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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도심 속 코끼리는 달밤 아래 베토벤을 꿈꾸는가

푸치짱짱맨
댓글: 1 개
조회: 4435
추천: 23
2023-05-15 13:12:41
어제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달성공원에서 코끼리를 봤는데,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더운걸 보니 여름 업데이트도 얼마 안남았구나 싶어 스토리글을 써봅니다.

작성자의 주관이 담긴 글입니다. 재미로만 보세요.

















01.



코끼리를 보고왔다고는 했지만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찍을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한 장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도심 속 코끼리가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은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하는 정형행동의 유무로 간략하게나마 파악할 뿐입니다.

코끼리가 자신의 선택으로 도시에 남아있는지, 아니면 초원을 달리고 싶은지조차 모릅니다. 

코끼리랑 대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우리는 코끼리가 어떤 선택을 원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달밤 아래 베토벤을 듣는 또다른 코끼리를 보며

언젠가는 도심 속에 갇힌 코끼리가 제 눈에도 행복해 보이길 상상할 뿐입니다.



생명체는 수많은 선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를 맞이하며 살아갑니다.

그 선택 중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는 미래를 알 수 없으므로 "절대적으로 옳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선택은 없지만

적어도 우리는 "나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을 택합니다.

정확히는 "사회통념상 나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이죠.


누구나 시원한 방에서 에어컨 바람 맞이하면서 게임을 하거나,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것을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는 좋은 대학에 가야되고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되고 좋은 회사에서 돈을 벌어서

집도 사고 가족도 꾸리며 사는 것 또한 원하기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만을 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소위 수저를 잘 물고 태어난다면 원하는 것만을 하면서 살 수 있다지만 그 삶이 쉽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뿐더러

모두가 그런 환경에 놓인 것 또한 아니죠.




우리는 또한 비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 시간에 XX를 했으면" "그 돈으로 XX를 했으면"

이런 소리를 듣거나 주위 사람들의 한심하다는 반응에도 우리는 게임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재밌으니까.

내가 원하지는 않지만 옳은 선택을 택하는 삶을 살기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선택으로서 게임을 합니다.



물론 그렇게 게임을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이득이고 어떻게 하는게 손해를 덜 보는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원해서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돈을 허투루 쓸 수는 없는 돈이니까요.



우리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이 이득인지 아닌지 치열하게 계산하며 살지만

다행스럽게도 게임의 스토리는 가격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메이플스토리의 경우에는 신규 스토리를

고레벨 위주로 출시하는 만큼 신규 스토리를 보려면 레벨업 하라고 칼들고 협박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어찌됐든간에 스토리를 게임안에서 직접 즐기든 유튜브로 간접 체험하든간에 그 과정에서는 더이상

어떤 선택을 하는게 맞고 틀리고, 어떤 선택을 하는게 비용이 많이 들고 적게 들고 고민할 필요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메이플스토리 세계관 속 생명들은 어떨까요?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선택을 하려고 하나요?



하얀 마법사의 이야기를 통해 밝혀졌었지만 세계관 속 생명체들은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택하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선택 할 수는 있지만 그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는 오버시어가 정해진 한도 내에서만 실현 가능합니다.

체스 판 위의 체스말. 도심 속 코끼리처럼 생명체들은 그들이 원하는 초원에 도달하지는 못할 운명을 지녔습니다.



02.



여기 두 남자가 있습니다.



하얀 마법사는 누구보다도 먼저 세계의 진실에 다가선 인물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먼저 벽에 가로막힌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대적하는 이를 어리석은 불나방이라고 칭하지만

신으로부터 힘을 물려받고 그 힘으로 생명체들을 영원한 빛의 도시로 인도하길 원했고 그것을 거부당했기에

하얀 마법사야말로 최초의 불나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얀 마법사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합니다.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힘으로 세계를 질서라는 이름으로 속박하는 것이 아닌

그가 가진 상징인 빛을 버림으로써 균형을 깨서 초월자로 각성하고, 세계를 리셋하려 합니다.

세계를 만든 신이 옳고 그르다고 결정한 것을 거부하고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고릅니다.



그 선택이 모든 생명체가 긍정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요.





제른 다르모어는 어떨까요? 그는 어떤 선택을 했나요?

제른 다르모어 역시 하얀 마법사가 그랬듯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거부합니다.

초월자로서 세계를 질서라는 이름으로 속박하지 않고

그는 생명체에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주려고 합니다.


초월자로서의 역할을 거부하고 생명체에게 선택할 힘을 주려는 그가 왜 빌런일까요?




그가 하이레프의 신왕이기에, 정확히는 자유로운 선택이 혼돈이라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날아간 맵이긴 하지만 마스테리아는 하얀 마법사가 바랬던 세계입니다.



카오의 기억속에서 하얀 마법사는 오버시어의 속박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는데 성공했지만

대적자가 자신을 쓰러트리지 못했기에 신에 비견되는 존재인 자신이 존재하기에 이를 실패라 여기고

카오를 소멸의 여로 이전 시점으로 돌려보냈었습니다.


그런 하얀 마법사가 바랬던 신은 없고 오로지 생명체만이 존재하는 세계. 그리고 그 생명체들 스스로가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세계가 마스테리아입니다.

초월자 실험으로 초월자는 부재에 세계를 이루는 시스템이 붕괴되어 황폐화되었긴 하지만 어찌됐든 간에 그가 바라던 세계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는 어떤가요? 선택의 우위를 가르는 수단인 힘만을 원하는 사회가 되고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시스템으로 인해 마스테리아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제른 다르모어 휘하의 하이레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이레프가 원하는 것이 힘을 통한 다른 생명체의 지배이고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하이레프들이 원하기에

그 선택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한다면, 그란디스가 마스테리아 꼴이 될 거라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검은 마법사는 자신이 고정시킨 운명을 거부하며 자신에게 맞서는 자들을 불나방이라 칭했고

제른 다르모어는 자신에게 대적하는 이들을 미숙한 생명이라 말합니다.



세르니움에서 제른 다르모어는 대적자가 품고 있는 봉인석을 파괴합니다.

봉인석이 대적자에게 강한 힘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봉인석은 어디까지나 오버시어가 만들어낸 물건이고

오버시어의 힘을 담긴 힘으로 대적자가 원하는 것을 이룩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오롯이 대적자의 힘으로 이루어냈다고는 할 수 없고



도원경에서 밝혀졌듯 신의 창을 품은 생명체의 말로는 오염이라는 저주를 입고

신의 창을 만들어낸 오버시어처럼 변하며 인간성을 잃고 목적을 위한 도구가 될 뿐입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도원경을 탈출한 영감들에게 초월자에 관한 연구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버시어가 만든 신의 창 이라는 이름의 족쇄에 갇힌 도구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생명체로의 진화가 그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계는 수많은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들로 인해 혼돈스러워질 것입니다.



어드밴티지가 하이레프에게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제 대적자도 세계의 심장을 통해 고대신의 힘마저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이레프 진영이 탈주한 영감들의 연구의 수혜를 누리게 될 예정이듯이 말입니다.



묘랑의 이 말은 제른 다르모어가 단순히 하이레프 진영만의 진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늠케 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과거의 캐치프레이즈의 연장선이긴 하지만, 초월자가 없는 신세계는 도래하였고

대적자는 세계의 심장을 통해 고대신의 힘마저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대적자가  상대하게 될 하이레프 진영의 적들은 도원경의 영감들의 연구결과를 통해 초월자에 버금가는 힘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강대한 힘끼리의 충돌로 인해 세계는 혼돈에 빠질 것이고 마스테리아와도 같은 결과를 낳을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이득이 되는 옳은 선택인지.

아니면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불합리한 선택이지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인지.

무엇이 옳을 지, 누가 그 선택에 닿을지는 알지 못합니다.


생명체들이 도심 속에 갇혀 지내는 코끼리가 될지

달밤 아래 자유로운 코끼리가 될지는

대적자,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대충 쓴 글입니다.

재미로만 보세요.

머릿속에서는 글이 술술 풀렸는데 막상 글을 쓰다보니 중구난방이 되었네요.




Lv38 푸치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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