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콜로세움을 아는가?
이탈리아의 로마 부근에 있는 커다란 투기장으로 알 고 있을 것이다. 분명 그대들은 검투사와 맹수가 싸우는 장면을 떠올릴 것이고. 검투사와 맹수의 거친 숨소리가 교차하며 결국에는 'Kill or Die' 라는 문구에 어울리는 장소라고 알 고 있을 거있다.
하지만 알 고 있는가? 그 검투사들이 무엇 때문에 격렬히 맹수와 싸우고 죽임을 반복하는지에 대하여.
용맹? 명예? 돈? 불행히도. 무엇을 상상하든 틀렸다고 본다. 그 곳에서 검을 들고 맹수들에게 으름장을 짓는 검투사들은 모두 팔리지 못한 노예들이며. 일명 말하는 '죽어도 상관 없는 목숨.' 이라는 것 과 같다.
돈? 아마 받을 수 도있겠지. 정말 훌륭하다면 일부는 검투사로 뽑아 갔을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대 사람들이 아니고, 더욱이 앞서가 그 들이 그 싸움을 즐겼는지 언제 죽었는지도 알 바도 아니고 알 수도 없다.
그 시대의 그 검투사들은 대중들에게 어떤 효과를 주었을까? 자신들의 목숨을 벼랑끝에 올려놓고 일어나는 맹수와의 시합을 바라보는 민중은 그 것을 보며 무엇을 느꼈을까.
쾌락? 희열? 사람이 목숨이 깃털보다 가볍게 날아간다는 충격?
내 생각이지만. 그 들은 유흥보다는. 공포를 느꼈지 않았을까 싶다.
노예는 신분급 중에서는 최하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노예가 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규칙을 어기고. 삶의 방향을 비틀고. 남에게 피해만 준다면 누구나 손쉽게 그 링 위에 올라가 맹수와 눈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노예가 엄청난 죄인이고. 만인이 알 고 있는 죄수이며. 그 죄수를 죽이겠다고 나서는 맹수는. 격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을 것이다.
들리는가. 작렬히 들려오는 함성이.
나 또한 들린다.
바로 여기. [북쪽 폐허 끝자락]에서.
[쿠와아-----!!!!!!]
음... 정확히 말하자면 함성이라기 보단 개짖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리겠지만 말이다.
<놀 언어>"그만!!"
일제히 개 짖는 소리가 멈춘다. 아, 이제야 귀가 좀 편하군.
<놀 언어>"그는... 그 들은. 인간과 협상을 맺으려는... 우리의 군주! 우리의 지도자셨던! '놀 치프틴' 님을 살해한! 그 빌어먹을 인간들이다!"
<놀 언어>"우오오오오!!!"
뭐라는거야? 멍멍 컹컹?
<놀 언어>"현명 하셨던 우리 치프틴 님께서는! 마족 내부에 길잡이가 있음을 아시고 스스로 마족에서 벗어나 독립되어 살게 해주겠다며 우리를 인도 하셨다! 인간에게도, 마족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이끌어주셨다! 허나!! 저 빌어먹을 것들이! 특히 저 덩어리가!! 우리의 군주를... 우리의 삶을! 한 없이 짓밟았다. 죽은자는 말이 없는 법... 하지만! 우리는 치프틴님을 대신해! 녀석들을 처단하자!!"
"야 로젠. 너 뭐라는지 알아 들을 수 있겠어?"
"마족어를 아는 거지. 개가 지껄이는 건 알아 들을 수 없다."
"그럼 우리 개같은 레온이 알아듣겠네?"
"그 주둥이. 개처럼 짖게 되기 싫으면 입 다무시지?"
대충 심각해 보이니 상확파악을 해보도록 하자. 이 명사수의 두 뇌에서 발산되는 전쟁적인 감각으로는. 일단 탈출구는 없다고 본다. 유일하게 길이 터있는 뒤쪽 골목은 덩치가 좀 있으신 놀 두마리가 지키고 있다. 한명은 꽤 묵직한 스파이크(몽둥이)형식을. 한 놈은 조금 좋아보이는 활을 가지고 있다.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우리를 죽일 속셈인건가... 그리고 지금 우리를 해치지도 않고 그 많은 놀 병력들을 데리고와 여기까지 인도 해왔던 녀석은 하얀색 털을 가진 몽둥이를 가진 개...아니, 놀이다.
또, 멀찌감치 폐허 성문의 앞에는 검은 털의 놀이. 또 옆에는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약간 오렌지 색깔의 털을 가지고 있는 놀이였다.
그리고 목소리를 쩌렁쩌렁하게 짖고 있는 개...아니, 놀은. 붉은 두건을 두른채 여기 집합에 있는 하얀 두건을 두른 놀들보다 조금 덩치가 큰. 우두머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결함이 있는 녀석이라 할 수 있겠다.
<놀 언어>"시작한다! 우리의 인간에게 복수를 위하여 배운 금단의 마법으로! 녀석을 처단하라!!"
<일행의 관점>"아우우!! 멍멍멍! 크르를 왈왈왈!! 멍멍! 멍멍멍! 멍멍멍!! 와르를 컹컹! 아오오오오-!!"
"아..."
중앙에 있던 활을 들고 있던 흰색 털의 놀이 한마리 내려와 로젠을 가르킨다. 그리고는 오른손 검지를 까닥거리며 로젠을 앞으로 내세우는 듯 했다.
"Tucam! Ringan.(이리와라. 인간)"
"로젠. 저 개가 뭐란거야?"
"나보고 오라는데?"
"그럼 가봐. 후방 지원 걱정 말고."
로젠이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가자 녀석은 손바닥을 아예 편채로 도발을 하면서 로젠에게 말을 이었다.
"Brung ku matata. A mokuri garuhem.(먼저 때려보시지. 난 맷집이 좋으니까.)"
"..."
로젠은 진지하게 왼손으 녀석의 얼굴을 가격했다. 허나 녀석은 꿈적도 않고는 고개만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 로젠이 조금 당황했는지 이번에는 몸을 크게 뒤로 돌려 블래스터로 턱을 강하게 가격했음에도. 이 역시 반응이 없다.
"흐압!!"
이어 블래스터가 앞으로 강하게 내지르며. 주변에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한방이 들어가나 싶더니. 그제서야 조금 움찔 하는 녀석. 아니, 조금 움찔정도가 아니고 이번은 제대로 들어간 것 같다. 하지만 녀석은 여유를 부리는 듯이. 개얼굴을 하고 있는 주제에 피식- 하고 비웃으며.
"Eyao ovar?(이게 끝?)"
"No.(아니.)"
그래. 블래스터의 화구에서는 작렬하게 불꽃이 발사되며. 녀석의 몸은 하늘로 붕- 하고 떠올랐다. 이어 기둥까지 날아가나 싶더니. 기둥이 박살나고 그 잔해에 녀석의 몸뚱아리가 묻힌다. 저 정도면 못 일어날만도 한데.
녀석은 버티고 일어났다. 그리고 당당하게 로젠을 노려보자. 주변에 있던 놀들이 또 시끄럽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활시위를 당겨 로젠을 조준하더니 그대로 화살촉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허나 로젠은 가볍게 옆으로 위빙을 하더니 호리병을 들어올렸다. 잠깐, 호리병은 왜?
[콰직-!파장창!!!]
녀석의 두 개골이 두 개로 나뉘는 소리와 함께 애가 아래로 쓰러지자. 로젠은 봐줄 틈 도 없이. 블래스터를 벗어던지고는 녀석의 턱을 잡고는 올려 이마로 강하게 녀석의 코를 짖눌렀다.
또, 이어. 그 놀이 코를 잡고 아파하는 그 짧은 시간도 주지 않고 레프트, 라이트를 갈기며 치아 몇개를 땅으로 날렸다.
마지막으로. 왼주먹으로 멱살을 강하게 잡나 싶더니. 오른손을 이용하여 광대뼈를 완전히 박살내는 듯이 우지끈- 이라는 소리와 함께 나가떨어졌다.
그러자 녀석이 쓰러지고는. 온몸에서 사방에 빛나는 돌조각들이 쏟아지자. 순간 나는 아차! 하고 소리를 냈다.
"...뭔데 그렇게 놀래?"
내 반응이 그리 시원하지 않았는지. 레온은 인상을 쓰며 나에게 질문을 했다.
"어디서 본거 같은데. 예전에 몸에다가 에르그를 골고루 섭취한 생물은 본의 아닌 또 다른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들었어."
"소문이겠지 소문. 왜? 곧있으면 온몸이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강력한 힘을 얻은 녀석이 나타난다고 하지?"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검은색 털을 가지고 있던 녀석과 하얀색 털을 가지고 있던 녀석이. 서로 몽둥이를 들어 올리고는. 한놈은 초록색으로. 한놈은 붉은색으로 빛나는 것이 아닌가.
"..."
"..."
나나 레온이나. 너무나 우연스럽게 맞춘 이야기였던지라. 서로 말문이 막혔다. 로젠은 잠시 벗어놓은 블래스터를 끼우기 전. 손을 풀듯이 우드득 소리를 내며 손을 털었다.
"얼마든지 덤벼."
그러자 레온이 왼손을 뻗어 로젠앞을 막고는.
"우리도 좀 껴도 될까?"
"허허. 나만 재미 본거 같다. 미안하군."
"헤에~ 어쩔 수 없지. 좀 놀아줄까나."
검집에서 뽑혀나오는 두 자루의 금속 소리. 그리고 활 대가 당겨지고 화살통이 끠워지는 소리가 어우러지며.
다음에 있을.
[랠리]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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