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핫산.
평범하지만 바다를 좋아하는 뱃사람이다.
저번 항해에서 해적에게 난파당해 4년을 함께했던 선장과 함께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지나가던 상선에 구조되어 알렉산드리아로 흘러들었다.
다시 배를 타고 나가고 싶었지만 , 좀처럼 기회가 생기지 않아 교역소에서 짐꾼으로 일하고 있을때였다.
- 알렉산드리아 휴게소 -
[안녕하세요 아저씨]
[오 핫산 왔는가. 오늘은 뭐로 하려나?]
[밥은 먹고 왔으니 물담배나 한대 하지요. 율리아는 어디 갔나요?]
[아까 어떤 모험가가 와서 잠시 얘기중이라네. 꽤 어려보이던데 보통내기가 아니야. 율리아가 홀딱 넘어간것 같은데?]
[그래요? 율리아가?]
솔직히 율리아는 이 도시의 남자라면 다 알고 있는 휴게소 아가씨.
엣된 얼굴에 자그마한 몸집, 애교가 만점이라 인기가 좋지만...
오랜 여급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일까... 어지간한 남자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그런 율리아가 외지에서온 사람과 따로 이야기를 한다?
[어떤 남자에요? 그 모험가라는 작자는]
약간 불만있는 목소리로 묻자 휴게소 아저씨가 껄껄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하. 그게 말이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네. 그것도 쾌속선 삼부크를 가진 선장이 더라고.]
[네?]
여자인것도 놀랄일인데 삼부크의 선장이라고?
[아 참 , 자네 바다에 다시 나가고 싶다고 했었지?]
놀라고 있는 나에게 주문한 물담배를 내밀며 묻는 휴게소 아저씨.
[육지에서의 생활도 좋지만 역시 전 바다가 좋아요.]
[잘 됐구먼. 방금 말한 그 여류모험가가 숙련선원을 구하던데 자네도 가보지 그러나?]
[그래요?]
여자선장이란 말에 조금 거부감이 일긴 했지만, 삼부크의 선장이라면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선장.
게다가 모험가.
모험가라면 전 세계가 무대일것이고, 내가 원하는 바다에 한껏 몸을 맡길수도 있을터...
[마침 저기 오는구먼.]
아저씨의 말에 뒤를 돌아보자...
[-_-;]
어이가 없었다.
키는 난장이 x자루 만해 가지고 , 머리는 옥수수 매달아놓은것같이 해서는 , 나름대로 변장한다고 몰라퀼트 입은거 하고는
[이야기는 끝났는가?]
[네 아저씨. 미안해요 자리를 오래비워서. 너무 재밌는 이야기라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율리아가 특유의 애교와 함께 아저씨에게 사과한다.
[어 핫산 오라버니 오셨네요. 일 마치시고 오신거에요?]
[어? 어]
약간 얼이 빠져있는 나를 보고 율리아가 알은채를 한다.
[그럼 율리아양. 다음번에는 더 재미있는 얘깃거리를 가지고 올게]
[기대하고 있겠어요]
처음 봤다.
율리아의 환한미소. 여급으로써 대하는 미소가 아닌 진정한 미소를...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선원 한명을 구하신다고 했지? 자네]
[네. 얼마전에 팔마를 지나다가 신참 선원이 세이렌에 홀려서 바다로 뛰어들었거든요.]
[음 잘됐구먼. 이 친구를 추천하지]
갑자기 내 등을 탁탁 치는 휴게소 아저씨.
[아니... 그게 ...]
우물쭈물 하는 나를 옆에두고 휴게소 아저씨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이녀석이 성격은 좀 거칠지만 경험도 많고 , 또 힘도 좋고 , 자네 같은 모험가가 부리기엔 딱 좋은 선원이지.
아마 이녀석 만한 선원은 동 지중해 내에선 없을걸세. 하하하]
[흐음...]
아래위로 훑어 보는 눈빛.
[좋아요. 아저씨가 그렇게 까지 추천하니 고용하도록 하죠.]
아니... 잠깐 나는 아직 아무말도 안했는데?
[그럼 갈까요. 조합의뢰를 받은게 있어서 바로 출발 해야하니 간단히 짐만 챙겨서 항구로 오도록해요]
자기 할만만 해버리고 휭하니 가버리는 고용주.
남겨진건 어이가 없어하는 나와 흐믓하게 웃는 휴게소 아저씨 , 항구로 사라져가는 모습에 손을 흔드는 율리아.
[이봐 핫산. 잘됐잖나 자네가 원하는 항해를 다시 할수 있으니 말이야. 얼른 가서 준비하게.]
어째 뭔가 속은 느낌이긴 하지만 나에겐 선택권은 없는 모양이다.
휴게소 아저씨와 율리아에게 작별인사를 한후 , 숙소에서 대충 짐을 꾸려서 항구로 향했다.
- 알렉산드리아 항구 -
여전히 북적대는 항구. 그 한곳에 아까 본 꼬맹이가 허리에 손을 짚고 서있었다.
[여어 아가씨 많이 기다렸나?]
[......]
나름대로 쿨하게 인사를 건네보지만 반응이 없다.
한참을 나를 처다보던 꼬맹이가 입을 열었다.
[이름은?]
[핫산.]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꼬맹이.
[당신은 고용인이고 나는 고용주야 앞으로는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 선장이라고 불러.]
얼씨구?
[그리고 당신의 첫 일은 갑판 청소야. 꽤나 지저분하니 깨끗하게 해둬. 출항하는 즉시 시작하도록 해.]
멍해져 있는 나를 두고 배에 오르는 꼬맹이... 아니 선장.
뭔가 납득은 할수 없지만 고용된 이상 고용주의 바램을 들어줘야겠지.
오랜만에 바다내음을 맡으면서 수평선을 바라볼수 있을테니까.
- 선원 1명을 고용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