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 적었듯 저는 비주류 챔피언을 선호합니다.
계속 좋아하던 판테온은 시즌2 처음부터 쭈욱 정글로써 좋아했으며,
시즌2에는 아칼리도 정글로 썼었습니다.
챔피언 사용 폭이 좁습니다.
롤 아이디는 "살생무퇴" 스타크래프트 하던 아이디는 "KaiKnighT" 입니다.
카오스도 했었고, 스타크래프트 유즈맵도 만들었었고, 프로구단 운영 미니게임도 만들어봤습니다.
적어도 겜알못은 아닐겁니다.
시즌2 한국 서버 오픈 첫날부터 롤을 했으며.
아칼리 정글과 판테온 정글로 30렙 찍었습니다.
판테온 정글이 흔픽이 되면서 사람들이 대처를 잘하고, 아칼리는 미친 너프를 먹어서
두 챔프가 전성기였던 지난 시즌 다이아4 까지 찍었다가 지금은 주챔을 정글 오공으로 바꾸고 플레3입니다.
글 제목을 보고, 여기 까지 글을 보고도 뭔소리하는거야? 하실껍니다.
자기가 비주류 챔프 잘한다고 말하고싶은건가??
아닙니다.
저는 비주류 챔프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랑이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 취향일 뿐입니다.
비주류 챔피언을 좋아하니까 주류 챔피언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뛰어나지 않습니다.
비주류 챔피언을 좋아해서 주류 챔피언을 잘하는 사람보다 못나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것은 사실 그대로 통계에 기반해서 주류가 아닌겁니다.
제 취향이 그런겁니다.
저는 이 사실이 자랑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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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환사의 협곡을 좋아하고, 도미니언을 싫어합니다.
소환사의 협곡은 롤 한국 서버에서 상당한 수준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모드이자 맵입니다.
라이엇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어떻게 알아야하는지 모르겠으나,
게임 한두판 한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일겁니다.
저는 롤을 하는 한국 유저 중에서 모드 선택에 대해서는 주류 취향을 가지고있습니다.
소환사의 협곡이 주류 취향이라 우월하지 않습니다.
도미니언이 비주류이기 때문에, 도미니언을 하는 사람이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통계에 기반해서 사실 그대로 소환사의 협곡이 주류이고 도미니언이 비주류일 뿐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제 취향이 주류일 뿐입니다.
저는 이 사실이 자랑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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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게임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컴퓨터와 싸우는 싱글 게임들도 있으며,
사람끼리 싸우는 온라인 PvP게임도 있습니다.
싱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롤이라는 게임이 처음 나왔었습니다.
당연히 비교 대상은 도타였습니다.
롤은 도타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주류 취향인 사람들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에 순위를 뒤집었고 성공했을겁니다.
그들은 롤을 쉽고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히오스가 나왔습니다.
히오스는 롤보다 쉽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쉬워서 성공한 롤보다 더 쉬우니까 재미있는 거라고 하는가 하면,
더 쉬우니까 해봐라라고 강요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뭐가 더 쉽죠?
내가 롤을 하면서 뭘 어려워 하는지는 아세요??
히오스가 롤보다 모든 면에서 쉽나요?
그들은 말합니다. 운영은 더 어렵다고.
결국에 사람을 이겨야 하는 게임이니 잘하려면 더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그런데 왜 쉽다고 말하는 걸까요...?
하다 못해 롤을 하면서도 타겟팅 스킬챔프와 논타겟팅 챔프 중 타겟팅 챔프가 무조건 더 쉽다고 말할 수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비주류 챔피언들 대부분이 타겟팅 챔프들이며,
뻔한 스킬로 라인전을 하기 위해서는 사거리 싸움, 눈치 싸움 심리전 등등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아칼리만 봐도 웬만한 논타겟 챔프보다 잘하기 훨씬 어렵습니다.
도대체 내가 롤을 하면서 뭘 어려워 하는지나 알고나서 쉽다고, 해보라고 하는걸까요...?
도대체 내가 롤을 처음 했을 때 왜 쉽다고 느꼈으며, 왜 좋아했는지 알기나 하면서 쉽다고, 해보라고 하는걸까요...?
아, 물론 저 히오스 해봤습니다.
알파 테스트부터 신청해서 해봤습니다.
취향에 안맞아서 오래는 못했습니다.
롤을 처음 할 때에 비해서 뭘 잘해야 하는지 아는것만해도 쉽지도 않았습니다.
다양한 모드 규칙 다 이해하고, 뭘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 잘하는건지 다 공략 뒤지고 파악한 뒤에,
제 취향 아니고 잘하려면 어려워서 접었습니다.
저는 히오스가 도미니언보다도 어렵고 소환사의협곡보다는 훨씬어렵습니다.
이런 제가 이상한건가요??
아니, 애시당초 소환사의협곡은 하나도 안어려운 저인데,
도미니언보다 어려운 히오스가 더 쉬워야 하나요??
그렇다고 해서 히오스 하는 사람들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저랑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너희들도 롤을 더 좋아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저는 제가 히오스 보다 롤을 좋아하는 것이 자랑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히오스를 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이 비주류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나봅니다.
누군가는 비주류 게임을 좋아하는거 같다고 하면 아니라고 우기거나, 화를내거나,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히오스가 더 어려운 사람은 정말 머리가 나쁘거나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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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 점유율, 커뮤니티 활성화 수준이나 사람 수 등등 주류냐 비주류냐 판단하기 애매한 기준에 서있는 게임들보다
명확하게 주류 게임과 비주류 게임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임들이 더 많습니다.
그걸 나누는 기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누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주류 게임을 좋아하는 건 부끄러운게 아니고, 주류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자랑도 아니니까요.
롤과 히오스 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는 게임이 비주류라고 느껴서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거나,
주류 게임을 억지로 까내리는 방식으로 그 열등감을 해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편향된 경험을 한 것일 수 있지만,
유사 장르 내에서 주류 게임과 비주류 게임의 유저들간의 마찰을 보면 비슷한 패턴을 가집니다.
비주류 게임에 대해서 주류 게임유저들은 별 관심 없거나 재미없어 합니다.
그러면 그것을 참지 못한 비주류 게임의 유저들이 주류 게임을 까내리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재미 없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 그게 비판받을 일인가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좋아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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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주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비주류 게임의 유저들을 비판하면 안됩니다.
비주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이라 대해서는 안됩니다.
멸시하는 태도나 시선을 보내서는 안됩니다.
그런 태도로 그들이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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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남들도 좋아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운게 당연합니다.
그렇다고해도, 서로를 까내려서는 안됩니다.
상대가 왜 재미없어하는지 생각도 안하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이게 더 재미있다, 이게 더 쉽다라고 단정지어서 말을해서도 안됩니다.
서로 영원히 소통하지 못할 뿐이며, 감정의 골만 깊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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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싶은 말이 생각나서 모바일로 끄적였다가
라인전이라는 예시를 잘못 드는 바람에 의도치 않은 내용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하고싶은 말만 다시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글이 훨씬 더 길어졌네요 -_-a....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제가 하고싶은 말이 뭔지 잘 읽어주었으면 합니다.
길다고 스크롤 내리고 대충 추측해서 비주류 챔프 좋아하는게 자랑이냐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검파 vs 흰금 드레스 논쟁 같은 사건이 더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사람인지라 가끔 그 사실을 깜박깜박하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으니까요.
저 역시 모자란 사람이고, 항상 노력해야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