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몇가지 사실을 알고 가야 한다.
1) 질서란 필연적으로 지배, 통제와 관련이 있거나 그 전부이기도 하다.
반대로 혼돈이란 자유,가능성과 관련되어 있거나 그 전부이기도 하다.
2) 그러므로 혼돈의 세계에서도 질서는 존재한다.
3) 태존자들은 말 그대로 태초부터 존재했고, 질서가 없는 혼돈을 추구한다
태존자들이 말 그대로 먼저 존재했다.
이그하람이 등장하고 혼돈의 세계를 지배했다. 지배했다는건 질서가 됐다는 말이다.
아이러니하게 혼돈의 신인 이그하람은 "혼돈의 세계에서 혼돈을 지배하는 존재"가 됐다
질서의 힘이 강해질수록 혼돈의 힘은 약해진다. 즉, 태존자들의 힘은 약해졌다
그렇기에 오랜시간 이그하람으로 인하여 태존자들은 억눌려 숨죽여 존재했다.
그 후, 이그하람 앞에 새로운 혼돈의 존재 카제로스가 등장한다.
*이그하람에게 억눌려 있던 태존자들은 카제로스를 자신들과 같은 혼돈의 존재
즉 이그하람으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줄 "가능성"으로 인식했다.
카제로스는 이그하람과의 대결에서 "어떤 식으로든"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던 것 같다.
태존자들은 이그하람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카제로스와 계약한다.
계약 내용은
"나(카제로스)는 이그하람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다. 이그하람이라는 질서가 사라지면 혼돈만 남게 되고 너희들이 원하는 세계가 된다. 나를 도와 이그하람을 물리칠텐가" 정도일 것이다.
이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는
태존자는 카제로스를 새로운 혼돈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자신들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래는 알지 못한 채..
이그하람이 소멸되고
태존자들은 자신들을 지배하고 있던 이그하람이 사라졌기에 계획이 달성됐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카제로스는 새로운 질서가 되었다. 즉 이그하람처럼 또다시 '혼돈 속 질서의 존재'가 되어버린 것
이 때 알았을 것이다. 태존자 자신들과 같은 혼돈의 존재로 인식하던 카제로스는
사실 질서의 존재였다는걸.
따라서 자신들을 속였고, 또다시 억누르고 숨죽이게 했던 카제로스를 증오했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