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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웅, 과연 어느 정도로 욕을 먹어야 하는 선수인가?

기가피니시
댓글: 109 개
조회: 14010
추천: 7
2012-12-29 22:44:13

안녕하세요. 칼럼에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1200 은빛심해의 보잘것없는 유저입니다.

 

글의 목적은 다름이 아니고, 건웅 선수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늘어놓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곳 인벤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선수 중에 베스트3안에 들어간다고 단언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네요.

 

그런데 과연 그 정도로 욕을 먹을 만큼 건웅이 못된 선수인지, 실력이 부족한 선수인지, 한번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시야도 좁고 보는 눈도 여러 모로 부족하지만 건웅 선수가 너무나도 심하게 질타를 받는 것이 안타까워서

 

글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건웅 실드 글입니다.

 

1. 건웅의 실력 - AD딜러로서의 "개인적" 능력

 

건웅 선수는 과거 탑라이너로서 명성을 떨쳤지만 로코도코 선수의 방출 이후 현재는 봇 AD딜러로서의 위치죠.

 

건웅 선수가 주로 다루었던 챔프는 이즈리얼, 미스 포츈, 애쉬(8강전 CJ엔투스)가 기억에 남는군요.

 

실험픽에 가깝게 골랐던 우르곳이나 애니(였나?)는 제외를 하겠습니다.

 

흔히 3대장이라고 하는 콜키나 그브의 경우는 자주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경기들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서 이 부분은 틀려도 잠시 양해를..ㅜㅜ

 

본론으로 들어가서, 원딜러에게 중요한 부분은 제 생각으로는 "라인전", "cs", "한타력(즉, 캐리력과 생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3가지 분야에서 건웅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점

 

위의 3가지 중에서 건웅 선수가 국내 원딜러들과 비교했을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cs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라인전 능력은...최고라고 평가받는 프레이 선수나 스코어 선수에 비해서는 약간(또는 조금 많이) 뒤진다고 생각되고요.

 

한타력(캐리력과 생존력)은 상당히, 많이 뒤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부쉬 페이스 체크(lg IM과의 경기와 롤드컵 TPA전), 앞점멸(8강cj엔투스 5경기..sad), 앞비전(너무 많아서..)...

 

최근의 경기(8강 cj엔투스전, 그리고 그가 2번의 mvp를 받았던 경기(누구와 했는지 기억이..ㅠㅠ))나

 

이전 경기를 보아도 확실히 KDA나 라인전에서 위의 두 선수와 비교하기는 좀 미안할 정도죠.

 

건웅 선수가 원딜로서 캐리력을 보였던 경기는..거의 기억에 없군요. mvp받았던 경기는 물론 잘했었지만

 

그것은 Madlife선수의 멋진 메라센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서는 나중에 좀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장점

 

건웅 선수의 개인적 역량만을 평가했을 때 장점은 제가 보기에는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CS"

 

라인전이 말리고 흔히 말하는 "똥을 싸는" 과정에서도 cs만큼은 꾸역꾸역 따라오는것

 

어떻게든 상대 원딜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선에서 템을 맞춰오는 능력

 

개인적 원딜 역량만을 생각해볼때, 장점이라면 오직 이거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되네요.

 

2. 전반적인 게임과 팀 내부에서의 역할과 입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건웅 선수가 팀파이트에서 캐리력을 보인 경기는 아주 드뭅니다.

 

과거 잭패 선수나 더블리프트, 프레이 선수 등의 압도적인 원딜 캐리력을 보자면 슬플 따름이죠.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능력만 놓고 볼 때의 이야기죠. 롤은 팀 파이트 게임입니다.

 

아주부 프로스트의 팀 파이트 성격상 원딜이 캐리하는 게임은 아주 드뭅니다.

 

주로 사용했던 전략들은 정글러 클템 선수의 스플릿 푸쉬와 빠른별 선수의 다이애나를 필두로 한 돌진 메타 등

 

팀 파이트 전략상의 핵심이 되는 선수들은 미드나 정글러이고 원딜러는 보조적인 딜링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을 가정했을때, 건웅 선수는 아주 충실하게 자신의 능력을 팀 파이트 내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고의 서포터인 매라 선수와 함께하면서도 라인전에서 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_-

 

그 와중에도 꾸역꾸역 cs먹고 템 맞춰가면서 어떻게든 자기 역할을 수행하려는 "노력"

 

쉽게 말하면 멘탈이죠. 이 부분에서 저는 건웅 선수를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건웅 선수의 멘탈이 가장 돋보였던 경기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지난 경기인 cj엔투스와의

 

8강전 5경기를 손꼽고 싶습니다.

 

제드와 카직스가 죽자고 애쉬를 물어대는 상황... 그렇다고 두 챔프의 아이템이 보잘것 없지도 않고 아주 잘 큰 상황.

 

물리면 무조건 원콤이 나거나 3~4초만에 죽어버리는 것을 피할 수 없고

 

어떻게든 궁극기를 써보면서 탈출하려 하지만 인섹 선수의 엄청난 실력으로 애쉬궁을 궁으로 피하면서 물어죽이는

 

왠만한 솔랭이나 노말 경기에서 저 정도 상황이라면 원딜들은 멘붕하죠.

 

나중에 경기를 VOD로 다시 봤었는데, 건웅 선수의 시점에서 봤을 때 건웅 선수가 주시하던 대상은 딱 둘이더군요. 제드와 카직스.

 

둘에게 어떻게든 1초라도 늦게 물려보려고 최대한 팀 뒤에서 위치잡고,

 

팀이 싸우는 와중에서도 제드나 카직스가 안 보이니까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싸우더군요.

 

그리고 물렸던 상황에서, 탈진(이게 많은 사람들도 인정했던 신의 한수)이 정말 칼같이 걸리거나 적절한 상황에 잘 걸렸습니다.

 

바텀 싸움에서 건웅 선수가 제드에게 물리고 살아갔을 때의 한타와,

 

미드 지역에서 제드가 옆치기를 했으나 탈진 맞고 역관광되었던 상황

 

역전의 발판이 되었던 탑에서의 다이브 싸움.

 

건웅 선수는 처음에 인섹 선수에게 궁극기를 쓰면서 스턴을 먹이고 탈출하려는 시도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인섹 선수의 엄청난 능력으로 궁극기를 죄다 피하고 애쉬를 물어 죽이는 사태가 몇 번 일어나고

 

카직스도 애쉬궁을 피하고 나서는 애쉬가 더 이상 둘에게 궁극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팀에 의존해서(+탈진) 역관광으로 제드나 카직스가 무력해진 뒤에 남은 적에게 궁극기 사용.

 

5경기 당시 상황에서 제가 보기에 애쉬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그리고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는 행동.

 

클템 선수가 오더를 내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건웅 선수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을 했다고 판단됩니다.

 

8강전 5경기가 너무 강력하게 뇌에 꽂히는 바람에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결론만 말하자면 그의 팀파이트 기여도는 결코 낮지 않다 입니다.

 

똥 싸는 일이 잦지만 그것이 팀의 패배로 이어질 만큼 엄청나게 번지는 일은 드문 편이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멘탈.

 

이 정도면 그래도 나름 기여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물론 그것은 모두가, 그를 옆에서 케어해주는 매라 선수를 필두로 한 팀원들의 보호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고,

 

5경기에서도 어떻게든 애쉬를 지켜내고 역관광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프로스트가 힘든 혈전에서 최종적인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3. 건웅 선수의 인성

 

사실 건웅 선수의 인성면에서 과거와 현재는 아주 좋지 못한 편에 속합니다.

 

제가 자세히 아는 사건은 과거 롤갤 내에서 매라 선수와의 다툼(그리고 엄청난 욕설)과,

 

초창기에 링 선수와의 불화와 말도 안되는 뒤통수, 그리고 최근에 롤드컵에서의 눈맵 사건.

 

큼직하게 기억나는 것은 이것 3가지이네요. 자료를 조금 뒤져보았을때 보통 사람인 제가 보아도

 

확실하게 건웅 선수는 큰 잘못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확실한 것은 아직도 그는 팀 아주부 프로스트의 팀장입니다.

 

매라 선수가 건웅 선수와의 앙금이 남아 있다면, 팀 내의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면

 

아주부 프로스트의 최대 강점인 단결력과 운영 능력이 과연 지금처럼 빛을 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매드라이프 선수도, 로코보다 건웅 선수와 봇에서의 게임이 편하다는 말을 했었죠.

 

분명 건웅 선수의 과거는 좋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현재 건웅 선수는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되는 것은 저뿐인가요?

 

언제나 경기를 승리했을때 서포터 매드라이프 선수의 손을 붙잡고 함께 환호해주는 모습

 

8강전 5경기가 끝난 인터뷰에서 자기 자신의 손을 원망하면서, 못했던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팀원들에게 미안해하던 모습

 

자기가 좀 더 잘했더라면 경기를 훨씬 쉽게 이겼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 건웅 선수 자신도 알 것이라고 믿습니다.

 

분명 프레이 선수나 스코어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스스로도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입니다.

 

분명 자기 자신이 두 선수에 비해 뒤떨어지고 커뮤니티에서 온갖 욕을 먹는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입니다.

 

막눈 선수도 과거 북미 시절에는 아주 유명했다고 들었습니다.(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진 소드의 탑으로 좋은 실력을 뽐내면서 이미지를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멘탈 약하고 욕도 하면서 게임하는 보통의 게이머였다면

 

(여러분들도 롤하면서 다들 한번씩 욕해본적 있잖아요 ㅜ)

 

지금은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가 되면서 사회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되고

 

스스로가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막눈 선수와 건웅 선수가 모두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장되게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느낌은 그래요.

 

아직 원만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인 링 선수와의 불화와 뒤통수 사건.

 

건웅 선수가 팀 상급자를 통해서 사과 의지를 여러번 밝혔으나 거부당했다고 들었는데요(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본인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정신적으로 성장해가면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고 싶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언제까지나 아이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4. 마무리와 결론

 

사실 제가 본격적으로 롤 방송을 보게 되고 롤에 입문한 것은 섬머 시즌 결승부터입니다. 아주 뉴비죠.

 

방송을 보면서 화려한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한 가지 마음이

 

저를 소환사의 협곡으로 이끌었죠. 물론 그게 건웅 선수는 아니었지만요-_-

 

섬머 시즌 우승팀인 아주부 프로스트의 경기와 롤드컵에서의 멋진 모습들을 보고 저는 얼주부의 팬이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얼주부빠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저는 그 중에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건웅 선수에 끌렸습니다.

 

화려한 빠른별 선수도 아니고, 묵묵하지만 언제나(는 아닌가?) 자기 역할을 잘 해주는 샤이와 클템도 아닌,

 

건웅 선수에 끌리게 되었어요.

 

더욱 사실대로 얘기하자면 처음에 제가 서포터로 랭게임을 배워서 매라 선수를 눈여겨보다가(배우려고..-0-ㅋ)

 

건웅 선수의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보게 된 것이죠.

 

건웅 선수의 플레이는 왠지 랭게임에서의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똥싸개-0-

 

그런데, 건웅 선수와 저의 차이는, 저는 똥 싸고 나서 그냥 게임 던지거나 포기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다른 사람 탓을(보통 정글이나 서폿..물론 같이 못했을 경우나 갱승을 당했을경우. 나만 못하면 그저 ㅈㅅ연발)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건웅 선수는 어떻게든 자기가 못해도 팀에 도움이 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당연한거죠. 건웅 선수는 프로니까요. 돈을 받고 게임하는 프로니까요. 돈값은 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거죠.

 

그런데 저는 그런 모습이 프레이 선수나 당시 잭패(섬머 시즌의 잭패)선수보다도 더욱 멋졌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 둘처럼 잘하지도 않고 그저 1인분만 하면 ㄳ ㄳ 하는 보통의 게이머니까요.

 

저는 캐리하는 것보다 1인분 하고 내몫 다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물론 캐리하면 기분은 좋지만요.

 

그 강한 멘탈과 팀 단결력, 어찌 보면 아주부 프로스트 팀 자체의 강점이 롤을 하는 제게 와닿았더군요.

 

그래서 건웅 선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의 과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도, 그냥 그 모습이 자꾸 눈에 박혀요.

 

지난 8강전 후에 인터뷰 모습도 그렇고, 어찌나 아주부 프로스트가 멋있어보이던지..

 

글이 너무 길죠? 여기까지 다 읽어주신 여러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결론을 말하면, 건웅 선수, 너무 까지 마세요! 적당히, 지금보다 조금만 덜 까세요!

 

솔직히 8강전 2경기 애쉬궁 나로호는 좀 안습이었구 타워에 맞아 죽었을때는 진짜..sad...

 

우스갯소리로, 건웅 선수 없으면 얼주부 경기 무슨 재미로 보나요? 흔히 건웅까시는분들이 하는 말씀이죠?

 

셀프 밸런스 조정이라고..

 

그래도 그런 와중에 자기 역할 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저는 건웅 선수 응원합니다.

 

어찌 되었건 얼주부 경기 재미있게 해주는 선수 중에 한명이잖아요?

 

조금 힘도 내라고 응원도 해주면서 적당히 깠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은 이거 한줄이네요-0-

 

다시 한번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고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그저 감사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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