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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끝없는 자기 투쟁

푸치짱짱맨
댓글: 1 개
조회: 6696
추천: 7
2023-07-15 13:58:59
https://www.inven.co.kr/board/maple/2316/2667

인벤 유저 이레이크님의 '왜 시그너스는 레이나한테 줘털렸는가'에 대한 서술을 보고나서

"어떻게 하이레프는 사도 1명과 부관, 함선 1대, 포로로 구성된 용병집단으로 에레브를 털 수 있었는가?"

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작성자의 사견이 들어가 있으니 재미로만 보세요.


















레이나가 어떻게 에레브, 연합을 이길 수 있었는지는 아르테리아 스토리에서 설명되는 부분이므로

그 결과의 원인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해설을 하고자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결국 하이레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저는 하이레프가 '마력이 강하기에 다른 종족들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계급제도와 샤만이 있기에 하이레프가 다른 종족들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들어가보죠



1. 계급제도



하이레프 사회는 인도의 계급 제도, 카스트와 유사한 방식의 계급제도가 있습니다.

신왕인 제른 다르모어, 신, 사제, 평민으로 이루어진 계급제도죠.


인도의 카스트와도 같이 태어날때부터 사제는 사제고, 평민은 평민인것은 변함없지만

하이레프가 카스트와 다른 점은 계급을 가르는 것은 마법 능력이며 마법 능력이 없는 평민은 소수입니다.



칼리 스토리에서 마력을 가진 채 태어난 평민 아이를 돌연변이로 취급하며 즉시 죽이는데서 알 수 있듯이

계급의 되물림은 단순한 되물림이 아닌 '강한 마력을 가진 존재는 통상적으로 고위 계급'이라는 증명이기도 합니다.


강력한 마력을 지닌 존재들끼리 계급을 정해두었는데 그들의 자식이 강력한 마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었고

마력의 강함이 유전적으로 보존되지 않는 것이었다면 하이레프의 계급 제도는 유지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력을 가지고 태어난 평민은 돌연변이가 아닌 마력으로 계급을 나눈 구조가 가짜라는 증명이다.' 라며

진작에 혁명이 일어났겠죠. 


모든 평민의 아이가 마력을 가지고 태어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 평민이라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하이레프 사회에서 소수인 평민중에서도 소수, 극소수였기에 이를 돌연변이로 취급한 것이죠.

돌연변이가 하이레프 사회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지만요.



하이레프는 마력을 기준으로 한 계급제도가 있고, 그 계급제도를 바탕으로 각자가 역할을 맡음으로서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군사체계를 설립한 종족이다.


이것이 레이나가 이긴 첫번째 이유입니다.


2. 샤만



샤만은 하이레프의 사회제도입니다.

또한 '하이레프라는 집단이 돌아가는 것'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샤만 이야기를 하기 앞서 철학 이야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헤겔은 저서 정신현상학에서 인간의 자의식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인간의 자의식은 타인의 의식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존재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무인도에 갖히고 타인의 의식과의 관계를 모조리 끊어낸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규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과의 끊임없이 관계하며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인정받을 때 존재하게 됩니다.

나는 나 자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타인이 나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비로소 '나'가 존재하는 거죠.


우리가 대학에 진입하거나 취업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내죠? 

우리는 '우리'에 대해 소개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소개서가 아닌 '타인과 비교한 나'에 대해 소개하는겁니다.

가령 "인내심 혹은 끈기가 있다" 는 말은 다른 사람에 비해 인내한다는 것이고

우수한 성적이라는 스펙은 다른 사람의 성적에 비해 높은 성적이라는 것이고

봉사활동이라는 증명은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도움으로서 얻은 것이죠.

우리는 타인 없이는 스스로를 증명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얻기 위한 끊임 없는 투쟁 속에서도 계급은 존재합니다.

주인과 노예간의 관계가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죠. 그리고 여기서 역설이 피어납니다.


주인은 노예를 부리며 살아가고 노예는 주인에게 부림당하며 살아가는데,

주인은 노예가 없으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인 반면 노예는 주인이 없어도 그동안 부림당하며 

일궈놓은 것들이 있기에 주인이 아닌 다른 세상 사람들과 투쟁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의식을 타인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인데

노예로부터 재화, 재물을 얻어 살아가며 타인과 관계를 단절한 주인과

주인에게 명령당하나 재화, 재물을 스스로 얻으며 타인과 관계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힌 노예.


주인은 노예가 존재함으로 인해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난 자의식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주인은 노예의 노예가 되어 노예 없이는 스스로를 규정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버리는 것입니다.


철학 얘기는 이쯤에서 멈추고 다시 샤만으로 돌아가봅시다.



샤만은 간단한 규칙입니다

1. 신왕의 이름하에 정정당당히 승부할 것을 맹세하고 대결한다
2. 신과 사제 간의 샤만의 경우 승자는 패자의 계급을 좌우한다
3. 신은 사제로부터 샤만을 요구당하면 무조건 응해야 한다.


한 인물을 분석함으로서 앞서 말했던 계급제도와 샤만이 하이레프라는 종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레이나입니다.




아르테리아 이후 나인하트가 넌시지 말하기도 했지만

레이나와 칼리 스토리의 바라는 같은 설산 지역 출신입니다.

고향은 다르지만 설산이었다는 얘기가 아닌 같은 영주, 같은 영지 출신이라는 말이죠.


바라는 생각이 다르기에 떠났지만 레이나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영주와의 샤만을 통해 영주의 모든 것을 얻은 승자가 되었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녀는 새로운 영주로서, 과거 자신과 같았던 영민들을 아끼기에 아르테리아에 영민들이 아닌

용병집단과 자신의 힘으로 종속시킨 포로들을 이끌고 에레브를 공격합니다.


이것이 하이레프라는 종족이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레프군은 영지와 영민들을 보호하는 영주, 그런 영주의 친위대, 정복 전쟁을 주도하는 중앙군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친위대는 사제 계급만이 될 수 있지만, 중앙군은 평민 출신도 존재합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엄밀히 따지면 영주와 친위대는 수비하는 역할이고, 중앙군은 정복하는 역할입니다.

역할을 생각한다면 평민 출신도 있을만한 곳은 정복하는 중앙군이 아니라 수비하는 영주의 친위대죠.

하지만 평민 출신은 영주의 친위대가 아닌 타종족을 정복하는 역할을 맡은 중앙군에 있습니다.

하이레프 계급제도를 되돌아 보죠.


하이레프는 신왕 제른 다르모어, 영주 역할을 맡는 신, 그런 영주를 따르는 사제, 그리고 평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주인 신은 어떤 역할일까요? 앞서 철학 얘기에서 말했던 주인과 노예 관계에서의 주인?

주인 포지션인 영주에게는 노예로부터 모든 것을 얻으며 점차 노예의 노예가 되버리는 역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그 누구라도, 영지를 다스리는 불만이 있는 사제가 자신에게 샤만을 요청하면 

영주는 자신의 계급, 목숨을 걸고 그 요청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영주는 끊임없이 마력을 단련하며 샤만에 대비하여야 하죠.


반대편인 사제 계급의 영민들도 샤만이 있습니다. 

그들 역시 샤만을 통해 영주의 위에 오를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제들 역시 사제로서 주어진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가 옳지 않은 길로 영민들을 이끈다면 그런 영주를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을 위해 

영주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마력을 단련합니다.


신 계급인 영주는 마력을 단련하며 사제 계급의 불만이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 영주를 '잘' 다스리는 역할을 맡고

사제계급인 영민은 마찬가지로 마력을 단련하며 영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인간의 최우선 욕구는 생리적 욕구, 자신의 보금자리입니다.

하이레프 사회는 계급제로 이루어져있긴 하지만 수많은 영지와 영주, 영민들로 이루어진 사회이기도 하며

그 사회에서 영주는 영지를 잘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영민은 그런 영주를 견제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주, 영민, 영지는 안정을 찾고 강한 마력을 지닌 하이레프라는 종은 

강하게 태어났기에 그 강함에 취하며 안주하는 것이 아닌 그 강함을 담금질 하는 종으로 진화합니다.



3. 제른 다르모어



제른 다르모어는 하이레프의 신왕으로 하이레프 계급 제도의 최상위 계급입니다.

그의 목적은 태초의 의지와의 샤만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사람의 자의식은 타인의 자의식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데

메이플 세계관에서의 옳고 그름은 오버시어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그렇기에 제른 다르모어는 생명체와 신과의 관계의 단절을 원합니다.


오버시어와 하이레프라는 종의 샤만을 통해 세상의 창조주에 올라서겠다라는 표현보다는

스스로 의식하고 원하는 바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신과 사제의 샤만이 마력이라는 힘의 우위를 통해 이루어지듯 오버시어와 생명체간의 샤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싸움의 주체가 오버시어와 제른 다르모어인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그란디스 스토리에서 나왔듯 제른 다르모어와 그 세력들은 신을 상대하기 위한 힘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마룡 사티라스, 그릇과 세계의 심장, 고대신 아켈론. 하이레프가 추구하는 힘이 향하는 것은 오버시어이고

타종족을 지배하는 하이레프를 긍정하는 제른 다르모어는 그란디스 전역의 고대신의 힘을 찾아냄으로서

오버시어와, 하이레프라는 생명체 집단의 샤만을 대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레프와 시그너스의 기사단은 상당히 유사합니다.

완전하진 않지만 시그너스도 엄연히 하위 존재인 생명체의 타격이 불가하다고 알려진 초월자이고

기사단 내부에도 엄연히 기사단장, 기사단원, 견습생같은 계급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하이레프의 제른 다르모어가 상위 존재인 오버시어의 종이 되기를 거부하고 그와 싸울 힘을 찾을때

메이플 월드의 황제였던 시그너스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라는 모토로 평화에 안주하였고


샤만이라는 제도가 있기에 하이레프 사회 구성원인 영주, 영민이 마력을 단련하고 강함을 추구할 때

연합은 검은 마법사에 의해 이 세계가 거짓된 세계이며 생명체는 체스말에 불구하다는것을 알게되었음에도

세계의 끝에서 검은 마법사의 사념을 깨고 세계를 통합시킨 하인즈말고는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연합은 세르니움에서 제른 다르모어가 시간의 초월자의 권능을 써가면서까지 남겨둔 고대신에 대한 정보도 있었고

검은 마법사라는 공통된 적이 사라졌긴 해도 제른 다르모어라는 적이 남아있음에도 연합됐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레이나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 것이죠.


Lv38 푸치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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