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하보크
그의 말 '복수라는 것은 강자에게만 권리가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정의나 선 같은 명분 보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밀어붙이는 힘을
신봉하는 인물.
그가 과거 마스테리아에서 초월자를 만들어가면서 힘을 추구하려던 마족 중
일부가 아닐까 싶음.
또한 복수라는 단어는 그에게 힘이라는 것을 신봉하기 이전의 과거,
그의 복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지도
2. 베로니카
아델라이데가 신왕에게 정벌하지 않을 것을 부탁했으나 그런 아델라이데가
감옥에 수감되는 것을 보고 베로니카는 일부 기사단원과 쿠데타를 결심하게 됨.
에인헤야르가 무너지고 신왕이 죽는 사건까지 발생했지만 그녀를 비롯한
근위 기사단에게 화살이 돌아가진 않았음. 제른 다르모어가 아무 말 없이
우든레프를 가르켰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제른 다르모어가 신왕이 그랬듯이
하이레프가 성전의 집행자가 될 것 이라는 말과 함께 정복 전쟁을 이어나감에도
그녀는 여전히 제른 다르모어를 따르는 것으로 보임.
그녀의 이름의 모티브로 보이는 베로니카가 예수의 최후의 순간까지도 함께
했던 성녀의 이름이라는 것을 돌이켜볼때 베로니카는 최후의 순간까지
제른 다르모어를 지키는 근위 기사단으로서 활동하지 않을까 싶음.
신왕을 배신하려 했던 그녀가 제른 다르모어를 따르는 이유도 뭔가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하이레프가 더이상 자성을 통해 정복 전쟁을 멈추지 못하듯이
그녀의 주인에 대한 충성도 뒤틀려버려 더이상 그녀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린것일지도
3. 티보이
앵글러컴퍼니의 2남 (추정)
뒤틀린 가정 환경 때문인지, 그의 꼬인 성격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지칭하는 인물.
리버스 시티 일련의 사건들을 그는 '친구와 함께하는 스릴 있는 장난' 쯔음으로 여길지도.
4. 세냐 앵글러
앵글러컴퍼니의 1녀 (추정)
그녀 역시 뒤틀린 가정 환경 때문인지 뒤틀린 사상을 지니고 있음.
호텔 아르크스 스토리에서 토미와 아켈론을 그저 구닥다리 취급하는 모습에서
감정이나 기억같은 인간적 요소가 없는 로봇 그 자체의 인격을 지님.
그녀가 그렇게 설계가 된건지 아니면 그녀 주위 환경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인 정화가 앵글러 컴퍼니의 목표.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생명체들의 목숨은 호텔 아르크스에서 그러하듯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느끼는 것으로 추정.
티보이가 우정의 결여가 표현된 존재라면 세냐는 가족애, 혹은 인류애의 결여가
표현된 존재로 보임. 그녀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그녀가 지닌 가족이라는 것에
대한 기억은 러스티가 느끼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됨.
5. 닥터 Y
드라카즈의 주치의.
그를 따르는 것으로 보이는 매니저가 로봇이라는 점, 그런 그 또한 가면을
벗었음에도 목소리는 기계라는 점에서 그가 기계임을 알 수 있고,
나아가 그동안 대사로만 나온 세냐와 티보이의 아버지가 아닐까 추측됨.
그는 카인 스토리에서 "기억을 잊고 목적에만 충실한 루스카, 기억은 잊지만
목적은 두리뭉실한 카인, 둘중에 누가 더 강할까" 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실험을 계획한 존재.
그런 동시에 초월자도 아닌데 루스카에게 죽음이라는 개념을 추출하는 내용은
그가 사실 제른 다르모어의 생명의 초월자로서의 권능을 어느정도 빌린 사도가
아닐까 하는 추측.
생명체의 감정 따윈 개나 줘버린 실험, 로봇인 신체.
앵글러 남매의 아버지라는 추측은 깊어져만 감.
앵글러 패밀리의 중심으로서 친구나 가족같은 감정보다는 그것이 있고 없고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는 그의 뒤틀린 인격이 그의
자식인 세냐 앵글러와 티보이에게도 악한 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하는 야리적 코심.
그런 그임에도 꺼리는게 있으니 그것은 루스카를 되살린 것.
그는 루스카를 되살릴때 "너무하잖아" 라는 말을 함.
이를 생각해본다면 그가 지닌 사상을 유추해낼 수 있는데,
메모리 스톤으로 카인의 뇌를 뒤집어 놓는 것이나 기억, 감정을 조작하늗 것은
그에게 별 것 아닌 행동임.
왜야하면 중요한 것은 감정이나 기억이 아니라 그것의 유무가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고 싶어하는 그의 본성이 먼저니까.
하지만 그런 그도 꺼리는 것은 생명체의 삶과 죽음에 영향을 주는 것.
왜? 생명체은 살아있기에 아름답고 끝이 있기에 아름답고 여기는게 아닐까 싶음.
별은 별 그 자체로 빛나야 하는데 생명체들이 별을 오염시키는 것을 깨끗히
청소함으로서 별을 정화 시키는게 그의 조직인 앵글러 컴퍼니인데,
이를 별이 아닌 생명체로 생각해본다면 이미 죽을 예정인 생명체를
억지로 되살리는 것은 그의 사상과 맞지 않음. 끝이 있기에 아름다우므로.
하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제른 다르모어의 것이고,
그런 그에게 루스카를 되살리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제른 다르모어라면,
너무하다고 말해놓고 루스카를 살린 이유에 대해서 어느정도 설명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음.
그란디스 스토리의 빌런들은 빌런이라기 보다는 다 어디 나사가 하나 빠진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음.
지배하거나, 욕심이 많거나, 젊게 살고 싶거나 하는 단순한 이유보다는
빌런들만의 스토리라인이 정해져있고 나름대로 사연이 존재함.
그럼에도 "사실은 착한 녀석이었어" 클리셰는 아님.
"만약 환경이 달랐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수준에서 그치는 합리화 과정이야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 하지는 않음.
어찌 됐든 그란디스 스토리의 빌런들은 마음이 든다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