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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루페온과 카제로스

Keiers
댓글: 12 개
조회: 5162
추천: 13
2022-08-19 11:56:07
카마인의 '루페온이 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에서 시작된 추측글입니다. 루페온이 아크라시아를 떠났다. 물론 카마인의 말 한마디를 믿을수는 없지만,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루페온의 부재는 라우리엘의 행동에서 증명됩니다. 라우리엘은 큐브를 통해 루페온에게 동족들이 말살당하는 광경을 본적이 있습니다.  빛의 심판이라고 불리는 창으로 많은 라제니스들이 죽었는데, 현재시점에서는 루페온의 힘을 라우리엘이 마음대로 쓰고 있고, 예언을 조작하기까지 하는 라우리엘에게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카양겔에서 프로키온이 루페온의 '중간계에 개입하지 말것'이라는 명령을 무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보복 역시 없었습니다.

루페온이 그저 숨죽이고 지켜보고만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는 게, 과거 루페온은 자신에게 반기를 들 경우 모두 주저 없이 보복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최초의 종족들과 할) 따라서 현 시점에 루페온이 아크라시아를 떠났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루페온은 대체 언제 아크라시아를 떠났으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그 추적의 단서는 공식 홈페이지의 세계관과 라우리엘의 큐브에 있었습니다.

먼저 세계관 설명에서 루페온이 가장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것은 이그하람의 침공이 끝나가고, 아크를 이용해 균열을 막다보니 빛과 혼돈이 합쳐져 가디언 에버그레이스가 나타났다는 부분입니다. 최대한 이때까지는 아크라시아에 있었다는 얘기지요. 이때는 이미 할이 소멸하고, 날개를 잃은 라제니스에게는 엘가시아로의 강제이주, 열쇠 지킴이의 역할, 주시자라는 형벌이 주어진 시점입니다.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의 연결이 닫힌 이후로는 더 이상 루페온의 행적이 나오지 않았느니, 이때 루페온이 페트라니아로 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아크라시아를 떠날만한 타이밍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세계관 최강자 투톱인 루페온과 이그하람조차 마음대로 두 세계의 문을 여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페트라니아에서는 문이 닫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연의 군주라 자칭하는 카제로스가 악마들을 창조하며 나타났습니다. 기존 페트라니아에서는 무질서한 혼돈의 존재들이 태어나고 있었지만, 악마들은 혼돈이라기보단 질서의 존재들이었습니다. 이그하람이 태초의 어둠을 사용하여 악마들을 혼돈으로 돌려놓으려 했다는 묘사, 그리고 이그하람을 몰아낸 뒤 군단장이라는 계급이 나타난 것으로 악마는 질서에 속해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질서 하면 루페온이죠.

위의 내용이 들어맞는다면, 우리는 루페온=카제로스 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끼워 맞추기식이 되겠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정황도 있습니다.

1. 카마인의 '빛과 어둠(질서와 혼돈) 모든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루페온이 아크라시아를 떠났다는 말
이 빛과 어둠은 아크라시아/페트라니아 라기보다는 태초의 빛 아크와 태초의 어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차원이 열리며 이그하람과 태초의 어둠의 힘을 목격한 루페온은, 이그하람이 아크를 탐냈듯이 태초의 어둠을 탐냈을 겁니다.

2. 카제로스의 힘은 불꽃. 카제로스의 등장은 불의 신 안타레스가 사라진 시점
이는 안타레스=카제로스 설의 실마리가 되기도 하지만, 루페온=카제로스 설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안타레스는 루페온에게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에 창조자인 루페온이 창조물의 힘을 가지지 못할리 없을뿐더러 안타레스의 힘을 회수했다, 라는 식의 설명도 가능하니까요.

3. 이그하람의 침공때는 신들이 개입했다. 그러나 사슬전쟁에서는 신들이 개입하지 않았다.
루페온이 신들에게 중간계에 관여하지 말라고 명령한 시점은 할의 반란 직후로, 이는 이그하람의 침공 전입니다. 그럼에도 이그하람이 쳐들어오자 신들은 중간계의 종족들을 도와 싸웠습니다. 그러나 사슬전쟁때, 종족들의 울부짖는 소리에도 신들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라우리엘의 큐브를 통해, 카단과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미래에서 라제니스들은 물론 아크라시아가 멸망의 위기에 빠졌을때조차 신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재중인 루페온의 명령이 절대적이기 때문일까요? 전사 프롤로그에서 시리우스가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준 것을 보면, 그리고 프로키온이 카양겔에서 행한 기적을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저는 신들이 움직이지 못한 이유가 부재중이던 루페온이 카제로스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에서 루페온의 목적이 태초의 빛 아크와 태초의 어둠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점이 생깁니다. 루페온이 카제로스라면, 페트라니아로 떠날 때는 왜 아크를 가져가지 않았는가? 만약 가져갈 수 있었다면 가져가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가져갈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당시 아크는 7개로 나뉘어져 신들이 가지고 있다가 할의 반란이 일어나 할과 라제니스가 신들에게서 훔쳤죠. 이후 루페온은 열쇠를 만들어 라제니스에게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러니 이때는 아크가 7개로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직후 이그하람이 침공했고, 그 전투에는 중간계의 모든 종족들이 참전했죠.

특히나 라제니스는 형벌을 끝내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습니다. 이는 라우리엘의 큐브에서 목격할 수 있는데, 사슬전쟁에조차 니나브를 제외하고는 참가하지 않은 라제니스들이 전쟁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고, 루페온에게 기도하며 형벌을 끝내주기만을 빌던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때 라우리엘이 루페온에게 아크를 가져갔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 아크가 프로키온의 아크인지 열쇠의 아크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정황상 열쇠의 아크로 추측됩니다. 이그하람의 침공으로 생겨난 균열을 막기위해 일곱 신들이 아크를 루페온에게 바쳤다는 묘사가 있어, 당시 7개의 아크는 신들에게 있었으니 라우리엘이 바친 아크는 열쇠일 수 밖에 없겠죠. 루페온은 아마 모든 아크를 손에 쥘 수 있었을 겁니다.

일단은 결과를 놓고 봅시다. 이후 아크는 신계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중간계 각지로 흩어졌습니다. 세이크리아의 성지, 아르테미스, 슈샤이어, 쿠르잔 산 꼭대기, 해저종족 포시타의 도시, 거인 도메메크, 여왕의 정원, 마지막으로 열쇠는 카양겔로. 아크가 무슨 드래곤볼도 아니고 능력 한번 썼다고 전세계 각지로 흩어지진 않았을테니, 이는 신들의 의지가 담긴 배치일겁니다. 특히나 열쇠가 카양겔로 돌아갔다는 것은 루페온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뜻이죠.

본래라면 모두에게 잊혀져버릴 아크였지만, 이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세이크리아의 테르메르2세 였습니다.  그는 성지에서 아크를 발견했고, 이어 자식인 테르메르3세에 이어서는 전 세계에 흩어진 아크를 찾아다녔는데, 이때 활약한 것이 성기사단과 비밀결사 '새벽의 사제'들이었습니다.(황혼 아니고 새벽이 맞습니다.) 포튼쿨 전쟁에 대해서는 적당히 넘어가고,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크를 모았다' 라는 점과 '아크라시아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아크를 둘러싼 큰 전쟁'이 일어났다는 두가지입니다.

아르테미스 모험의서 - 루페온 신상 조각에 담긴 이야기를 보면 세이크리아의 금서구역에서 책을 읽고 '이제 신은 오지 않는다'고 말한 석공이 있습니다. 루페온의 부재가 어떤식으로든 세이크리아쪽에 예언되었고(혹은 루페온이 직접 알려주었고), 그것이 금서구역안에 남겨져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죠. 저는 여기에 더해 루페온이 직접 '아크를 모아라' 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위치는 싸움이 날 수 밖에 없는 장소들에 일부러 배치한 겁니다.

과거 이그하람이 아크라시아로 침공해 온 때는 할과 라제니스의, 아크의 힘을 이용한 전쟁이 끝나 균열이 발생한 때였습니다. 그리고 사슬전쟁으로 카제로스와 악마군단이 침공해 온 때도 포튼쿨 전쟁이라는 아크를 둘러싼 전쟁이 끝난 이후의 균열을 이용한 때였죠. 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루페온은 아크라시아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아크를 일부러 아크라시아에 남겨두었고, 그것을 적절히 배치한 뒤 세이크리아에 아크를 모으라는 명령을 남겨둬 자연스럽게 전쟁이 일어나게 한 뒤 균열이 생성되도록 했다.

루페온의 계획이 완벽하게 진행되었다면, 발생한 균열로 루페온이 돌아왔을 때 모든 아크는(열쇠를 제외하고) 세이크리아에 모여있었을 겁니다. 열쇠의 아크는 없으니 아크의 진정한 힘을 발휘 할 수는 없어 큰 위협 없이 한번에 7개의 아크를 얻을 수 있었겠죠. 그리고 엘가시아에서 열쇠의 아크를 얻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에버그레이스와 에스더들, 특히 루테란과 카단에 의해 좌절됩니다.

에버그레이스는 세이크리아를 박살내며 아크를 회수했음은 물론이고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켰습니다. 루페온이 돌아왔을때 아마 세이크리아가 원군이 되어줄 수 있었을텐데, 에버그레이스에 의해 피폐해진 세이크리아에는 그만한 힘이 없었을겁니다. 하지만 루페온도 에버그레이스에 대한 대비는 갖춰 놓은 상태였습니다. 수많은 악마군단과, 그중에서도 특히 카멘이 루페온의 비장의 수였을겁니다. 에버그레이스하고는 비슷한 힘이더라도 카멘의 무력이 합쳐지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그러나 카단이 나타남으로써 카멘을 완벽하게 마크해주었고, 다른 군단장들도 에스더들에게 마크당하며 전쟁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도 최후의 최후, 에버그레이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던 순간 아크가 루테란에게 배달되었고, 이미 엘가시아에서 열쇠를 가져온 루테란은 아크의 진정한 힘을 끌어내 루페온을 봉인하는 데 성공합니다. 루페온 자신에게 사용되지 않기 위해 열쇠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거였는데, 놀랍게도 루테란이 열쇠를 찾아 가져왔고 때문에 루페온은 후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추측컨데, 엘가시아에서 열쇠를 얻어오는 과정에서 루테란이 루페온=카제로스 라는 진실을 알게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루테란은 차마 창조신인 루페온을 소멸시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봉인에 그치고 말았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새벽/황혼, 열쇠에 대한 추측은 나중에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3줄 요약
1. 루페온이 카제로스다(추측)
2. 세이크리아가 아크를 모으도록 만든 것은 루페온이다, 그 이유는 차원의 균열을(카오스게이트) 만들기 위해서
3. 루테란이 루페온에게 엿을 먹였다.

토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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