 왔었지만 에이미는 여전히 드레이크를 모르고있었고 자신이 왜 이곳에 병문안을 와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불쾌한 표정을 짓고있어서 레르가스를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다. 드레이크는 에이미의 표정을 보고는 이미 암울한 표정으로 침대에 누운채 말이 없었다. 그녀가 돌아간 후에 드레이크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한 달쯤 쉬었을 때 여왕폐하로부터 명령이 전달되었다. 카리브해의 에스파냐 수송단이 본국으로 출발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으니 중간에서 사략행위를 하라는 명령이었다. 재빨리 준비를 마친 해적단은 약간의 역풍에 고생하였지만 순조롭게 북대서양을 횡단할 수 있었다. 계속된 정찰선의 보고로 수송선단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해적단은 서서히 수송선단을 향해 다가갔다.
서로의 위치가 보였을 때 수송선단이 위협용으로 대포를 발사했다. 물론 그것에 지레 겁먹고 도망칠 해적단은 아니었지만 해적들의 얼굴도 긴장으로 약간 굳어있었다. 겁없는 레르가스는 벌써부터 칼을 뽑아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부하들을 독려하고있었다. 에스파냐 수송선단이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해적단은 일제히 포를 발사했다. 포격을 당한배에서 선원들이 날아가고 물이 들어가는것이 보였다. 이미 바다로 내려놓은 핀네스에 옮겨탄 해적들이 재빨리 움직여서 혼란이 일어난 배로 다가갔다. 핀네스의 공격에도 거대한 카락은 혼란이 일어났다. 때마침 하늘도 그들의 편이었는지 큰 파도가 일어 수송선단이 도망치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공격하는 해적단도 배 조종에 상당한 어려움이 생겼지만 그래도 쾌속용 프리깃인지라 파도를 카락보다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서걱.
수송선단에 침입한 레르가스가 칼을 휘둘러 무참히 에스파냐선원들을 베고 있었다. 미친 듯한 레르가스의 공격에 에스파냐 선원들은 지레 겁먹고 등을 보이고 있었다. 레르가스의 뒤를 이은 해적들이 화승총을 꺼내들고는 등을보이고 도망치는 선원들을 향해 발사했다. 피가 솟구쳐가며 선원들이 쓰러져갔다. 에스파냐 선단장인 자가 칼을 들고 저항하려했지만 화승총에 당할 수 없었다. 선단의 대장선이 점령당한 뒤 다른 배들도 차례차례 나포되었다. 해적단이 약탈한 물품은 너무나 많아서 프리깃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이거 대박인걸!"
신난 해적들이 흥에겨워 물품들을 옮기고 있었다. 이미 충분할정도로 대장에게서 물품을 받았는지라 무거운 물품들도 무거운 줄 모르고 옮길 수있었다. 드레이크도 여왕폐하가 얼마나 기뻐할지 생각하면서 보람이 느껴졌다. 그때였다. 다시 한기가 느껴지면서 머리가 아파왔다.
'약을 먹어야겠군.'
드레이크가 선장실로 들어가는 걸 레르가스가 걱정스럽게 쳐다보고있었다.
약을 찾은 드레이크가 그걸 삼키려고 손을 입으로 가져갔을 때 갑자기 선실이 핑그르 도는것이 느껴졌다. 사실은 드레이크의 몸이 돌아간 것이지만 본인의 눈에는 배가 돌아가는 듯이 보였다. 그대로 쓰러진 드레이크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다. 선장실에서 나는 소리를 용케 들은 레르가스가 뛰어 들어왔을 때 드레이크의 입에서 중얼대는 소리가 들렸다. 레르가스가 그 소리를 들으려 대장의 입으로 귀를 가져갔을 때 드레이크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을 들은 레르가스 역시.. 그날만큼은 눈물을 흘렸다..
한달 뒤 드레이크해적단이 플리머스 항구로 돌아왔다. 대대적인 환영인사가 펼쳐지고 해적단이 실어온 막대한 보물에 국민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있었다. 여왕이 직접 플리머스 항구에 와서 해적단을 맞이해주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국민의 영웅 드레이크는 보이지 않았다. 여왕앞에서 레르가스가 큰소리로 대장의 죽음을 보고했을 때 국민들의 얼굴에는 충격이 가득했다. 사인은 이미 오래전에 앓았었던 열병의 재발이었다.
"아버지."
이제는 가족에 대한 기억이 완벽하게 살아난 에이미가 레르가스를 불렀다. 레르가스는 대장의 죽음 때문에 침울해져서는 집에 박혀있었다. 레르가스가 돌아보자 에이미가 슬픈 표정으로 말을 했다.
"저 요즘 자꾸 똑같은 꿈을 꿔요."
"무슨 꿈인데 그러느냐."
"예전에 병문안 갔었던 그 대장있잖아요. 그사람이 자꾸 꿈에 나와요. 그리고 늘 똑같은 말을 하고 꿈이 끝나요."
"대장이? 무슨 말을 하더냐."
"당신은 날 기억할 수 없어도, 내가 죽어도 눈물 한방울 흘려주지 않아도, 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거라고, 그대가 죽는 날 하늘에서 당신을 위해 눈물흘리겠다고. 그 말을 늘 하고 사라져버려요. 그런데 있잖아요. 분명히 병문안 때 두번째로 봤었던 사람인데요... 왜이리 마음이 아플까요.."
그녀의 말에 레르가스의 눈에 다시 눈물이 흘렀다. 그녀의 꿈에 나타난 대장이 한말은.. 대장이 죽던날 선실에서 레르가스가 들었던.. 대장의 마지막 말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