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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잭스X소나 팬픽-가로등과 별 3화

아이콘 강철안개
댓글: 4 개
조회: 1319
추천: 4
2013-12-17 16:39:48

 #잭스.2


 “……음.”


 잭스는 낮게 신음소리를 내며 관자놀이 부근을 꾹꾹 눌렀다. 머리를 송곳으로 콕콕 쑤시는 듯한 두통이 계속되고 있었다. 소환사와 챔피언 간의 연결이 불안정할 때 생기는 일종의 반동이었다.


 ‘오늘 베사리아는 정말 이상하군. 갑자기 나무에 들이박게 하질 않나, 하급 소환사처럼 연결도 제대로 유질 못하지 않나…….’


 그는 두통을 견디며 투덜거렸다. 챔피언과의 상호 연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은 소환사들의 계급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였다. 하급 소환사들이라면 몰라도 베사리아 정도의 고위 소환사가 겨우 챔피언과의 상호 연결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마침내 잭스는 뭔가 머릿속에서 작게 팡, 하고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결국 베사리아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겨버린 것이었다.


 "유감이군."


 잭스는 한숨을 푹 쉬고선 등을 돌렸다. 리그의 규정상 소환사와 연결이 끊어진 챔피언은 제단으로 돌아가 소환사와 다시 연결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전쟁학회에선 연결이 끊긴 챔피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적어도 잭스에게는 그랬다.


 왜냐하면 소환사와의 연결이 끊어졌다는건 그를 옭아매고 있는 수많은 마법의 족쇄도 풀어졌음을 의미했으니까.


애초에 기술을 4개만 쓴다거나 제단에 있는 상점에서 잡다한 물건들을 사서 자신을 강화시킨다는 리그의 시스템 자체가 잭스에겐 웃긴 일이었다. 아무리 좋은 물건들로 가방을 꽉꽉 채우고 소환사와의 연결이 완전해져봤자 그가 직접 싸우느니만 못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겠는가, 규칙이 그런데. 그렇다고 리그의 원로 챔피언으로 알려진 마당에 적당히 싸울만한 상대가 없다고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낚시나 할 걸 그랬군-그는 잘 쉬고 있는 자신을 불러내게 만든 가렌이라는 돼먹지 못한 놈의 면상을 머릿속에서 짓뭉개며 궁시렁거렸다.


 그리고.

 예상 밖의 습격을 받은 것은 그때였다.

 콰과과광!


 “!!!”

 잭스는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날아온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쳐내며 뒤로 펄쩍 뛰었다. 가로등을 쥔 왼손이 저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일격이었다. 반대 진영 챔피언의 습격? 아니, 그럴 리 없었다. 인기척도 없었거니와 연결이 끊겨 돌아가는 챔피언을 공격하는 행위는 중대한 규정 위반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시선이 슥 하고 위로 향했다. 그를 공격한 범인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를 공격한건 같은 진영의 방어 타워였다. 허나 어딘가 좀 이상했다. 푸르게 빛나야 할 수정은 검붉은 색으로 칙칙하게 물들어있었고 타워는 본체에 금이 갈 정도로 마력을 뿜어내며 웅웅거리고 있었다. 방금 전의 공격은 타워의 마력 덩어리였다. 그것도 리그에서 규정한 출력을 아득히 상회하는 최대 출력의 한 방이었다.


 방금 전의 일격이 인사 대신이었다고 말하기라도 하는 듯 타워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마력 덩어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콰광,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와 함께 땅이 움푹움푹 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공격이라도 맞추지 못하는 그뿐, 타워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 따윈 질릴 정도로 봐온 잭스는 슬쩍슬쩍 몸을 비트는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타워의 모든 공격을 피해냈다. 리그 도중에나 ‘규칙상’ 타워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뿐이지 실상 그에게 이런 공격을 피하는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그는 산책이라도 하는 듯한 발걸음으로 여유롭게 타워까지 다가가더니 가로등으로 타워의 동력원이 되는 수정홀을 후려쳐 박살내버렸다. 그러자 타워는 방금 전까지의 맹렬한 기세만큼이나 격렬하게 작동을 뚝 멈추더니,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우르르 무너져내렸다. 잭스가 타워와의 전투에서 입은 손상이라곤 약간 저리는 왼손과 옷에 묻은 흙먼지가 전부였다. 그는 무너져내린 타워의 잔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수천 번이나 이 협곡에서 싸워왔지만, 단 한 번도 같은 진영의 타워가 아군을 공격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타워가 고장난 것인가? 소환사와의 연결이 끊긴 것도 타워가 이상 작동을 하는 것도 전부 리그의 시스템에 중대한 오류가 생긴 것인가?


 아니. 잭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었다. 타워는 고장 따위가 아니라, 처음부터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그가 가장 방심하고 있을 때를 골라서, 가장 이상적인 공격 위치를 골라 정확하게 공격했다. 마치 암살자가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듯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하나였다. 누군가 이번 리그에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소환사들에게도 분명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


 “베사리아…….”


 잭스는 신음하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 협곡은 전쟁학회의 고위 소환사들이 직접 만든 셀 수도 없는 주문이 걸려있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까지 자신의 마수를 뻗칠 정도의 세력이 있다면 전쟁학회 그 자체도 무사하지는 못하리라. 그리고 이번 리그에 참가한 베사리아와 소환사들 역시. 잭스는 본진으로 가려는 발걸음을 돌려 중단 공격로로 뻗어있는 강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본진 가장 바깥쪽에 있는 방어 타워마저도 이럴진대 본진에 어떤 위협이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악의 경우 정신을 지배당해 얼굴도 모르는 놈의 꼭두각시가 될 수도 있었다. 우선 정글로 들어가서 은신처를 구하고 다른 챔피언들을 찾은 다음, 소환사의 연결을 기다린다는게 잭스의 계획이었다.


 그리고 강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 곳에서, 잭스는 뜻밖의 인물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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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2


 소나는 정신없이 내달렸다.


 에뜨왈을 이용해 유유히 떠다니는 방법도, 강력한 힘을 지닌 마법의 음악들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는 가녀린 팔로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에뜨왈을 품에 꼭 안고선 넘어지고 옷자락에 걸려 비틀거리며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정신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어째서?’


 왜, 라는 의문이 그녀의 마음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난건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갑자기 소환사와의 연결이 끊어져버렸다. 그의 고통스러운 단말마와 함께. 감정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에 그녀는 그 어떤 챔피언들보다도 소환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연결이 끊기던 최후의 순간 그녀가 들은 소환사의 감정은…경악과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마저도 지금 그녀에겐 아무 상관이 없었다.


 지금은.

 적어도 베인이 그녀를 죽이려고 쫒고 있는 지금만큼은.


 갑자기 소나는 휘청 하면서 앞으로 넘어졌다. 이번엔 옷자락이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게 아니었다. 자신도 모르게 체력의 한계까지 달리다보니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것이었다. 휘청, 하고 그만 그녀는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소나는 시린 강물의 감촉과 입 안으로 비집고 들어온 강바닥의 진흙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강가로 뛰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지만, 소나는 이를 악물고 움직였다. 걸을 수가 없다면 기어서라도 움직여야했다. 에뜨왈은 나무로 만든 악기였고 악기에게 물은 치명적인 독이나 마찬가지였다. 계속 물에 빠뜨린 채로는 둘 수 없었-하지만 그녀의 품 안에는 에뜨왈이 없었다.


 소나가 에뜨왈이 자신의 손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까지는 약간 더 시간이 필요했다. 점차, 땅을 기는 밤안개처럼 스멀스멀 어떤 감정이 그녀의 가슴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그것은 공포였다.


 “……!”


 첨벙!

 그녀는 홀린 사람처럼 일어나서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가기 시작했다. 다리에 힘이 없다는 것도 베인이 자신을 죽이려고 쫒고 있다는 것도 지금 소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에뜨왈이 자신의 품 안에 없다는 사실이었고 그게 전부였다. 에뜨왈은 그녀의 일부였다. 아니, 그녀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그 악기는 소나의 목소리였고 인생의 동반자였으며 자신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녀의 유일한 정신적인 버팀목이었다. 분명 어딘가에 떨어져있을거야, 분명히……. 소나는 자신에게 암시라도 하듯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몇 걸음 걷다가 다시 엎어졌다. 이번에도 철퍽 물 튀는 소리와 함께 볼썽사납게 넘어졌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걸을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가야했다.


 하지만 팔마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힘없이 꺾여버리는 바람에 소나는 강물에 정면으로 얼굴을 박아버리고 말았다. 소나는 숨이 막혀왔지만 이미 그녀에겐 팔을 들어올릴 만한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잠이 쏟아지며 그녀의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소나는 어렴풋이 지금 의식을 잃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생각일 뿐이었다. 에뜨왈도 없는 내게 살 가치가 있을까, 라는 절망이 그녀의 살고자하는 의지를 굶주린 승냥이처럼 뜯어먹고 있었다. 그녀의 의식은 점점 더 아래로, 진흙과도 같은 심연 속으로-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 그녀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첨벙!

 “…이 얕은 강에 빠져 익사하려는 챔피언은 또 처음보는군.”


 중저음의 나직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맴돌았다. 무척 친근하면서도 동경해오던 사람의 목소리같은데, 도무지 누구의 목소리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의문의 사람이 한숨을 푹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에서 그녀는 한심하다는 느낌의 소리와 그녀에 대한 염려의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한심하다는 느낌의 소리는, 뭐랄까 그녀 안에서 뭔가 조금 욱하는 기분이 드는 소리이긴 했지만 동시에 그녀에 대한 염려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그녀는 안심할 수 있었다. 적어도 그녀를 해치려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가볍게 자신을 들쳐매는 느낌을 끝으로, 소나의 의식은 완전히 끊어졌다. 하지만 절망 속에 정신을 잃는게 아니라 단지 탈진한 몸이 잠을 간절히 원한 것뿐이었다.


 그렇게 그 운명적인 날, 모든 사건이 뒤엉켜 나아가기 시작한 바로 그 날 소나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잭스와 만났다. 


 CLE 21년 5월 4일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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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김잭스잭스(잭스)님이 소나는소나소나해(소나)님에게 퇴각 신호!

김잭스잭스(잭스): 소나님 봇가셔야죠;

소나는소나소나해(소나): 우리 베인 답없음

오늘도 구른다(베인)님이 적에게 당했습니다!

적이 학살중입니다!

오늘도 구른다(베인): 갱좀

나는첼린져가될거야(쉬바나): ^^ㅗ 망한라인은 안감

오늘도 구른다(베인): 왘ㅋㅋㅋㅋ 롤부심쩌네 나 나감 ㅅㄱ

오늘도 구른다(베인)님이 게임을 떠나셨습니다!

나는첼린져가될거야(쉬바나): 와 ㅅㅂ색기 진짜 명치 존나쌔게 때리고싶다

나는첼린져가될거야(쉬바나): 나도 나감 ㅅㄱ

나는첼린져가될거야(쉬바나)님이 게임을 떠나셨습니다!

럭스는럭스럭스해(럭스)님이 게임을 떠나셨습니다!

소나는소나소나해(소나): 아 승급전만 하면 이1지랄이네 시발

김잭스잭스(잭스): 진심 암걸릴거같음


70% 실화입니다(제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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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 격조하셨는지요.


2. 설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엔하위키 미러에 들어가시면 매우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구글에 그냥 챔피언 이름만 치세요.


3. 소나가 챔피언이 된 건 설정상 CLE 20년 9월입니다. 작중에는 소나가 콘서트 때문에 리그에 잘 안나온다는 설정이기에 21년 5월까지 리그에 나온게 손에 꼽는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너무 상세한가?


4. 덧붙여 말하자면 잭스의 리그의 심판은 없기에 잭스가 언제 챔피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잭스와 같은 초기 17명 챔피언 중 한 명인 라이즈의 심판이 CLE 10년인 점으로 미루어봐서 잭스도 아마 그 근처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잭스가 챔피언이 될 때 소나가 10살 전후였다는 설정이니, 둘의 나이차는 못해도 20년 이상입니다. 와우, 놀랍군요.


5. 소나가 감정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건 개인 설정입니다. 


6. 실제로 소나 픽률은 겁나 많겠죠.


7. 그리고 하루빨리 잭스의 SKT 스킨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화에 계속!

Lv74 강철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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