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코리아에 건의하고 싶은 몇가지
라이엇 코리아는 뭘 하는 곳인가? 크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한글화, 배급,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라이엇의 한국 지부라고 하면 될 듯하다. 인원이 적다고 들은바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공사다망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으리라는 점은 굳이 직접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온게임넷을 위시한 여러 게임 방송을 통한 대회 등으로 롤의 명성이 커져가는데에 반해 정작 게임의 명맥을 유지해줄 유저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라이엇 코리아는 분명 게임의 배급을 담당한 지부의 하나일 뿐이지만, 한국에 들어온 이상 한국인의 스타일에 맞게 게임을 발전시켜야 할 의무도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게임 자체에 변화를 줘서는 안되겠지만, 유저들의 생각과 행동을 반영해 한국에 맞는 장치를 더하는 것 정도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항상 유저들의 입장에서 게임을 만들어가기로 유명한 라이엇 본사 역시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을 바라고 있지 않을까? 그들의 입장을 포괄적으로 표현하자면 그저 '친 유저적인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유저를 위해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그 몇가지 방안을 혼자 계획해 보았고, 하다못해 스쳐가면서라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로 옮겼다. 그리고 '이게 정답이다'가 아닌, '이런 방법도 있는데 더 좋은 방법은 없겠느냐'는 마음으로 쓴 글이니 유저들이 소소한 대화거리로라도 즐겨줬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다.
1. 대기화면에서 4명 이상의 동의 하에 한명을 신고 및 강제 추방하고 큐 대기상태로 전환(추방한 플레이어는 3분간 게임 정지 페널티)
선픽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에 대한 대안입니다. 아무 상의도 없이, 혹은 상의가 끝나고도 전혀 관계없는 캐릭을 골라놓고는 '억울하면 닷지하든가' 하는 식의 자세를 보이는 플레이어들이 심심찮게 보이는게 현실입니다. 똥이야 피하면 그만이라지만, 선픽 트롤은 대책도 없고 피하자면 자신이 5분, 좀 재수가 없을 경우 30분까지도 게임을 할수 없는 상황을 감수해야만 하죠.
물론 고의 닷지같은 경우를 대비한 제도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합리적인 대응을 한 쪽이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게 굉장히 부정적인 처사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고의 닷지를 악용하는 사람들은 시간에 별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잘만 악용하는데, 정작 없는 시간 쪼개서 게임 하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선픽 한사람의 결정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좌지우지 당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신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선픽한 사람에 대한 강제추방을 투표로 결정할 수 있도록 만들고, 추방되었을 경우 전원이 큐 대기상태로 돌아가 한명만 더 들어오면 되도록 한다면 상당히 만족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강제추방 당한 플레이어는 닷지와 마찬가지로 5분~30분간 게임정지 시간을 누적당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안이 캐릭터의 다양성을 막고 eu 스타일을 고집하게 만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경험해온 바로는 천천히 대화해보면 그렇게까지 꽉 막힌 플레이어는 별로 없었습니다. 대기화면에서 곱게 대화가 오고간다면 게임 내에서도 선픽 패기로 억지로 시작한것 보다는 훨씬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요.
*추가 - 댓글들을 보면서 고의로 추방을 악용할 경우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깨닳았습니다. 그래서 추방한 쪽에도 3분 정도의 게임정지 페널티를 줌으로 해서 추방 기능을 사용하는데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는게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4인큐라도 1명 추방하고는 4명이서 3분동안 손가락만 빠는게 즐거운 상황일지에 대해서는 좀 생각을 하게 되겠지요. 의견 감사합니다.
2. 플레이시간 7분까지 6인 이상의 동의 하에 무승부로 게임을 종결시키는 기능
대대적인 큐 방식의 업데이트 이후, 로딩화면으로 넘어갈때까지 세번이나 되는 선택의 기회가 생기게 되었죠. 일단 큐를 잡는 도중에, 그리고 대기화면으로의 이동을 수락 혹은 거절할때, 마지막으로 대기화면에서 캐릭터 선택 후 닷지 여부. 짧아도 2분은 되는 시간동안 캐릭터까지 모두 선택해놓고는 로딩 20여초동안 자리를 뜨다니, 이건 정말 이해의 영역을 벗어난 부분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트롤도 보고 욕설도 보면서 멘탈을 단련해왔지만 동의 없는 자리비움만큼은 도저히 면역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너무 일방적인 싸움은 상대의 입장에서도 재미가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주 극단적으로, 아군 4명이 자리를 비운 경우에도 상대 모두가 동의하면 게임을 즉시 끝낼 수 있도록, 아군이 모두 동의하더라도 상대의 의견은 확실히 반영되어 무승부에 대한 의견이 충분히 합의 가능하도록 6명이라는 경계선을 잡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게임 시작 후 7분이면 두번째 선버프를 정글러가 준비하는 정도의 시간. 극단적인 초반한타가 일어나지 않은 이상 아직 승부가 돌이킬수 없는 상황까지 가긴 어려운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리비움이 하나라도 있다면 한타를 피했을테니 더더욱 그렇죠. 그러니 7분까지로 잡고, 그 이후부터는 양 팀이 자리비움에 관계없이 게임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가정하여 무승부를 비활성화 시킵니다.
물론 이 방법에 빈틈이 많다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심심찮게 충돌이 일어날수도 있고 장난으로 무승부를 거는 경우도 비일비재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한두명이 자리를 비워서 이길 방법이 없는데도 멍청하게 20분을 게임에 매달려야 하거나, 아예 롤을 꺼버려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보다는 훨씬 유연하지 않을까 싶네요.
3. 자신이 신고 및 차단했던 상대의 초상화나 닉에 경고표식(혹은 닉 색상 변경)
이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옛날에 이미 생겼어야 하는데 왜 아직까지 소식이 없나 의구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차단 기능이 있지만 차단한 대상을 다시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멍청한 제도라고 생각하는데, 게임 속에서 다시 만나도 차단했던 상대라는 사실을 눈치채기 전에는 그를 구별할 방법도 없다는건.. 최악입니다. 나에게 패드립을 날리던 상대가 우리팀원과 웃으며 대화하고 전챗으로 나를 까고 있는데 나는 그 사실을 한참동안 눈치 챌수가 없어요. 정말 개같지 않습니까? 대체 차단이 차단한 사람을 위한 기능인지, 차단당한 사람을 위한 기능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너무 간단하고 뻔한 얘기라 긴 설명도 필요없을것 같고, 자신이 차단한 상대는 노란색, 신고한 상대는 빨간색으로 닉이 표시되는 안이 있고, 다른 방법으로는 닉 뒤에 (*)(!) 이런 종류의 간단한 이모티콘, 또는 문장이 표시되도록 하는 안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호전되고 오해가 풀릴 경우를 생각해 해제가 가능하도록 해 두면 됩니다. 아마 라이엇이라는 기업체가 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저라는 개인보다야 훨씬 더 신선하고 적극적인 대안을 쏟아낼 수 있을겁니다. 왜 안하죠?
4. 공홈 게임 배심원단과 인벤 사사게를 연동하여 각종 게임 내 범죄에 대한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제재
현재 각종 게임 내에서의 사건에 대한 제재는 공홈의 게임 배심원단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썩 긍정적으로 보이지가 않아요. 플레이어들이 자주 찾는건 롤인벤을 위시한 공략 싸이트 들인데, 여기서는 신고는 할 수 있을지언정 처벌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그에 비해 공홈의 배심원단은 처벌에 관여는 가능하지만 그 수가 소수일 수밖에 없고, 하루에도 수백건씩 올라오는 신고를 모두 심판할 여력이 부족할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와우같은 경우에는 사건 사고 게시판이 매우 활기를 띄었지요. 와우는 지속적이면서 자기 캐릭터와의 친밀도가 높고 유대감이 중요시되는 게임이기에, 처벌이 아닌 '소문'만으로도 특정 대상을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는게 가능했습니다. 게시판은 그저 큰소리치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다 해낼수 있었어요. 하지만 롤은 다릅니다. 이 사람이 소문난 욕쟁이에 트롤러가 된다 해도 그 사람은 다 무시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계정은 얼마든지 더 생성이 가능하고 지인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아이디를 빌려주죠.
그렇다면 사사게도 롤에 맞게 변화를 시켜야 되지 않을까요? 완전히 링크를 시키자는게 아니라, 사사게로 자신의 사건을 끌어와 대화로그를 보여주며 판결을 기다리고, 그 판결의 결과는 공홈에 바로 적용이 되어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정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대화를 편집하는걸 방지하는 한편, 대화만으로는 알 수 없는 플레이 상의 내용들이 모두 전해지도록 한다는 면에서도 썩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배심원단에서는 아이디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부분인데, 자신의 신고기록 정도는 자신이 확인할 수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하긴 하지만, 그 부분은 좀 더 대의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부분인듯 해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5. 온게임넷 또는 여타 방송사들을 통해 인터넷범죄의 심각성과 그에 관한 법적 공방을 다룬 프로그램 제작 건의
밖에서는 욕 비슷한 말만 들어도 정색하고 화낼 사람들이 롤에서만큼은 '욕은 못참는 놈이 병신' 이라는 이상한 착각에 빠집니다. 그 정도 멘탈로 어떻게 세상 살아갈거냐고 얘기합니다. 미친 소리지요. 세상 살면서 친한 사이도 아닌데 대놓고 욕하는 인간이 어딨답니까? 가족욕을 들어도 40분짜리 게임은 끝까지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깐 글 몇자에 무슨 화를 내냐는 거지요. 말로 들으면 더러운 욕이 글로 보면 깨끗해진답니까? 대상을 차단하면 그만이라구요? 이미 욕을 들었는데 차단하면 들은 내용이 사라집니까? 애들 상대로 뭘 그리 진지하냐구요? 순진한 어린애들이 하면 욕도 순진해진답니까? 다 자기합리화 끝에 나오는 허세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결국 욕은 욕일 뿐이에요.
이런 욕설들이 유독 롤이라는 게임에서만 눈에 띄게 심합니다. 말도 못하게 심해요. 몇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결과겠지만 결국 대부분 비난의 화살은 라이엇 코리아에게 돌아가고 있지요. 라이엇 코리아는 이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하고, 여기에서 기업의 진정성을 찾아야 합니다. 라이엇이 지금 해야할건 문화재 지킴이가 아니라 청소년 지킴이라는 소립니다. 그래서 가장 효과적이고 근원에 다가간 대책으로 다큐의 제작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다뤄야할 부분은 경범죄. 언어를 통한 성추행이나 욕설의 사례와 문제점, 사회적 반향등을 추적하고 통계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실험을 통해 욕설이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신고했을 경우 대부분의 경우 진행은 어떻게 되었고 그 처벌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서류상으로나마 확인시켜주는 겁니다. 틀림없이 욕설이나 언어폭력에 관해서도 법적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자신이 그 범주에서 벗어나있다는 이유만으로 '어차피 난 상관없다'고 생각하고는 도를 넘어서는 사례를 줄이자는 겁니다.
다큐가 너무 극단적이라면 짧은 공익광고나 지식채널 e 등을 통해 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끄러운 내용을 다루면 아무리 작게 얘기해도 다 들리게 되어있는 법이지요. 운영적인 측면에서 봐도 대외적이고 효율적이며 장기적인 방법일거라 생각되며, 건강한 기업 이미지 어필에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구체적으로 정리된건 이 정도이지만 귓말 개선, 친구추가 및 삭제 개선, 세부조정항목 변경 등 얘기하고 싶은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개인의 편의여부와 관련된 부분보다는 게임 전반에 영향을 미칠만한 부분들만을 다룬 것이니 그 부분을 참고하여 주었으면 한다. 한마디로, 내가 말한 몇 가지 주제를 떠나서도 개선의 여지는 아직 많고 많다는 뜻이다. 특히 게임중 귓말 기능은 개선은 커녕 현상 유지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크게 유감일 다름이다.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에게 롤을 추천하지 않게 되었다. 친구들이 롤을 하며 나처럼 패드립을 참아가면서까지 게임 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엇 코리아가 좀 더 능동적인 기업이 되길 바라며, 롤이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길 바라며 이 짧은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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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1번의 경우, 4인큐면 일반게임이겠지요. 일반게임에서 별 이유도 없이 계획적으로 고의 추방을 하는 4명이라면 같이 게임 안한게 차라리 다행일거 같아 보입니다. 저도 2천판은 확실히 넘게 해봤지만 대부분 선픽 트롤은 1인에 의해 발생하더군요. 2인 이상이라면 더러운 쪽이 피할수 밖에 없더라도, 1인 정도는 감당할 수 있길 바란 부분입니다.
2번의 경우는 제 경험상으로는 우리편이 한명 나갔다고 하면 같이 짜증내주고 끝난 후 afk에 대한 리폿은 물론, 심지어 힘내라며 우리편에게 칭찬까지 돌려주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런 경우의 사람들이라면 무승부에 기꺼이 찬성해주지 않을까요? 물론 저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기에 떠올린 생각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7분 안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자리비움이라도 한명 있어서 한쪽이 몸을 사리는 상태라면 게임이 일방적으로 기울기는 어렵다고 본문에 써놨죠. 물론 이길게 뻔한 게임 놓치기 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을수도 있지만, 이런 기능이 있다는 자체가 롤을 더 좋은 이미지로 만들고, 그 안의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록 미미하더라도 말이죠.
악용의 가능성은 적고 순기능은 오히려 기대할만 하다고 생각하고 썼는데, 이런 화합을 바라기엔 롤이 너무 개판이 되어버렸나요?
3번의 경우, 내가 신고한 사람의 닉이 '내 눈에만' 색상이 변경되어 보인다는 뜻입니다. 별로 설명이 필요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네요. 한 분의 댓글처럼 대기화면에서 자신이 신고했던 내용이 쪽지로 신고대상의 닉 옆에 뜨거나 한다면 좀 더 확실한 파악이 가능할 듯 합니다.
롤 초보가 충동적으로 쓴 글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듯해서 말씀 드리는건데, 한국섭 오베때부터 2천판 이상은 해오면서 생각해오던 여러가지 사항 중 몇개를 추려서 정리한 것입니다.롤인벤 접속하고 댓글다는 걸로만 인벤렙 20 가까이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