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치매 할배
- 고고학의 압ㅂ박 때문에 (며칠이나 짱박혀서 했음 아오) 개빡쳤던 5번이었지만, 이틀째 하고 나니... 감동의 눈물에 고고학했던 고통의 기억 스르륵 녹아 없어짐. 기억의 오르골은 로아 최고의 수집형 포인트다ㅠㅠㅠㅠㅠ
- 치매 노인에 대해서 정말 오랫동안 간병해 본 사람이 쓴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건과 대사가 현실감 있었음. 그리고 주변에 치매 노인이 없다고 해도, 세월의 흐름과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 가족조차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할 때의 설움, 다 참고 살다가도 어느 순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는 힘겨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뭉클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함
~첫날퀘~
- 초반에 기사 이안의 동료애 좋았음. 직장 상사한테 같이 일하던 성실한 동료 카바쳐주는 느낌 좋더라. 그리고 이게 '기사 대장이 되는 것이 할아버지의 소원이셨다'와 연결되니 더욱...ㅜㅜ
- 오르골 #1 감상문 쓸 때 역시 근-본은 루테란 대륙이란 소릴 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생각. 루테란이 근-본이다22
- 첫대사가 괄호 열고 옆 사람 대화 말해주는 게 몇 번 있었는데 재밌고 웃겼다ㅋㅋㅋㅋ (녹음도 같이 틀어주고ㅋㅋㅋ 사운드 센스 보소ㅋㅋㅋ)
- 물약 파는 에이니가 알면서도 봐주던 거 짠했다..ㅠ 착한 해무리 마을 사람들...... 에이니 천사 아니냐... 에이니 돈 벌게 해주고 싶어서 인벤에 있는 잡동사니 팔았다..
- '왕의 기사'(실리안의 기사) 칭호로 진행되는 퀘스트인데, 이걸 할배는 '왕 기사'로 애니츠 출신 왕씨 청년으로 이해한 것도 깨알 재밌었음ㅋㅋ
- "우리 손자 자랐을 때는 이런 세상이 아니어야 하는데..."
할아버지 이미 그런 세상 아니에요.. 왕의 기사인 내가 그렇게 만들어놨어요ㅠㅠㅠㅠ....
아 이 부분 왤케 짠하냐. 내가 왕의 기사라서 더 그러냐? 손자를 향한 염려와 걱정... 그리고 내가 실리안 복권시킨 게 누군가한테는 손자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으로 바꿔놓은 것이겠구나... 하고 새삼 내 지난 모험이 벅차게 느껴졌던 대사였음
- 할배 때문에 몬스터 처치하며 든 생각))))) 아직도 맵에 슈헤리트 잔당들이 남았으니 할배가 헷갈릴만 하지 ㅂㄷㅂㄷ
~둘째날퀘~
- 인상적인 시작...ㅠ 밭에 불지른 걸로 뭐라고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참아주는데 한계가 느껴진 것도 공감됐고, 이 와중에 그 쉴드 쳐주던 농가 여인 밀라? 그분의 따스함과 카리스마 넘 좋았음. 이중에서 젊은 시절 할아버지 도움 안 받은 사람 있냐!! 면서 외쳐주는데 눈나 멋져...
- 프리츠가 참다 참다 "제발 나도.. 내 삶 좀 살자.." 이러는데.... 그 감정선이랑 대사랑 목소리가.... 진짜 명연기였다. 사운드팀 미쳤나요???? 진짜 미친 퀄리티... 원래도 로아 더빙 좋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의 오르골은 역대급인듯. 공을 진짜 많이 들인 게 티가 남.
- 좀 여기저기 뺑이를 치게 만들지만, 할배 찾는 거라고 생각하니 괜찮더라.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고 멀리 뛰어다니면서도, 할배가 원하는 곳 데려다주고 싶었고 빨리 할배 찾고 싶었음...ㅠ (과몰입)
- 기억의 오르골들이 전반적으로 "모험가"(나)의 개입이 꼭 필요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음. 억지로 NPC들 대사 들려주려고 대화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정말 '중재자'가 되고 내가 없으면 이 기억이 잘 안풀릴 것 같은 느낌임. 학원팟 운영해주던 #3 레기오로스맨도 그렇고, 어색했던 부녀 사이 녹여주는 #9 연빙어도 그렇고...
- #5 치매 할배 이야기에서는.... 역시 돌봄 노동은 함께 도와주는 인원이 좀 있어야 한다(=모험가가 프리츠에게 쉴 틈을 만들어줘야 한다)가 느껴져서 "모험가"로서의 내 역할이 잘 몰입되어서 좋았음. 그동안 프리츠 혼자서 돌봄 노동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나잉... (간병인이라도 쓰지...는 내가 간병인)
- 이 이야기가 넘 현실적인 게.... 할배 계속 상태 왔다리갔다리 하시고, 앞으로도 그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날에도 여전히 상태 안좋으셨음) 판타지 세계관인데 마나 약초 같은 거 먹여서 할배 치매 치료 완료~! 이럴 것 같지가 않음. 그래서 더 서글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 같음.
- 3일 동안 여행 다녀온다는데 3일 기다리는 거 괜찮게 느껴짐. 원래대로였으면 아오 또 바로 안보여주고 시간 끄냐, 싶었을 건데 프리츠가 휴가 내서 둘이 이곳저곳 보고 온다니까 잘 다녀오라고 하고 싶었음. 3일 그 까이꺼.
3일 뒤에 나머지 퀘스트 밀면 여기에 감상문 추가하겠음ㅇㅅㅇ
- 영광의 벽, 전쟁의 영웅. 기사님께 경례! 로 시작하는데 ㅋㅑ... 루테란 오면 다들 실리안 곁 1짱인 걸 알아주는 것 같아서 좋군
- 할아버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 돌아가셨군...ㅜㅜ 그래도 손자와 마지막 여행 즐거이 하셨겠지... (돌아가시는 날까지 못 알아보셨댔지만...)
- 물약 뭐임...ㅜㅜ 눈물 남............. 할배한테는 물약이 소중한 사람에게 고마움 표시, 애정의 표시로 주던 건가봐...ㅠ
- 아.... 프리츠가 남긴 쪽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할배......... 할배도 적어둔 게 있으셨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마지막 대사 뭐냐... (마치 아이 같이 웃던 펠릭스 할아버지처럼) ..... 눈물 난다...ㅠㅠㅠㅠㅠㅠ 어떻게 퀘스트 2개로 나를 이렇게 울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할배의 메시지와 그림.... 잊지 않을게요
할배의 아이 같은 그림.... 저 노란 해바라기들 십수개씩 그린 정성이...
내 영지에... 해바라기 심을 거야... 깐부 할배를 기억하며... 흑흑..ㅠㅠㅠ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