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볼다이크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어둠의 시대가 오려면

지나갑니
댓글: 1 개
조회: 1618
2023-02-02 16:18:49
한참 멀은 거 같네요.
그렇지만 스토리의 서순은 꽤나 선명하게 잡아놓은 게 아닐까 합니다.
플레체에서는 신(빛)의 시대가 저물었다 선언했고
이번 볼다이크 전조퀘에서 어둠의 시대를 암시했으니까요.
로아 스토리가 루프물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높은 것도 해가 뜨고 지고 다시 또 해가 뜨는 이 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지점이예요.
카멘이랑 카제로스를 상대하는 게 어둠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얘네는 어둠 에피타이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스토리 전개상 현재 해는 아직 완전히 저물기 직전이니까요. 어둠이 도래하기까지 황혼을 거칠 필요가 있고 플레체 스토리가 이를 암시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세이크리아 스토리가 나온 이후라야 이번 전조퀘에서 언급된 (진정한) 어둠의 시대도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진정한 어둠은 얼핏 보면 칠흙 같은 어둠이어야 할 것 같지만, 로아에는 혼돈의 마녀의 예언이라는 장치가 있죠. 반드시 일어난다는 그것. 그래서 짐작컨대 진정한 어둠은 진정 혼란스러운 상태로, 너무도 어지럽혀 있어서 한치 앞도 예단할 수 없고 내다볼 수 없는 그런 상황, 혼돈의 극치인 상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Feat. 카마인은 아크라시아에 런페온한 것이 혼돈 자체지 않냐고 운을 떼고 있지만, 라우리엘과의 대화로 유추 해보건대 혼돈은 항상 카마인에 의해 이끌려져 왔으니 런페온으로 인한 혼돈은 이 세계에 혼란을 주기 위해 이빨을 터는 사전 작업으로 보이네요.) 예언을 토대로 재구성해보면 이런 상황은 새로운 질서가 되기 위해 각각 완전하지 못한자, 그림자, 떨어진 자가 삼파전을 벌이는 대목에서 나타나는 게 아닐까요? 재밌는 점은 앞으로 있을, 예정되어 있는 카제로스 레이드입니다. 왜냐하면 카제로스를 처치해야 진정한 어둠, 곧 진정한 혼돈을 위한 조건들이 모두 충족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역리는 순리가 된다는 마녀의 예언에서 역리가 가리키는 것은 말그대로 질서의 뒤집어짐이지, 아크라시아 반대 세계의 질서인 카제로스가 아닙니다. 오히려 카제로스라는 반대 질서가 소멸하여 무너지게 되면 질서 사이에 균형이 깨지면서 역리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삼파전이라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 같은 그러한 상황은 카제로스의 소멸로 인하여 세계가 붕괴될 위험에 처하는 상황에서 비롯하게 되는 거죠. 또한 새로운 질서가 바로 선다는 것에는 구질서의 붕괴가 전제되어 있듯이 예언 속에서 기존 세계가 무너져야 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이제 예언의 다른 대목으로 시선을 옮겨 봅니다.
"빛과 어둠이 혼돈으로 돌아가 질서를 바로 세울 주인을 정하리라"
여기서 관건은 무엇보다도 주인을 '정하는 자'는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인물이 로아 세계관의 숨겨진 주역, 키맨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침 앞서 공지에 걸린 카단의 정체에 대한 글을 접하고서는 카단이 딱 그러한 역할에 걸맞다 싶었어요. (카단은 아마도 이 순간의 선택을 위해 계속해서 존재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카멘의 역할은..?)

제가 예언이라는 장치(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과몰입하고 있는 이 지점에서 한가지 이 장치에 숨겨진 의도를 짚어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다른 대목과 관련된 것인데요. 주인을 정하리라 뒤에 나온 '심연의 군주가 돌아오리라'는 것입니다. 마녀의 예언을 고대로 읊은 것이니 만일 명제의 순서도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을 때 이 부분이 걸립니다. 즉 '주인=심연의 군주?'냐 하는 해석의 문제죠.
일단 저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서로 다른 명제라고 보았어요. 주인은 정해지는 거고 군주는 돌아오는 것이니, 돌아온다고만 했지 그가 어떻게 될 지는 명확하게 짚어주지 않고 있어요. 심연의 군주는 카제로스가 맞고 마녀의 말대로, 또 군단장들이 그녀의 예언을 믿고 있는 바대로 돌아올 것입니다. 카제로스 레이드로요ㅋㅋ 돌아오지만 죽임을 당하겠죠. 만물(=현재 세계니까 당연히 현재의 구질서에 구속되어 있는 카제로스도 포함), 빛과 어둠이 혼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요. 그리고 이렇게 된다고 해도 예언이 틀렸거나 그 내용상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물은 혼돈으로 돌아갈 것이며 심연의 군주도 돌아올 것이고 삼파전도 있을 거고 주인을 정할 날도 올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카제로스와 휘하 군단장들은 예언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작지만 커다란 실수를 범한 듯 보여요. 이는 예언된 서로 다른 두 명제 사이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덧붙여 다른 두 명제를 연결하고 관련된 규정, 관계를 설정한 데 있는 것입니다. (명제의 순서가 일의 서순도 함께 보장한다는 법도 없죠.)

막 적다보니 글이 장황하게 된 것 같아서 마음 써서 읽으시는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제 가설은 여기까지구요. 빨리 볼다이크 스토리가 나왔으면 좋겠네용.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로아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