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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끄적여보는 이비 스토리

유선오
댓글: 1 개
조회: 1074
2015-06-11 00:39:09
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숲길에 요란한 말 발굽소리가 인상적인 마차가 들썩이며 지나간다.

마차에는 말을 몰고있는 마부와 그의 뒤쪽으로 창문을 열어 놓은채 가만히 책을 보고있는 소녀가 있다.

"아가씨는, 어디 멀리 동쪽에서 왔나? 자네처럼 생긴 사람은 통 오랜만에 봐서, 이름이라도 알 수 있겠나?"

마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소녀는 책을 내려놓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헝클어진 길고 검은 묶음머리를 잠시 다듬으며 대답한다.

"이은비라고 해요."

"이운(un)비? 이음(um)비? 발음하기 어렵구만...이비라고 부르면 안되나~? 하핫!"

"다들 그렇게 말하더군요."

마부는 농담처럼 얘기하며 호쾌하며 웃지만 소녀는 조금 질린 표정이였다.

"이상하고 잘 안되는 발음을 계속 말하려고 하면 마족어를 쓰려고 하면서 마족과 소통하려는게 아니냐고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말이야 하핫!"

"그것도 다들 그렇게 말하더군요..."

마부는 이내 차갑게 반응하는 소녀와 마차의 요란한 소리만 들리는 정색한 분위기에 잠시 당혹스러워 했지만 뜻밖에 소녀가 뭔가 생각난 듯 말을 걸어온다.

"그보다, 저처럼 생긴 동양인을 얼마전에 본적 있으시다구요?"

마부는 질문을 받자 잠시 생각하더니 잘알고 있듯이 대답한다.

"어, 그래 맞아. 내 마차는 조금 요금이 비싸서, 낡은 마차로 싸게 요금받는 마부에게 겨우 딱 맞는 돈으로 마차에 타던 어린 여자애를 본 것 같아."

"흐음~"

소녀, 아니 이곳에선 다들 이비라고 부르는 그녀는 뭔가 단서를 찾은 듯 마부의 말을 듣고 생각을 좀 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책을 들어서 책을 보기 시작한다.

스르륵,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비단 옷을 입은 어린 여자아이가 책을 뚫어져라 집중해서 보고있다. 방안은 컴컴했지만 작은 등불을 놓아 아이가 앉은 책상 하나 만큼은 유난히 밝았다.

"모든 요괴의 목숨을 거두는 그 날, 삼족오가 강림하여 낙원의 문을 열 것이다...신흥 종교의 책은 전부 희안한 책이네..."

이비는 저 멀리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상류층 집안의 딸로 태어났었다. 그녀는 공부하길 좋아하였고 밤에는 방에서 등불을 키고 책을 보는 것이 일상이였다. 그녀는 이때 당시에 9살이였다.

드르륵! 쾅!

나무와 창호로 짜여진 문이 부숴질 기세로 강하게 열리고 이내 놀란 그녀는 얼른 등불을 꺼보려고 입김을 불어보지만 그녀의 입김보다 호통소리가 더 빨랐다.

"이은비!!!"

다름아닌 아버지였다. 그녀가 태어난 나라는 성 역할이 뚜렷하다 못해 차별이 심한 나라였고 여자가 공부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곳이였다. 게다가 그녀의 아버지는 지방의 치안을 담당하는 관직을 가진 군인이면서 성격이 불같고 고정관념이 심한 인물이였다.

그녀 역시 그의 딸이라서 그런지 고집이 쎄고 성격이 드셌다. 밤에는 호통치면 얌전히 자는 척 하더니 다시 등불을 켜고 공부를 시작하는건 일상이거니와 해가 뜨고나서는 집안일을 하다말고 담벼락을 넘어서는 서당에 가서 수업이 끝난 훈장에게 달려가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그러던 어느날, 언제나처럼 담벼락을 넘어서 서당으로 간 그녀를 훈장은 미리 맞이하였다.

"은비야 또 온게냐 헣헣헣!"

학습능력이 좋았던 그녀를 훈장은 많이 좋아하였다. 그래서 그날은 이비를 불러다가 재밌는걸 보여주겠다고 얘기하였다.

"거기 앉아서 내 양손에 뭐가 나오는지 잘 보거라~ 헣헣헣"

화르륵,

훈장의 양손 사이에는 손바닥만한 불길이 허공에 생겨나 타오르고 있었다. 이비는 신기한 듯 쳐다보았지만 갑자기 무언가 떠오르 듯 소리친다.

"스승님! 요술은 본디 요괴들이나 쓰는 것이 아닙니까?! 스승님은 요괴셨습니까?!"

훈장은 가볍게 웃음짓고는 천천히 설명하듯 느긋하게 얘기한다.

"헣헣헣! 사람은 원래 멍청한 존재들이 많아서 자기들이 쉽게 해내지 못하는 것을 부러워한 나머지 누명을 씌우고 매도하기 마련이란다! 내가 보여준 것은 다름이 아니라 너라면 쉽게 터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보여준거란다 헣헣헣!"

이비는 훈장의 말이 끝나자 의심의 눈초리도 없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배우고 싶다고 외쳤다. 그리고 그녀는 매일매일 꾸준히 요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좋았던 나날이 지나가던 어느날, 서당에 갔으나 늘 계시던 훈장님이 안보이자 의아했던 이비는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가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수근대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번에 요괴들을 꽤 많이 잡아들였다는군,"

"마을 훈장이 글쎄 요괴였다나봐요."

마을 사람들이 수근대는 소리를 들은 이비는 그럴리가 없다며 아버지가 일하는 관청에 달려가 보았다.

관청에 도착한 그녀는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수많은 죄인중에 훈장이 같이 있었고 곧 형벌을 받기 직전이였다.

"스승님!!!!"

수많은 인파를 뚫고 관청으로 마구 헤짚고 들어온 그녀는 형벌을 진행하던 사람들과 그만하라고 소리쳤고, 이를 보던 아버지는 집행을 그만두고 딸에게 호통쳤다.

"이년이! 정신차리지 못할까!! 그는 요술을 쓰는 사악하고 음흉한 요괴란 말이다 어째서 감싸는거냐!!"

아버지에게 호통을 들은 그녀는 울먹였지만 화를 내며 대들었다.

"아버지는 왜 이런 훌륭한 사람과 요괴를 구분하지 못 하는겁니까! 아버지는 들에 박힌 멍청이인겁니까!!"

아버지를 모욕하며 대든 그녀에게 아버지는 오히려 화가 끝까지 치밀어 결국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칼을 뽑아 들었고 훈장을 가로막는 자신의 딸을 주먹으로 밀치고 기어이 훈장의 목을 베어버린다. 그 후 딸을 돌아보며 호통쳤다.

"요괴에게 홀려 요괴가 되기를 자청이라도 하는게냐! 이 아비를 왜 실망만 시키는게냐!!"

참혹한 순간을 보고만 이비는 그 자리를 도망쳤다. 아버지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만 보았고. 일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관청에서의 일이 끝나고나서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니 딸은 보이지 않았고 쪽찌만이 남아있었다.

낙원에 정신이 팔려 미쳐가고 있는 것이라면 제가 낙원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집에 오지 않을겁니다. -이은비

어린 딸이 가면 얼마나 가겠어하고 생각한 아버지는 금방 돌아올 것이라 믿고 쪽찌를 버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7년이 흘렀다.

이비는 먼 길을 떠나 대륙의 큰 나라에 있었고, 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곳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책사로 보직을 받아 일하고 있었다.

그 나라는 몇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도적에게 습격당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요술을 쓴 그녀를 능력있는 요괴인줄 알고 영입했다는 것, 즉, 낙원이 없다고 공포된 나라였으며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온갖 요괴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직책을 받아 일하고 있었다.

키가 작고 새의 얼굴을 한 '텐구'족들은 손재주가 좋아 기계들을 능숙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술자로서 일하고 있었고, 얼핏 용의 형상을 한 요괴인 '용인'들은 피부가 단단하며 재생력이 좋아 전방에서 방패병으로서 능숙한 돌격병으로서 일하고 있었으며, 각정 전투 능력이 좋은 '도깨비', '두억시니' 등등의 요괴들도 심심찮게 능력을 인정 받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요술의 능력을 보고 영입된 그녀였지만 전략전술을 짜는 능력이 너무 출중하여 책사로서 일하게 되었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가까운 곳에서 높은 자리에 일하게 되었다.

정책적으로도 특이한데 나라의 크기가 워낙 커서 세부분으로 나눠 각각을 왕들이 다스리게 하고 황제 한명이 그 왕들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었다.

낙원을 부인하고 요괴들조차 받아들이는 커다란 정치를 내새우는 황제는 자국의 국민들에겐 성군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다음은 서쪽의 작은 국가인 유연국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하지만 나라가 큰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인근의 다른 국가들을 전쟁을 통해 하나하나 흡수하고 있던 것이였고 다른 국가들에게 있어 이 나라의 황제는 폭군이였다.

"유연국은 인근에 수많은 휴화산 지역을 포함한 폭넒은 광산 지역입니다만 해당 국가는 기술력이 부족하여 대부분의 자원을 채취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평화 외교로 진행할 경우 기대에 못미치는 자원 교류를 예상중이며 이 역시 전쟁을 통한 합병이 가장 우수한 이득을 볼 수 있는 형태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냥 연달아 전쟁을 하지는 않았다. 황제가 전쟁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있는 모양인지 전쟁에 대한 회복기간을 확실하게 두며 한 국가씩 천천히 합병시켜 나아가고 있었다, 또한 최대한 우수한 인력들로 구성하여 피해 규모를 줄여서 전쟁의 비용을 크게 줄이는 방법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무조건적인 선제 공격은 그 인근 국가들과 일부 동맹 국가들로부터 반감을 살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때 큰 손해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쟁의 명분을 확실히해야 하는데, 기술자 님들의 조사에 따르면 해당 국가는 광맥에서부터 옅은 역병에 퍼져있으며 그곳의 국민들은 모두 역병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있습니다. 이 역병은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지 않으면 몸에 치명적인 이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명분을 만들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이비는 능력있는 책사로써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장 합리적인 작전을 펼치기에 훌륭한 인재였고 전쟁을 하기에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굉장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친분 교류를 제의 하여 왕족 교환 혼인을 거행하는 겁니다. 그곳의 공주를 북서왕의 아내로 삼고 극진히 정성스럽게 보살펴서 운동량을 떨어트려 역병 활동하기 쉽게 만든 후 몸이 최악에 이를때 우리쪽에서 불만을 표하고 공주를 내쫓아내면 됩니다. 다른 국가들은 유연국에서 질병에 감염된 여인를 보낸 것에 분노하게 되고 우리에게 오는 반감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국가에서 도발에 넘어가 공격 행위를 시작하는 순간 전쟁의 명분이 만들어지는겁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연국이라는 작은 국가를 전쟁으로 합병할 계획이였던 황제의 명을 받아 훌륭하게 모든 작전을 짜맞춘 이비는 자신이 생각한 모든 작전을 알리고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몇 달 지나지 않아 유연국은 망했고 손쉽게 합병하는데 성공시켰다.

이렇듯 항상 성공시키는게 당연한 듯한 그녀의 능력이 모두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하였다. 황제 또한 예외가 아니였다.

"소인, 황제님의 부름에 왔습니다. 무슨 일이 옵니까"

황제는 그녀를 따로 불러서 무언가 얘기하였다.

"그대는 낙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제는 한참을 고민했던 것을 털어놓는 양 신중하게 물어보았고,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하였다.

"낙원은 하찮은 존재들이 현실에 눈을 돌려 믿는 것,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옵니다."

"..."

황제는 그녀의 대답에 깊히 생각하더니 이내 말을 털어놓는다.

"나는 나와 같은 진실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네,"

"?"

황제의 말에 그녀는 의아하였지만 이내 말을 계속 들어보기로 하였다.

"낙원은 존재하고 나는 그곳을 본적이 있네,"

"!!"

이비는 당황스러웠다. 낙원을 전면 부인하며 정책까지 펼치던 그가 내뱉은 말은 전혀 공감할 수 없었으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의도를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낙원은....알려진 것과 같은 낙원이 아니라는 말씀이시옵니까"

"백문이 불여일견,"

"?"

황제는 슬슬 말을 마무리 하겠다는 듯 결론을 지어 말하였다.

"동양에선 이미 낙원이 내린적이 있으니 더 이상 보긴 힘들 것이네, 내가 만들어둔 '명분'으로는 서양으로 도망친 유연국의 마지막 공주의 추격과 더불어 서양 국가들의 전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수색하도록 하고..."

황제는 숨을 모아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

"낙원을 보고오게, 만약 낙원을 보고서 나와 함께할 뜻이 있다면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군..."

그녀는 황제의 말을 듣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서양으로 떠나기 시작하였다.

스르륵,

"아가씨! 책 좀 그만 보슈! 목적지에 다 왔으니까!"

"아 그런가요? 여기가 콜헨...낙원 강림을 꿈꾸는 기사가 되기 위해 첫 발을 들이는 곳...."

"뭐래는겨..."

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용병단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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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생각나는대로 적어본 본격 비루비루한 이비 스토리였습니다.

재미는 없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매우 기쁠 것입니다. 이힣

Lv72 유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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