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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번 선수들 일베사건 관련해서 글 써보겠음

Ulis
댓글: 79 개
조회: 2352
추천: 23
비공감: 10
2018-03-10 19:46:30
자주 보면 커뮤니티에서 집단 사냥에 가담하는 사람들은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라스칼이 어떤 공적인 자리에서 일베 발언을 했던 것도 아니고, 본인이 일베충인거 티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사건의 발단도 라스칼 닉을 누군가가 검색해서 과거를 들춰낸 것임.

물론 라스칼이 그런 닉이 되고 바꾸지 않았던 것은 라스칼이 그런 일베 드립을 즐겼다고 오해할 소지도 있지만 일개 고등학생이었던 라스칼이 과거 닉네임 기록이 발견되어 이렇게 구설수에 오르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그리고 저런 일베 용어는 뭣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음. 고3때 사건이니 노무현이 누군지도 알고 무슨 일을 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을테고 일베를 한다는 게 사회에서 지탄받는 행위라는걸 알고 있더라도 씀. 왜? 주위에서도 쓰니까.

주위에서 썼다고 본인도 일베 용어를 사용한다는 게 옳은 일은 아니지만, 이해는 됨. 왜냐면 친구가 일베 용어를 쓰면서 놀면 본인 의지와는 상관 없이 그런 행위에 대한 윤리감이 옅어지기 마련이거든.

단순히 일베 용어를 사용한다고 친구를 멀리하라는 의견도 있던데, 내 생각은 이럼. 그 친구의 첫인상이 좋았을 수도 있고, 같이 놀다보니 괜찮은 놈이고 재미있고 센스도 있는데 그 친구가 일베 용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친구를 멀리한다는 건 학생이 하기 어려운 판단임. 알면서도 노는 경우가 대다수지.

그 친구랑 만난 시기는 아마 고3보다 더욱 이른 시기였을 텐데, 그럼 그만큼 더 어렸다는 이야기고 판단력도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친구를 만났다면 '일베 용어를 사용하니까 쟤랑은 놀지 말자' 이런 판단이 쉽게 될까? 난 아니라고 봄. 특히 남고면 요즘 애들 툭하면 말끝마다 노 붙이고 이기 붙이고 응디시티 틀고 그럴텐데 그런 상황에서 일베용어를 쓰지 않고 착하고 재미있고 모범적인 친구를 만나 사귄다는 건 정말 힘들거임.

그리고 노무현 비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정말 인간쓰레기 짓일지는 몰라도 학생들은 그런거 잘 모름. 길 가는 학생들 잡고 노무현 업적 3개만 말해보라고 하면 술술 나오는 애들이 몇이나 있을까? 노무현이 뭘 했던 사람인지는 모르고 잔소리하는 부모님 선생님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시기는 하는데 자기 주위에선 다같이 일베용어 쓰면서 노무현 비하하고 있으면 사춘기 학생이 보기에 친구들이 그러고 있는데 그게 그정도로 잘못이라는 걸 인지는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주위에 물들어간 채로 고3이 됐다고 일베용어 쓰는 친구한테 '친구야 일베는 나쁜거야 그런 말은 하지 말자' 하고 말할 수 있을까? 보통 그런말 하면 갑분싸가 됨. 그리고 장난으로 닉변을 당했어도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거임. 이미 자연스러운 놀이로 자리잡았거든. 더군다나 닉변 한번에 만원인데 학생한테 만원이면 피시방 거의 12시간인데 친구가 '자연스러운 장난' 한번 친거에 그런 돈을 써가면서까지 굳이 닉변을 하고 싶진 않았을거임.

라스칼이 잘못을 안한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평범한 남고생이 주위에 물들어가면서 일어나는 평범한 헤프닝으로 인생을 내던지고 프로판에 뛰어든 한 프로게이머를 복귀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욕을 먹이는것 또한 옳다고 생각되지 않음. 그냥 앞으로 잘 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함. 자신이 했던 일의 문제를 깨닫고, 반성하고, 자숙하면서 더 성숙해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프로판에서 플레이로 보여주면 되는거임.

3줄요약

1.라스칼 잘못한거 맞고 징계도 받아야한다.

2.근데 프로판에서 방출하는 건 심하다.

3.과거를 청산할 기회를 주자.

Lv62 U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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