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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잭스X소나 팬픽-가로등과 별 2화

아이콘 강철안개
댓글: 2 개
조회: 830
추천: 7
2013-12-09 21:22:02

 #베사리아. 1


 다섯 명의 소환사들은 어두침침하고 알 수 없는 고대문자가 잔뜩 쓰여진 소환실에서 리그를 시작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소환사마다 한 개씩 들고 있는 수정구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과 그들이 입술을 달싹거리며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만이 소환실 안에 맴돌고 있었다. 보랏빛 후드를 깊게 눌러쓴 베사리아도 그 소환사들 중 한 명이었다.


 언제 입어도 소환사 예복은 정말 불편하단말이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 소환사 예복은 대단히 화려하긴 했지만 너무 길고 거추장스러워서 걷다보면 발이 걸리기 일쑤고 마음대로 손을 움직이려면 소매를 다섯 번은 더 걷어야했다. 이번 리그에선 데마시아와 녹서스 두 나라를 존중하는 의미로 모든 소환사들은 소환사 예복을 입고 참전하시오-그 말을 하는 헤이워드 렐리바쉬의 얼굴이 얼마나 얄밉게 보이던지! 베사리아가 짜증스러운 한숨을 내뱉자 아슬아슬하게 이마에 걸려있던 후드가 툭 떨어지며 그녀의 얼굴을 반쯤 가려버렸다. 순간 수정구에서 시선을 놓친 베사리아는 잭스를 육중한 나무에 돌진시켜버리는 어이없는 짓을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졸지에 나무에 얼굴도장을 찍어버린 잭스가 잔뜩 골난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베사리아, 졸기라도 했소?

 “아뇨, 죄송해요 잭스. 후드가 눈을 가리는 바람에 그만…….”

 베사리아는 속으로 이 상황의 모든 원흉인 렐리바쉬에게 온갖 욕을 퍼부으며 황급히 사과했다. 그녀는 리그가 끝나는 즉시 이 빌어먹을 소환사 예복을 옷장 구석 깊숙이 처넣어버리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콜민예 상임의원님."

 "뭐죠?"


 그 때문인지 그녀를 부른 소환사가 움찔 몸을 떨 정도로 날선 대답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영문을 모르는 소환사는 일단 베사리아가 기분이 안좋은 듯 보이자 무조건 설설 기며 말했다. 그야말로 계급이 깡패였다.


 "저, 제 소환구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챔피언과의 연결이 갑자기 끊어져버렸습니다."

 "리그가 시작한지 몇 분밖에 안된게 천만다행이군요. 즉시 챔피언을 제단으로 복귀시키고 수정구의 마법을 조정하세요."


수정구에 이상이 생겼다는건 큰 문제였지만 그렇게 드문 문제는 아니었다. 애초에 챔피언을 임의의 지역에 소환하고 동시에 그들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대마법을 시전하면서 자잘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게 더 이상한 얘기였다. 리그 초창기보다야 이런 사고가-그 시절엔 더 무지막지한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났다-훨씬 줄어든 편이었지만, 그래도 간간히 발생하는 사고이긴 했다.


 "그게…말입니다, 상임의원님." 소환사가 다시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까부터 복구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되질 않습니다. 이상이 생겨서 연결이 끊긴게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그러니까 더 높은 권한을 가진 누군가가 저와 챔피언의 관계를 차단시켰습니다."

 “…뭐라구요?”


 베사리아의 얼굴이 대번에 딱딱해지며 거의 낚아채듯 그 소환사의 수정구를 가져와 면밀히 조사해보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본래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할 소환사와 챔피언 간의 정신을 연결해야 할 마법진에 무언가 훨씬 더 고위의 주문이 새겨넣어지면서 본래의 기능과 전혀 다른 형식의 마법진으로 변형되고 있었다.


 누군가가 신성한 리그에 마수를 뻗치고 있었다.


 말도 안된다-그녀는 수정구를 거의 으스러지듯이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소환사가 챔피언들을 조종하는 소환실은 전쟁 학회의 그 어느 부분보다도 방비가 철저한 구역이었다. 상임의원급 소환사라 할지라도 함부로 손을 델 수 없는 보호 주문들이 빽빽하게 걸려있었고 리그가 열리기라도 하면 그 몇 배로 보안이 강화되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이 발로란 대륙에서 가장 안전하고도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소환실이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만약 챔피언에게 이상이라도 생긴다면…베사리아 주변의 소환사들도 전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낯빛이 창백해졌다. 대리전쟁이라는 리그의 명목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만약 국가간 분쟁이 걸린 이번 리그에서 챔피언이 죽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발로란 대륙의 평화가 순식간에 깨질 수도 있었다.


 “모든 연결을 끊으세요, 어서! 이번 리그는 중지합니다!” 그녀가 거의 발악하듯이 외쳤다. “녹서스 측 소환사들에게도 전문을 보내세요. 자칫하다간…….”


 챔피언들의 목숨이 위험해집니다, 라는 그녀의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그녀가 들고있던 수정구가 불현듯 무시무시한 기세로 주변의 마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녀는 노련한 소환사답게 쐐기를 박듯 체내의 마력을 고정시켰지만 불행히도 다른 소환사들은 그녀만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비명을 채 지를 틈도 없이 마력을 빼앗겨 고목처럼 말라 비틀어지고 말았다. 비참하기 그지없는 최후였다. 그들의 몸이 앞으로 거꾸러지며 4개의 수정구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났다. 퍽, 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수정구의 제어를 잃은 마력이 이상이 생긴 수정구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뿐만이 아니라 베사리아가 들고있는 수정구는 소환실 안의 마력은 물론이요 소환실 밖의 마력도 먹어치울 기세로 마력을 빨아들이며 서서히 빛을 뿜고 있었다.


 베사리아의 눈에 공포라는 감정이 위기감을 비집고 들어왔다. 수정구의 술식이…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소환사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복합 술식이었다. 흡수와 응축, 순간 팽창의 복합술식. 그 세 가지가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폭발. 그것도 엄청난 규모의.


 “안돼…….”


 그녀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환실의 마력과 소환사들의 마력, 그리고 소환실을 보호하던 주문의 마력까지 모조리 흡수한 수정구는 이제 시커먼 색으로 물들어있었다. 피를 연상케하는 붉은 마법진이 표면을 빽빽이 덮고 있는 수정구의 모습은 마치 악마의 눈동자처럼 불길하고, 괴이했다. 충격을 받아 굳은 베사리아를 이죽거리기라도 하는 듯 술식은 아주 느릿하고 여유롭게 구동하기 시작했다. 철컥, 마치 관자놀이에 총구를 대는 듯한 섬뜩한 소리와 함께 수정구의 술식이 시곗바늘 움직이듯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터지기까지 남은 시간을 재기라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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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베인(오늘도 구른다): (0/2/0)아 연결 존1나 불안하네 재접함여

소환사님이 게임을 종료했습니다!

소환사님이 게임에 다시 접속하셨습니다!

오늘도 구른다님이 처형당했습니다!(대포 미니언>베인)

베인(오늘도 구른다): (0/3/0)아 연결 왜이래 어먖어야ㅓㅇㅁ쟈어쟈엄ㅇ

잭스(김잭스잭스): 그딴 컴으로 롤좀 돌리지 마 제발 아 진짜 신종 트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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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스소나팬픽인데 나오는 사람들이 베사리아랑 따라지 소환사인게 함정.


다음편은 #잭스.2 와 #소나. 2입니다.


Lv74 강철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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