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 플랑드르에 위치한 작은 나라 네덜란드. 그 수도 암스테르담에 가면 유명한것이 많다. 운하와 튤립 정원. 진이며 각종 직물에 수정...그러나 이곳엔 명산품 못지않은 명물...인 사람이 있었으니...
"어이! 블루! 여기 햄 두접시 더 갖다줘!!!"
"예~~햄 두접시요~!!"
"헤이! 진 3병 추가~!"
"좀만 기다리십쇼~"
항구 바로 앞에 위치한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큰 주점. 그곳에서 파란 줄무늬의 앞치마를 두르고 일하는 남급. '블루'라는 17세의 소년이 바로 그것이었다. 마스터의 양자로 10살때부터 주점에서 일해온 그는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항해자들 사이에서의 명물이었다.
"마스터! 진 3병좀 꺼내줘요."
진 3병을 건내받은 블루는 주문받은 테이블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째 좀 껄렁껄렁한 태도가 몸에 배어있는듯 하다.
"주문하신 진 3병 대령이요~! 몸 생각 하셔서 적당히들 하세요 하핫.."
"푸핫...몸 걱정 해주니 몸 둘바를 모르겟구먼...자자 마시자고!"
진 3병을 주문한 중년 상인 들은 냉큼 병을 따다가 잔에 부었다. 노간주 열매의 상큼한 향이 터치된 도수높은 술을 그들은 단숨에 입에 털어 넣었다.
"커어...좋구만 하핫.. 근데 어째 맛이 좀 달라졌는걸?"
"그러게..웬지 너무 묵은 맛이 안나는게...새로운데? 어이 블루. 뭐 특이한거 넣었나?"
"아뇨. 그저 숙성 안했을 뿐인걸요? 어제 새벽에 이몸이 만든 특제 진이라 불러 주십쇼."
"허이구..이 친구 요리뿐만아니로 술도 만드는건가?"
"그냥 이런저런 책을 읽어서 배웟습죠. 혹시나 새벽쯤에 오신다면 제조된지 1시간도 안된 진을 맛보실수도 헤헷."
껄렁한 태도에 걸쭉한 입담. 누구에게나 푸근한 미소와 싹싹한 붙임성. 이것이 그가 암스테르담에서 명물이 된 이유이다. 그의 사교성과 요리실력에 그를 만난 사람은 1시간만 대화하면 10년지기 친구 부럽지 않은 대화를 나눈다는 농담까지 나올정도.
"어이 블루!! 여기 청어 튀기는것좀 거들어!!"
"예예~"
마스터에 부름에 즉각 주방으로 간 블루는 팔을 걷어붙이고 청어를 다듬기 시작했다. 칼을 다루고 라드를 팬에 두르는 능숙한 모습은 절로 입이 벌어지게 하였다.
"앗뜨뜨..."
불과 7분도 안되어 5인분의 생선튀김을 만든 블루. 손에 튀는 기름의 열기를 참고 생선튀김을 접시에 덜어내었다. 그의 마스터보다도 빠르고 전혀 엉성하지 않게 만든 그의 요리 실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자자 소금...레몬..그리고 화이트 비니거 살짝.."
"어이 블루. 서빙할때 이 그라탕도 같이 가져가라고. 조기 저 사람들이야. 잘 가져가라!"
"알앗슈..요 튀김 마저 끝내고.."
각종 데코레이션과 조미료까지 쳐주는 센스를 발휘한후 쟁반에 담고 즉각 서빙을 나갔다.
"휘유..생선튀김 5인분 시키신분~?"
주문자를 알고 있으면서도 괜히 껄렁거리며 한손에 3~4접시의 요리를 서빙하는 괴짜 소년에 기겁하는 해야 하는게 정상인데. 주문자인 청년4명과 소녀4명은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하핫...얼른 줘요."
"예예...숙녀분들이 예쁘니까 럼주는 서비스!"
"와아~ 고맙도 하지..호호"
비음섞인 소녀들의 웃음과 그럼 그렇지 하는 소년들의 웃음에 고개를 까딱하고 피식웃으며 그들을 뒤로하고 테이블에 않아 숨을 돌렸다. 그는 아침 오후 저녁으로 서빙과 요리, 청소를 반복하는 하루를 보낸다. 이런 힘든 일상속에서 그에게 기운을 돋우는 강장제 역할을 하는것은 주방에 있는 각종 요리책들과 한잔의 벌꿀주.
"에..어제 어디까지 읽었더라.."
중얼거리며 요리책을 뒤적이던 그는 지중해의 요리장을 폈다.
"음 여기구나...동지중해에 명물 요리중 하나는 해물피자로 단가가 싼 식료품에 뛰어난 맛과 양으로 선원들에게 있어 수요가 큰 요리...라..."
블루의 요리실력은 마스터의 가르침 덕이기도하지만 그가 혼자서 마스터의 요리책을 뒤적인 탓이기도 했다. 따분한 일상에 심심해서 꺼내든 요리책들이 그의 요리실력에 이바지 한 것이다.
철컥!!
그때 브레스트 플래트를 입은 한명의 사내가 주점에 들어왔다. 어깨의 견장으로 보아 총독 관저에서 보낸듯 한데..
"이봐 블루. 마스터 어디있는가?"
"마스터라면 술꺼내러 지하실에...아 저기 올라오시는데요?"
그때 마스터가 지하실계단에서 럼주통을 허리에 끼고 올라왔다. 바닥에 내려놓은후 숨을 돌린 그는 블루와 함께 있는 총독관저의 사내가 있는걸 보고 잽싸게 갔다.
"어. 마틴 아닌가? 무슨일로 온거지?"
"마스터. 상인조합에서 보낸 것입니다."
마틴이라 불린 사내는 마스터에게 편지를 건냈다.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마스터의 표정은 뭔가 짜증나는듯 했다.
"허..또 이 일인가?"
"편지를 가져다준 저도 죄송하군요..허헛 고생좀 하셔야겟는데요?"
"허허..사람 참 짖궂긴.."
"이봐요 마스터. 무슨일이길래 뭐 씹은 표정인가요?"
"블루야...네가 힘좀 써줘야겠다."
-2화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