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수정했음
태초의 시간 속에서, 이 세상은 혼돈의 바다였다. 그 어디에도 질서란 없었으며, 모든 것이 뒤섞여 있었고, 그 속에는 무수한 가능성과 혼돈의 에너지가 꿈틀거렸다. 이 세계는 한순간도 고요하지 않았고, 그 안에서 태초의 신이 존재했다. 태초의 신은 혼돈 그 자체였으며, 모든 것을 품고 있었으나 동시에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존재였다.
루페온, 그는 태초의 혼돈 속에서 태어난 첫 번째 존재였다 그의 눈에는 질서가 없는 이 세상이 불완전하게 느껴졌고, 그는 질서를 부여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자신이 그보다 일찍 태어났더라면 자신이 태초의 신이 되었을텐데 두번째 존재였던 그는 이내 끝없는 갈망에 빠져버렸다
세상에 균형을 가져오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다.
그는 그렇게 믿었다 그 주인공이 자신이길 바라였다
그는 이내 태초의 신을 죽이고 이내 아크를 빼앗았다 아크, 무한한 힘을 가진 존재로부터 그 힘을 빌려, 세상에 강제로 규칙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아크의 힘은 루페온에게 신적 존재로서의 능력을 부여했고, 그는 완전한 성공은 아니지만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 세상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하나는 질서의 세계, 또 하나는 여전히 혼돈 속에 머무른 세계였다.
루페온은 한편으로는 질서를 부여했으나, 그 과정에서 태초의 신을 배신하고 그를 쓰러뜨렸다. 태초의 신은 자신이 사랑했던 혼돈의 세계를 지키지 못한 채, 루페온의 손에 의해 가장 깊은 곳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혼돈 속에서 또 다른 존재가 깨어났다
이 존재는 태초부터 있었으나, 이제서야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되었다.
그것은 태초의 신이 추락한 그 자리에서 그와 계약을 맺었다 그 계약은 훗날 이그하람의 완전한 소멸을 막았다
그리고 이내 태초의 신이 남긴 혼돈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자신만의 존재를 만들었다. 이그하람 , 그것은 이내 자신만의 이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그하람은 그 과정에서 질서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품게 되었고, 질서를 탐식하는 존재로 변해갔다. 정확히는 질서가 가지고 있는 아크에 , 그는 반쯤 질서와 결합된 불규칙의 신이 되었고, 이로 인해 질서와 혼돈 사이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다.
루페온이 태초를 죽였지만, 그는 새로운 존재 이그하람을 통해 자신의 창조가 완전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그하람은 질서와 혼돈을 동시에 품고 있었고, 그의 존재는 두 세계 사이의 균형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었다. 루페온은 이 사실을 알고도 이그하람을 없애지 못했다. 그는 그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의 절반이었으며, 동시에 그의 가장 큰 적이었다.
그리고 세상은 둘로 갈라졌다. 하나는 루페온이 지배하는 질서의 세계, 다른 하나는 이그하람이 갈망하는 불규칙의 세계였다. 질서와 혼돈은 계속해서 충돌하고, 또다시 혼돈이 밀려오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순환고리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질서의 세계에서 루페온은 자신아래 권력을 거며쥔 일곱신들에게 태초의 아크의 힘을 떼어낸 7개의 아크를 각각 나누어주었다 그는 일곱신에게 권력을 줌과 동시에 통제권을 얻은 셈이었다 아크는 창조와 파괴가 깃든힘 그들이 만약 루페온을 배신한다면 아크는 이내 시한폭탄처럼 그들을 죽이는 수단으로서 쓰일것이다
그렇기에 권력을 거며쥔 루페온은 이 세상의 순환고리 그 자체였다. 그가 사라진다면, 세상은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그는 이그하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세상의 순환고리다. 나를 죽이면 세상도 태동을 멈출 것이다.”
아크 , 그래 루페온이 거머쥔 강력한 수단 루페온의 말대로다 그는 죽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죽는다 한들 아크를 파괴시키고 이내 자신이 갖지 못한것들을 전부 파괴하고 사라질것이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었다. 규칙과 불규칙이 충돌하고, 질서와 혼돈이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며 싸우고 있었다. 그 속에서 세상은 점점 더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질서의 세계 즉 루페온이 관리하던 세상조차도
그리하여, 이 세계는 루페온과 이그하람, 그리고 그들이 남긴 수많은 피조물들의 끝없는 싸움 속에서 계속해서 변해갔다. 이 세상은 더 이상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루페온도, 이그하람도 더 이상 선도 악도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싸우는 존재들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싸움이 끝나는 날,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날이 올 때까지 세상은 계속해서 혼돈과 질서 사이에서 흔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