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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산들바람 후에 몰려오는 폭풍 - 망망대해 - 1

Apollo란돌
댓글: 3 개
조회: 198
추천: 2
2006-05-23 00:01:20
퀴리오스에서의 회의가 있은 지 15일째 되는 날. 엠펠의 항구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붐비고 있었다. 동방으로 떠나기 위해 몰려든 이들과 그들을 환송하기 위해 항구를 찾은 남는 자들.

임시로 만들어 둔 부두부터 시작해서 과거부터 사용해온 것들 까지 지금 이 순간 항구는 모든 것이 꽉 차 있었다. 항구는 들어오는 배들과 나가는 배들로 인해 비어있는 공간을 찾기조차 힘들었고 사람들의 웅성이는 소리는 마치 하늘에서 올리는 천둥소리만큼이나 컸다.

“후우… 모두 무사귀환하기를 바란다.”

어두운 골목의 사이에서 검은 색의 조끼와 헬멧을 쓴 사내가 앞에 서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골목에 서 있는 10명의 사내들은 모두 그와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은 지금 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옷차림이었다.

“팀장님도 무사 귀환하십시오.”

사내들 중 하나가 그에게 말하고는 세 명의 인원과 함께 골목의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있는 골목은 엠펠 가문의 요크 성과 바로 옆에 세워진 자그마한 교회의 사이에 있는 좁은 곳이었다.

그는 자신의 무사귀환을 기원한 대원과 다른 2명의 대원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리곤 자신의 주변에 서 있는 다른 대원들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

“자아, 이제 작전을 개시하도록 하지. 모두 건투를 빈다.”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는 대원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그가 말하자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 맡은 곳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 남아있는 다른 세 명의 대원들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능숙한 솜씨로 등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성에 침투하기 위해 챙겨 온 장비들을 조심스레 꺼내기 시작했다. 삼공작의 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은 두 개로 나누어져 있는 요커의 외성이 아닌 내성.

외성은 극소수의 병사들만이 남아서 경계를 돌고 있었기에 외성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큰 소리를 낸다면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고요한 요커 성에서는 크게 들릴 것이 분명했다.

대원 중 한 명이 밧줄의 끝에 작지만 내구성이 높은 갈고리를 메달아 성벽의 위로 던지곤 줄을 당겨서 줄이 제대로 고정된 것인지 확인하고는 그 줄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미 다른 장비들은 등에 메고 있는 그 대원이 있던 자리에는 단지 밧줄 하나만이 대롱대롱 매달려 성벽의 위쪽과 골목의 사이를 이어주고 있을 뿐이었다.

밧줄을 타고 올라간 그 대원은 성벽의 위에 올라서자 낮은 자세로 주변을 살피며 허리춤에 넣어두었던 자그마한 총을 꺼내들었다. 보통의 머스캣은 아무리 작아도 팔뚝 정도의 크기였지만 그가 들고 있는 총은 손바닥을 쫙 핀 것 정도의 크기였다.

팀장을 포함한 다른 두 명의 대원들이 성벽의 위쪽으로 올라오자 그 대원은 줄을 다시 잡아 올려 갈고리를 접고 밧줄과 함께 다시 등에 메고 있던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다른 이들과 함께 어딘가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 달 전 정도까지만 해도 요커 성은 외성, 내성 할 것 없이 밝았으며 성벽에는 항상 경비를 서는 병사들이 있었고 시끌벅적했었다. 하지만 삼공작이 엠펠 영지의 입구에 병력을 주둔시킨 이후 엠펠 성은 어느 날 갑자기 이런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불을 피웠었던 화로들도 지금은 모조리 검은 재만 가득해 있었고 그 뜨겁던 열기도 다 사라져 이제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을씨년스럽게 혼자서 펄럭이고 있는 깃발만이 과거의 모습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달려.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작전에 차질이 생긴다.”

처음으로 작전에 나온 탓인지 대원들이 긴장해 굼뜬 모습으로 움직이자 팀장이 그들을 책망하며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30km이상 구보를 하는 그들에게 있어 약간의 군장을 하고 달리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그들이 한참동안이나 달리자 내성에서 외성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그곳은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두 명의 병사가 문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들은 엠펠 영지의 병사들이 아닌 삼공작의 병사였다.

팀장이 처음 밧줄을 던졌던 대원을 바라보고는 권총을 꺼내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대원이 그들의 사이에 와서 손으로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한 명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나서 다른 한 명이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동료들에게 알리면 안 되기에 두 명의 한번에 같이 쓰러져야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 대원의 손이 주먹을 쥐자 팀장과 밧줄을 던졌던 대원은 병사들을 겨누고 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거의 동시에 당겼다. 그러자 작지만 뭉툭한 소리가 권총의 총구 쪽에서 나오며 두 병사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쓰러졌다.

“움직여. 최대한 빨리 작전을 완료한다.”

팀장이 일어나 그 병사들의 시체를 성벽의 아래쪽으로 던지며 말했다. 그는 속으로 무척이나 초조해하고 있었다. 다른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투입되는 작전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무리를 이끄는 장으로서 불안해하거나 초조한 마음을 보인다면 그 무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초조한 마음을 최대한 서두르는 것으로 다스리고 있었다.

병사들의 시체를 처리한 그들은 천천히 문을 열고는 최대한 조심스레 움직였다. 물론 조심스럽게 움직인다고 해도 보통의 사람들이 달리는 것 보다는 빠른 속도였지만 그들로서는 느린 속도였다.

건물의 복도 사이를 지나며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팀장은 품속에서 자그마한 시계를 꺼내들었다. 비록 어둡긴 했지만 보름달이 뜬 덕에 시계의 시간을 확인할 정도는 되고 있었다.

“후우…….”

가까운 곳에서 한 사람의 발소리와 함께 한숨소리가 울려 퍼지자 잠시 미로처럼 얼기설기 얽힌 복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팀원들이 작게나마 들리던 숨소리마저 없애버렸다.

그 소리를 낸 이는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뒷짐을 진 채 걷고 있었다. 그의 쭈글쭈글하고 검버섯이 하나 둘 피어난 손은 그 이의 나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부드럽게 해라.’

팀장이 품에서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어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마취제를 꺼내는 대원을 보고는 소리 내지 않고 입 모양만으로 말했다. 삼공작이 보낸 군대의 장군이나 장교들 중에는 방금 지나간 그처럼 늙은이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는 엠펠 영지의 사람일 것이라 추측했기 때문이었다.

그 대원은 팀장의 입 모양을 보고는 그가 말하려는 바를 눈치 챘다. 그리곤 천천히 뒷짐 지고 걸어가는 그 노인에게 걸어가 마취제로 코와 입을 감싸 노인이 쓰러지는 것을 받아 주었다.

팀장은 밖으로 나와 그 대원이 노인을 구석에 잘 눕히는 모습을 보고는 안타까운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음 같으면 풍이라도 오기 전에 따듯한 모포를 대서 눕혀주고 싶었지만 상황이 그런 것을 허락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영주님의 방으로 가도록 하지.”

팀장이 굵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대원들이 조용하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복도의 끝으로 나가 문을 열고 나와서 보니 그들의 앞에서는 영주가 머무르는 자그마한 건물이 보이고 있었다.

“아아, 벌써 다 처리한건가?”

몸에서 피를 잔뜩 흘리고 있는 삼공작의 병사들을 묶어다가 한 곳에 몰아넣고는 문 앞에서 영주를 보호하고 있던 먼저 출발한 대원들을 보고 그가 말했다. 대원들은 그가 왔다는 것을 보고는 반가운 표정을 하며 말했다.

“팀장님 예정보다 일분이나 늦으셨습니다.”

“오다가 어떤 노인장이 지나가시기에 공손히 대우해드리다가 늦었다. 영주님은 무사하시지?”

그가 영주의 안위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묻자 대원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문을 열어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 벽에 기댄 채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영주를 이끌고 밖으로 나와 말했다.

“영주님. 이제 출발하시어야 합니다.”

“그러도록 함세.”

영주가 팀장과 대원들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원들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탈출할 준비를 끝마치고 기다렸던 듯 어두운 곳에서 움직이기에 알맞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긴장 늦추지 말고 끝까지 주위경계 철저히 해라.”

제일 앞에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적의 공격에 대비하던 팀장이 걱정스러운 어투로 대원들에게 말했다. 대원들은 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둠 속에서 움직이고 있을지 모르는 삼공작의 군대를 찾기 위해 번뜩였다.

그들은 방심하지 않고 있던 탓에, 삼공작이 백작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던 것과 대원들의 무기가 지금 시대에는 존재하지도 않던 무기였기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교회와 맞닿아 있는 외성의 성벽 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갈고리를 던져 성벽으로 올라왔던 대원은 등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갈고리와 줄을 꺼내 들고는 성벽의 아래쪽으로 던졌다. 올라올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탈출하기 위해서였다.

“너희 셋이 내려가서 주변을 경계하고 내가 영주님을 모시고 내려간다. 나머지는 후위 경계하다가 영주님께서 성벽을 완전히 내려가시거든 최대한 신속하게 교회로 모인다.”

팀장이 성벽의 사이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갈고리를 바라보며 말하자 대원들이 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단지 영주만이 높은 성벽을 굵지만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줄 하나만을 의지하고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에 질린 듯한 표정이었다.

그에게서 지적받았던 3명의 대원들은 능숙한 솜씨로 줄을 잡고 성벽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수많은 훈련을 했던 그들에게 있어 줄을 잡은 채로 벽을 타고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영주님 이 벨트를 차십시오.”

팀장이 자신이 메고 있던 벨트를 풀러 영주에게 건네주자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팀장을 바라보았다. 팀장은 그런 영주를 보며 벨트를 매는 시늉을 했고, 영주는 그제야 벨트를 매며 팀장에게 말했다.

“이걸 왜 내게 주는 것이오?”

“영주님께서 이 카라비너[주: 암벽등반 시 벨트의 앞쪽에 있는 줄이 들어가는 구멍]에 줄을 껴 넣으시고 발로 벽을 딛으시면서 내려오시면 됩니다. 저는 혹시 모르니 밑에서 먼저 내려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가 영주의 카라비너에 줄을 넣어 그가 줄을 놓친다고 해도 죽지 않을 안전수단을 만들어 주고는 줄을 잡고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영주는 그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굳은 몸놀림으로 그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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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조금 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쳅터도 바꼈죠 ㄱ- 망망대해로 음훼훼

개인적으로 무지무지 만족중....ㄷㄷ;

코멘좀 냄겨주세요 ㅠ.ㅠ

함vs장//음; 아직 얼마 등장한것 같지도 않은데...-_-;; 얀, 샤라인, 머츠, 백작부인, 저도 기억이 잘 안나는 동방 무역함대 제독, 세리스, 한스 이정도인데..'';

더블젤리//이제 이동입니다 ㅎㅎ 바다에서의 스토리도..ㄱ-

Lv12 Apollo란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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