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스 스토리, Glory와 Rise에 대한 추측을 뇌피셜과 함께 버무린 글입니다.
모든 스토리에 관한 요약이라기 보다는 제른 다르모어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글입니다.
재미로만 보세요. 메이플스토리의 스토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GLORY
글로리 업데이트의 스토리는 영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검은 마법사 (흑태양) 의 의지를 받들어 신을 거부하고, 그렇기에 세르니움을 공격하는 흑태양.
그들은 세르니움을 공격하고 신을 부정함으로서 검은 마법사가 주장했던
신들로부터의 해방 (영광) 을 이루고자 합니다.
태양신 미트라에 의해 이끌어 내려왔다고 전해지는 반신반인인 천족.
고대신의 시대가 끝나면서 그들의 영광은 저물게 되었고,
그런 그들에게 제른 다르모어가 보낸 사도, 하보크가 찾아왔고 그들은 하이 마운틴,
하늘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그곳에서 도주했습니다.
연합의 핵심인 대적자.
봉인석의 힘을 지닌 그는 모두의 염원과 자신의 자유의지로 검은 마법사를 무찌름으로서
세계를 지켜낸, 자신의 손으로 영광을 이룬 자입니다.
앞선 세 세력이 각자의 영광
목표 (신성검 아소르의 주인이 됨으로서 태양신 미트라가 강림하는 것 - 천족)
의지의 대상 (검은 마법사 - 흑태양)
업적 (검은 마법사를 이겨낸 것 - 대적자)
이 있었다면, 하보크에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가 믿는 것은, 힘.
"복수라는 것은 강자에게만 권리가 있는 것" 이라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믿음이나 의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그것을 주장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힘을 신봉하는 자 입니다.
글로리 업데이트에서 세력들의 영광은 결국에는 무너져버립니다.
롤랜드를 비롯한 흑태양은 세력들 중에서 가장 약한 편에 속하기도 한 존재들이며
의지할 곳 (신) 도, 중심이 될 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심점도 모호하고, 목표도 모호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데 필요한 힘마저도 부족한 세력입니다.
롤랜드 사후에도 흑태양의 잔당들은 하보크의 부관인 에브릴의 명령을 듣는, 하이레프의 도구로서 다뤄질 뿐입니다.
검의 수호자가 구심점인 천족의 경우, 자신이 지닌 가능성에 대한 그녀의 불신이 그녀가 지닐수도 있었던
영광을 져버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쥐어라. 구원은 팔마에 있을지니."
성검에 쓰여있던 이 문구의 의미는 '신에 의지하며 구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구원을 쟁취하라'
라는 의미인것으로 밝혀집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신성검 아소르의 주인이 되어, 각성합니다.
하보크와 대치하게 되고, 하보크를 비롯한 하이레프가 세르니움에서 물러나게 만듬으로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자신의 영광을 쟁취하게 됩니다.
이후 애런은 묻습니다.
'신의 목소리는 들으셨나요?'
세렌은 대답합니다
'아직 제겐.. 그 정도 자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신학자 애런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제른 다르모어로서 세렌의 영광을 앗아갑니다.
'그렇다면 제가 도와드리죠.' 라는 말과 함께 세렌은 또다시 각성하게 되고,
세렌은 그녀의 신과 목도하게 됩니다.
하이 마운틴, 가장 높은 땅에서 태양신 미트라가 돌아오는 것을 학수고대했던 천족.
그들은 세르니움에 당도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태양신 미트라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세렌이 태양신의 목소리를 듣는 그 순간, 그 순간은 그녀를 비롯한 천족이 바라던 순간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이 의지하던 신, 태양신 미트라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복수였습니다.
자신들이 의지했고, 영광으로 여겼던 것은 허황된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을 바라보지 않는 신들을 위해 천족들이 보낸 그 나날들은 그렇게 거품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적자의 영광 또한 사라집니다.
정확히는 사라진 것을 확인합니다.
검은 마법사를 무찌른 대적자이지만, 그가 해낼 수 있었던 것에 봉인석의 역할이 컸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봉인석을 지닌 자로서 연합의 중심이 되었고, 먼저 나섰으며, 결국엔 영광을 쟁취해냈으니까요.
제른 다르모어는 자유의지를 신봉하는 자이며, 오버시어의 법칙으로부터 해방된 생명체가
진정한 의미의 자유의지를 깨우치기를 기다리는 자입니다.
대적자가 자유의지를 지닌 것은 맞으나, 오버시어가 만들어낸 봉인석이 있기에 그 자유의지는
대적자 그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고 여깁니다.
그렇기에 신학자 애런으로서 대적자가 지닌 봉인석이 오버시어가 만들어낸 것이라는것을 알려주었고,
세렌을 각성시키고 그 둘을 맞붙게 하여 대적자가 쓰러진 사이 봉인석을 파괴시킵니다.
봉인석이 대적자에게 존재하는 이상, 그의 자유의지는 절반의 영광이며, 봉인석으로 해낸 모든 영광들은
허황된 것에 불과하니까요.
Glory에서 제른 다르모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짓된 영광에 의지하며 생명체가 지닌 잠재력과 자유의지를 매몰시키는 것
거짓된 영광에 기대어 목표도, 힘도, 구심점도 잃은채 도구로서 이용당하는 것
거짓된 영광에 취해 진정한 자유의지를 실천해내지 못하는 것.
이 3가지에 대한 거부임과 동시에 타파입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한치의 의심없이 당당하게 실천해내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의 힘을 믿는 하보크가 제른 다르모어가 바라는 생명체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자유의지가 정의로 위하여서이든, 자신을 위해서이든, 적어도 그는 거짓된 영광에 의지하지 않았으니까요.
Rise
Rise 업데이트는 생명체에게 내재된 가능성, 그 가능성이 새로운 생명체의 개화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당시 Glory 업데이트 이후에도 세르니움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시점에서,
처음으로 그란디스 관련 맵이 추가된, 그란디스 스토리의 Rise 이기도 합니다.
시작은 티보이가 등장하는 리버스 시티에서 강조되는 생명체가 지닌 잠재력의 가능성입니다.
정확히는 에르다와 관련된 잠재력입니다.
에르다를 이용해 중력을 조종하여 블랙홀을 만들어내려는 티보이.
매트릭스가 실존하지 않는 가상세계라는 것을 깨달은 모피어스를 비롯한 주인공 일행이
숨을 의식적으로 쉬지 않아도 되고 빌딩과 빌딩 사이를 중력을 무시한 채 날아다니는 등
자신이 잊고 있던 잠재력을 깨달음으로서 생명체는 새로운 생명체로 태어나게 되듯이
리버스 시티에서는 생명체가 다루는 에르다, 그 에르다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에르다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중력마저도 통제할 수 있다는 것.'
리버스 시티가 소멸의 여로 이후의 스토리라인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세르니움에서 이어집니다.
거짓된 영광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한 영광을 과감히 버려도 상관없다.
우리에게는, 생명체에게는 그런 것의 의지하지 않아도 상관 없을 정도의 놀라운 잠재력이 존재하니까.
신이라는 허황된 존재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자유의지와 잠재력을 통해서 생명체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이것이 제른 다르모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체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내적 요인 (섞여버린 에르다로 인해 생기는 혼란) 이든, 외적 요인 (카링이 조종하기 위해 매단 단추) 이든 말이죠.
하지만 그것조차 생명체가 지닌 잠재력일 뿐입니다.
의지할 대상(카스터의 본능인 태양을 찾는 것)을 찾지 못하더라도, 눈앞의 시련이 자신이 이겨낼 수 없는 것일지라도.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결국엔 자기 자신으로서의 자아를 되찾고 자기 자신만의 의지로 행동하는 것.
그것이 오버시어로부터의 법칙에서 벗어난, 혼돈의 시대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지닌, 그리고 지닐 강점입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설파합니다.
생명체가 허상에 불과한 영광을 버리고, 흔들리게 될지라도
생명체에게는 무궁한 잠재력과 그것을 이끌어낼 자유의지가 존재한다고.
그렇기에 생명체는 고난(리셋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Awake랑 Neo는 다음에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