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가 이틀 남은 시점에서 작성하는 호텔 아르크스 추측글입니다.
추측글인만큼 본 업데이트와 다른 내용으로 전개 될 수 있으니 재미로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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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르크스의 주 내용은 2가지로,
'가치 있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와 '생명체가 나아가야할 방향' 입니다.
호텔 아르크스 초반부에 등장하는 레푸스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2가지 내용은 이솝우화인 토끼와 거북이에서 모티브를 두면서도 비유를 통해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1. 가치 있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이전 글에서 토끼와 거북이는 각각 누구인가에 대해 추측했었습니다.
토끼 장식을 단 레푸스는 이름 (lepus) 에서
토끼임을 알 수 있고.
아켈론 역시 이름 (archelon) 에서
거북이임을 알 수 있다고 했었죠.
또한 이 세 등장인물이 모두 앵글러 컴퍼니 소속이라고 가정하였을 때,
세 등장인물들의 동공이 빨간색인 점에서 이들 또한 토끼일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다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로 돌아가서, 토끼와 거북이의 내용은 아실 분은 아시다시피
대충 토끼가 거북이보다 빠른데, 거북이를 얕잡아본 토끼가 언덕에서 낮잠 때리는 동안
거북이가 열심히 기어가서 토끼보다 먼저 도착했다.
이런 내용이었죠?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마음가짐' 이라는 주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분명히 절대적 기준에 있어서 거북이는 토끼를 이길 수 없지만, 상대적 기준(노력)에서 우위에 있다면 이길 수 있다.
호텔 아르크스에서는 이 이야기의 속도가 생명의 가치로 바뀐채로 진행됩니다.
세냐가 속한 앵글러 컴퍼니.
세냐의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앵글러 컴퍼니의 목적은 우위에 있는 가치의 보존입니다.
행성을 지키는 것과 그 행성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지키는 것 사이에서 행성 그 자체의 가치가 우위에 있기에
그들은 '오염된 곳을 정화한다'는 목적의식 아래 생명체들을 학살합니다.
토끼와 거북이에서 토끼가 절대적 기준, 속도 (느림은 빠름을 이길 수 없다) 의 우위에 있었다면
앵글러 컴퍼니의 세냐 앵글러는 가치있는 것의 우위 (오염된 행성을 정화시키는게 행성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목숨보다 중요하다) 를 중요시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러스티는 세냐 앵글러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호텔에서, 쓸모 없는 로봇들과 함께 호텔을 운영하는 그는
호텔을 팔라는 세냐 앵글러의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세냐 앵글러는 그렇기에 더더욱 호텔 아르크스를 원합니다.
러스티가 호텔 아르크스를 팔지 않는 이유를 세냐 앵글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고대신과 관련된 것도 아니고, 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치의 우위에 있어서도 떨어지는 쪽입니다.
왜 호텔을 사려 하냐는 대적자의 질문에 세냐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일을 위해서' 라고 말합니다.
지금껏 앵글러 컴퍼니는 행성을 정화시키는 것이 생명체들을 지키는 것보다 가치의 우위가 있기에
세계 이곳 저곳을 돌며 정화 활동(학살)을 해나갔습니다.
하지만 호텔 아르크스의 러스티가 가치의 우위가 떨어지는 것임에도 그것을 지키려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된다면
생명체들의 저항 없이도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세냐는 호텔 아르크스에서 머물며
러스티를 관찰합니다.
작중 토미를 고치려는 러스티를 돕기 위해 대적자 일행은 자동차 극장으로 향합니다.
과거의 추억과 마주한 이 공간에서 세냐는 묻습니다. 왜 로봇을 고치려 하느냐고.
이 말은 다른 의미로도 들립니다.
왜 덜 중요한 생명을 위해 그렇게 고생을 하냐고.
세냐 앵글러가 묻는 이 질문은 첫번째 키워드인 '가치있는 생명이란 무엇인가'의 핵심에 다가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가치 있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가치 있는 생명과 가치 없는 생명이 어떠한 기준에서 나뉘어진다면,
가치 없는 생명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기준은 분명히 정해져있습니다.
토끼는 빠르고 거북이는 느립니다. 속도라는 기준에 있어서 토끼는 거북이보다 우위의 존재에 있죠.
생명에 있어서도 어느정도의 기준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생명에 있어서는 여러 기준이 있고 다양하니, 이를 로봇으로 대신해 설명합니다.
오랜 세월 가동한 아켈론 (거북이)
그리고 세냐 (토끼)
로봇의 가치를 더 잘 작동하고, 더 기능이 많고, 우월한 능력을 가진 것이라고 가정하였을 때
분명히 세냐(토끼)는 아켈론(거북이)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죠.
중요한 것은 '그렇다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아켈론)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열등한가?' 입니다.
토미는 다른 로봇들처럼 뛰어난 기능은 없지만 그런 토미를 러스티는 버리지 못합니다.
과거의 추억이나 기억,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 기준에 있어서 토미는 러스티에게 그 무엇보다 우월하니까요.
스토리 초반, '마음'이나 '제일 좋아하는' 같은 상대적 기준에 대해 아켈론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런 아켈론도 스토리 후반부에서 '우정은 가치적으로 쓸모가 없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음료 특제 제조 비법을 알려준 것' 에서 숙박비를 깎아주겠다고 하죠.
아켈론 (거북이) 은 세냐 (토끼) 보다 늦게 출발했습니다.
가치있는 것의 우위에 대한 로봇의 자아성찰 이라는 레이스에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나름의 답, 우정은 가치적으로 쓸모가 없으나.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를 도출해냅니다.
테스트서버에 공개된 이미지 파일에서 아켈론의 눈이 초록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나오는 파일이 있습니다.
"너희들은 다르니까"라는 세냐의 말에서 알 수 잇듯이 모종의 방법으로 세냐 앵글러가 아켈론을 조종한 것이겠죠.
거북이(아켈론)는 '가치 있는 생명체란 무엇인가'에 관한 레이스에서 답을 얻어냈지만
토끼(세냐 앵글러)는 답에 다다를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러스티와 토미간의 추억이나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생긴 대적자 일행과 아켈론 간의 우정같은
상대적 기준이 아닌 절대적 기준 (충실하게 명령을 수행하는 것) 뿐이니까요.
2. 생명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종착지 없는 횡단열차에서부터 이야기는 확장됩니다.
그 이전까지의 내용이 '가치있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였다면,
종단치 없는 횡단열차부터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로 확장됩니다.
연합은 러스티가 지닌 지도에 표시된 X가 고대신과 관련된 무언가일것이라 생각하고 열차에 오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대적자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놓쳐버린것으로 추측되죠.
종착지 없는 횡단 열차는 무엇의 비유일까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결승점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첫번째 키워드인 '가치있는 삶'에 대한 로봇의 성찰에 있어서 결승점은
'생명체마다 지닌 상대적 기준에 따라 가치는 변화한다' 는 것을 로봇마저도 깨닫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종착지 없는 횡단 열차, 끝이 없는 레이스는 삶을 의미합니다.
생명체의 삶은 죽음이라는 종착지 전까지는 종착지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호텔 아르크스의 고객인 시커들이 그러했듯 저마다의 목표를 지닌채로 삶은 계속됩니다.
생명에 대한 상대적 기준에 관한 성찰은 저마다의 가치있는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종착지 없는 횡단열차가 끝없이 달리는것처럼 말이죠.
호텔 아르크스에서 잊혀졌던 시커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아켈론의 말은
검은 마법사 사후, 세계가 합쳐지고 생명체들의 자유의지가 깨어나는 시점에서,
잊혀졌던 생명체 그 각자가 지닌 우월한 가치를 쫓는 (시커) 자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호텔 아르크스의 칭호, 가장 느리지만 가장 빠른 자는 거북이 문양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만의 가치있는 것에 대한 기준을 알고, 거북이가 그러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나아가는 자를 의미합니다.
새로운 (NEO) 가치의 우위를 발견하게 되고, 종착지 없는 횡단열차 (삶)에 올라타
새로운 (NEO) 그란디스 지역을 탐험하며 생명체 각자가 지닌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나아가는 시작점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