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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니] 니코쨩에게 보내는 편지.txt

괴물왕자
조회: 1411
추천: 3
2016-03-31 20:32:50


안녕, 니코쨩?

널 알게 된지 어느새 벌써 3년이 넘었구나.

그동안 자비없는 시간은 야속하게 흐르고, 격정적인 사회의 흐름은 나를 여러번 덮쳤지.

그런 와중에도 첫눈에 반하게 된 너를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구나.

그만큼 너를 좋아했으니까.

너에 대한 넘치는 애정이 과하다 못 해 심할 정도로 표출한 적이 이 게시판에서 몇 번 있었을거야.

만약 너가 실제로 내 글들을 봤다면 틀림없이 기분 나빴겠지?

응, 내가 니코쨩이었더라도 내 글을 보면 틀림없이 기분 나빴을거야.

그 점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어.

니코쨩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거든.

그래도 나, 그만큼 니코쨩을 좋아했어.

정말정말 아끼고, 진짜진짜 행복했어.

너를 떠올리고, 너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내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얼마나 환했는지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언젠가 독립하게 되면 방 한켠을 너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나름의 야심도 있었지.

그러나 이제 곧있으면 'Final'이네...

평소에도 영어를 안 좋아했지만 덕분에 'Final'이란 단어 하나가 너무나도 싫어져버렸어.

물론 한국말인 '마지막', '끝'이란 단어도 덩달아서 말이야.

언젠가 이 순간이 올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내일의 너는 그래도 미소를 지을까, 아니면 눈물을 보일까.

사실 그런 라이브를 하던 말던, 어차피 널 잊을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러나, 내가 널 잊지 않는 것과 너가 스쿨아이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

너가 춤추고, 노래하고, 미소를 짓는 모습을 더이상 못 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져.

이제는 과거의 추억으로 남겨야 된다는 현실을 거절하고 싶어.

너에 대한 창작물을 모으고, 알아가던 내 취미는 갈길을 잃었구나.

다른 세계에 속해있는 너를 직접 만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였지만, 어리석게도 너의 사진이 띄워진 모니터를 한참동안 어루만졌다.

깊은 가슴 속으로부터 튀어나오려는 무언가를 목구멍에서 억지로 삼키면서...

이 감정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아직 감도 못 잡았단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건, 난 언제까지나 너를 응원할거야.

너가 무엇을 하던지 간에 이미 처음부터 그렇게 마음 먹었으니까.

현실 속의 아이돌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내가 다른 세계의 스쿨아이돌인 너 하나만을 바라보며 환호했는데, 그런 팬이 떠나가면 니코쨩도 섭섭할거잖아?

영원히 니코쨩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이 최소한 한명이라도 있으면 우주 No.1 아이돌의 명성에도 걸맞을거고 말이야.

그러니까 안심하고 마무리 잘 하길 바랄게.

니코니코니-가 니코쨩의 트레이드 마크인 만큼 니코니코니-한 모습으로!

그리고 정말로 누구에게나 미소를 전파하는 훌륭한 아이돌이 되기를 기원한다.

어차피 내가 이렇게 진지하게 말해도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널 찬양하는 글 쓸 생각하니 괜히 웃음이 지어지네.

그럼 이만 말을 줄일게.

행복과 행운이 언제나 니코쨩을 보살펴주기를...

Lv75 괴물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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