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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즌5 롤드컵. LCK의 자부심 그뒤에 숨겨진것들

힘든롤
댓글: 139 개
조회: 14839
추천: 48
비공감: 1
2015-10-30 17:15:41
롤드컵 결승 한국팀 내전이 성사되었습니다

중국팀의 강세가 예상되었지만

정작 중국팀은 너무나 무기력하게 3팀다 광탈했고

오히려 동남아와 유럽팀이 선전했죠

덕분에 국뽕도 거하게 빨고 LCK의 소중함이라느니 이런말이 많이 돌고있는데




지금 분위기가 정말 좋은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몇가지 간단히 떠오르는 화두들에 대해 살펴봅시다.


1. 선수들에게 이것은 정말로 좋은일일까


일단 간단히 결론부터 요약하고 가자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LCK에서 선수들을 더이상 소중히 여길거라고 보장할수 없다.'



좆성 블/화가 국내에서 빠져나간 이후 / / 삼성 왕조가 보기 불편하시다니까 좆성 블/화로 바꿨습니다 ^^*

국내리그의 경쟁력을 의심하던 사람들 한테 당시 국내리그 옹호자들은

'비록 최상위 팀의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곤 하지만, 그동안 갖춰온 e스포츠 인프라와,
선수풀로 정상급 선수가 많이 빠져나가도 전혀 문제 없다!' 라고 주장했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 주장이 엄청나게 싫었습니다.

왜냐면 당장 삼성팀 해체된거도 짜증나는데 더 웃긴건 완전히 선수들을 새로 모았더군요
(당시 삼성팀 해체 이유는 롤드컵 우승팀의 지원을 줄이겠다고 해서입니다.

유지도 아니고 줄인다구요. 네. 열정페이 면접으로 팀원을 모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제귀에는 저말이 이렇게 들렸습니다

'너네한테 돈은 더 못주겠다. 어짜피 국내에 우리가 죽도록 굴려서 연습시키고 하면 다 최정상급 선수랑 팀으로

육성할수 있는데 딴데서 돈 더 준다고 우리도 돈 더줘야하냐?'

그래서 한때 중국리그에 있는 선수들을 열심히 빨았죠



당장 롤드컵 결승에 간 2팀을 살펴보면 재밌는점들을 몇가지 찾을수있습니다.


우선 KOO를 봅시다.

당장 스폰서가 없어졌습니다.

좋은 스폰서를 구하면 좋겠지만 만약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결국 이팀도 제2의 삼성이 되는수 밖에 없습니다.

간혹 '삼성 애들은 완전 그거 돈보고 혹해서 중국으로 넘어간 쓰레기들이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삼성은 그냥 롤드컵 우승했는데 지원을 '줄이겠다' 라고 하고 당시 2팀체제도 1팀체제로 줄어드는 바람에

국내는 이미 다음시즌 준비가 진행되는데 2->1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당시 팀에서도 엄청 고심해서 기존멤버중에서도 또 한층 대폭축소(10->5~7) 한건데

거기다 추가적으로 삼성팀 멤버들을 받는다? 서로 불편한일이죠.

KOO도 마찬가집니다. 그냥 얘내도 마땅히 스폰서 못구하면 국내팀으로 갈수있을까요?

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아 너네가 비록 롤드컵 우승/준우승 선수들이지만 뭐 우리가 딱히 대우를 더 잘해줄수없는건 알지? 어짜피 그냥 우리가 열심히 국내에서 연습시키면 1년이면 너네급 선수로 만들수있을텐데 뭐~' 식으로 나올텐데요.

운이라도 좋아서 그 팀에서 또 롤드컵 나올수 있으면 그나마 '퇴물, 거품' 소리는 안들으니 다행이죠.

만약 롤드컵도 못나왔다? 하하하. 지금 삼성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보시면 미래가 보입니다.


그리고 선수 개개인에게 사실 해외팀진출은 좋은

일이지 결코 나쁜일이 아닙니다.

막말로 롤드컵 상금이 더이상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데다(거기에 들어가는 에너지, 자원, 확률들을 생각해 보았을때)

유럽/북미쪽에선 어느정도만 해줘도 충분히 인정받고 대우 받을수 있는데요.

중국은 페이단위가 다른동네고.


SKT를 봅시다. 여기는 약간 케이스가 다른데요.

그나마 공중분해될 가능성은 비교적 적습니다,

대신 여러가지면으로 봤을때 이지훈선수정도는 타팀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봅니다.


아무래도 SKT가 그나마 e스포츠쪽에서 가장 선수대우가 좋은축이고

현재 SKT 팀원들 자체의 결속력 같은것도 비교적 좋은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나마 존속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합니다.

최근 lol팬들 분위기도 해외 진출한 선수들에게 '호의적인척하지만 결국 해외팀' 취급하는 경향도 강하고

이런점들이 선수들 해외진출에 은근히 영향을 주기도 할테구요.


그치만 안타깝게도 제가 느끼기에 더이상 국내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더 좋아질거라곤 생각하기 힘드네요.

비록 국내리그선수들이 롤드컵 결승내전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냈다고 했더라도 말입니다.


중국쪽도 이런식의 선수 유입이 큰 도움이 안된다고 느낀다면 당연히 페이도, 선수들 수입도 줄어들거고

이게 선수들에겐 어떤의미로 선택지를 줄여버리는 일이 될지도 모르고요. (롤드컵 우승보단 안정적인 페이를 원하는)




2. LCK 엑소더스, 전혀 타격이 없었나?

이것도 일단 정리하면

'상당히 타격은 있었다. 다만...'

국제대회에 당시 최고폼을 가진 국내팀이 나가서 2번이나 졌는데 타격이 없었다고 주장하는것도 웃긴거죠

까놓고 말하면 이번 롤드컵에서 국내팀의 선전은 그냥

'그 자체 온전히 선수들의 엄청난 노력' 이 바탕이 된 결과라고 봅니다.

물론 코치진들까지 포함해서요.

전 개인적으로 이런건 e스포츠 경쟁력? 이런문제가 아니라고봅니다 그냥 국내 분위기가 너무나

패배한 국내 최강팀에게 냉랭하고 후폭풍과 비난이 거세기 때문에

정말 선수들이나 코치진 입장에서도 혼을 깍아가며 엄청나게 대회를 준비했다는 느낌이지


e스포츠 강국답게 기존 시스템과 인프라가 어쩌구...?

아니, 그럴리가 없지요. 지금 롤드컵 진출팀 3팀선수들 중에 루키선수가 있나요?

당장 제 머릿속에 경력 2년차 미만도 잘 안떠오르네요. 그나마 호진선수가 가장 최근 데뷔한 선수 아닌가요?

그선수들은 지금까지 그냥 경험도 엄청나게 쌓이고 포텐도 가지고 있던 선수들이고 그게 연습을

통해서 엄청나게 폭팔했다고 보는게 맞죠

롤판을 오랬동안 지켜보면, 정말 팀의 성적과 폼이 올라오는시기는 이런 여러가지 계기들(대표적

으로 국제대회에서 부진, 또 새로운 선수의 영입등입니다)과 항상 맞물려있는데


그냥 국내에서 강팀이 된 팀들은 그팀 선수들이 엄청나게 노력해서 강해진거고, 그럴만한 동기도 충분했던겁니다.

LCK의 수준이란건 이런 강팀들을 상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것에 지나지 않구요.


SKT는 이번시즌 롤드컵이 다가올수록 정말 강한엄청난 팀이 되었는데,

이렇게까지 강팀이 된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고, 계기가 있었고,

선수들에게 목표와 동기가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선 뱅기 선수,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1라운드때의 안좋은모습등으로, '변기' 라고 불리며

울프와 함께 솔랭점수등으로도 엄청나게 비난받은 선수였습니다. 지금은 기억해내기도 희미한

톰 선수가 기용된 이유도 뱅기선수의 부진이 너무나 심했기 때문이었구요.

사실 이렇게 한팀에서 비난의 중심점이 되어 타겟이 된 선수들은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기량과 멘탈적으로 엄청난 선수가 됩니다, 이런 힘든시기를 겪어봣기때문에 자

만도 거의 하지 않고 굉장한 선수가 되곤 하죠(다데선수가 대표적으로 비슷한 경우고 그외에도

약간 다르지만 인섹등 많은 선수가 그랬구요)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SKT의 각성계기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겁니다. MSI 패배.

MSI 패배 이후 SKT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국내에서 2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던만큼 한국을 대표하던 팀이 나름 칼을 갈고 나온 국제대회에서 패배라니.

당시 울프선수등에 쏟아진 비난도 대단했고, 제 기억으로 당시 인벤에서 SKT 선수중 비난을

피해간 선수가 없던걸로 기억합니다. 이 패배를 계기로 SKT는 정말 엄청나게 말도 안

되는 강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상 국내팀 상대로 칼갈이 하며 팀원 전체가 진보해버렸죠

KOO타이거즈도 마찬가집니다.

이번 롤드컵에서 KOO가 결승까지 올라온 가장 큰 원동력은 강한 멘탈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팀원들이 하나둘 짤리고 오버플레이하다 망해버리고 무너진 팀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KOO는 불리한 상황에서 멘탈이 무너지지않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하고 기회를 엿보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플레이해서 역전하는. 이런 그림을 대단히 많이 보여줬고

저는 이 강함은 IEM 에서 충격적인 패배가 단연코 큰 영향을 미쳤을거라고 봅니다.

그 패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멘탈이 크게 성장했고, 롤드컵과같은 큰무대에서 진가를 뽐낸거죠.

FW전 패배도 좋은 밑거름이 되어줬구요.



여태까지 롤드컵 역사를 보면, 항상 이러한 각성의 계기가 주어진 팀들이 성공하는게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SKT T1 K 가 예선에서 OMG에게 1패후 정신차린거라던가

삼성 화이트가 시즌3 월챔에서 멘탈 터지고 1년간 칼을 갈고 시즌4를 우승했던거라던가.

마찬가지로 정신 못차리고 있는 팀은 꼭 일격을 맞는거다는것도 그렇구요.

쿠타이거즈가 FW한테 2패한거라던가 3시즌 삼성 오존이라던가 4시즌 나진 쉴드라던가 말이죠.




정리하면 LCK가 강한이유는

'x나 빡센 분위기속에서 한국 최강 외에는 대체로 용납하지 않고 비난이 난무하는 헬게이트에 좌절하지 않고 엄청

나게 노력해서 강해진 선수, 코치진의 노력 덕분입니다.'

저는 올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올해도 정말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 선수들이 많았고, 그선수들이 최상위 팀에서 잘 활동해주었거든요.

하지만, 정말로 이런 선수들만 항상 남아있을지에 대해선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이런걸 이겨내지 못하고 좌절하는 수많은 선수들은 아직도 굉장히 많고,

그 시기가 롤드컵 시기가 되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이런팀들은 위에서 말했던 나진쉴드, 삼성오존, 처럼 될수있고 개인적으로 올해는 CJ가 이겨내지 못한거같네요.
(마치 14년도의 SKT K와도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뜬금 CJ를 언급해서 CJ팬들에겐 좀 미안합니다만.)


쓰다보니까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는데,


제가 강조해서 말하고 싶은건


비록 올해 롤드컵이 롤챔스 결승이 되었고, 그걸로 인해 국내리그 짱짱! 하는것도 좋지만

그 결과만 보지말고 그걸 위해 있었던 험난한 과정들과 어떻게 해서 그것이 가능해 졌는지,

결코 한국팀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롤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게 아니란걸 좀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한국 선수들 개인에게 모두 다 좋은일인가에 관해서도 생각해볼 문제구요.

Lv71 힘든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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