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특징은
1. 존 로딩 방식.
2. 근대 유럽의 시대적 배경.
3. 적극적인 라이트맵.
MMO RPG에서 쓰이는 배경 로딩 방식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하자면
리니지나, WOW같이 유저가 이동하면 조금씩 맵을 불러오는 방식의 심리스 방식이 있고
그라나도 에스파다처럼 한꺼번에 배경을 불러오는 존 로딩 방식이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존 로딩 방식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자.
※ 장점
1.
지형을 그래픽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만들 수 있다.
심리스 방식의 지형은 그 구조상 지형표현에 한계가 많다.
그러나 존 로딩 방식은 그러한 제약이 훨씬 적다.
2.
레디오시티 라이트맵을 만들 수 있다.
지형과 오브젝트 모두 맥스 오브젝트로 존재하므로 심리스에 비해 손쉽게 라이트맵을 만들 수 있다.
3.
지역 업데이트를 보다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심리스는 일단 지형이 전부 공개되어있으므로 갑자기 운하가 생기거나 동굴이 생기는 등의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
하지만 존 로딩 방식은 포탈을 이용하듯이 전혀 다른 배경을 보여주더라도 쉽게 유저들에게 받아 들여진다.
※ 단점
1.
작업시간이 오래 걸린다.
치명적인 약점으로 숙련된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분명히 고생하는 방식이다.
작업에 제약이 적으므로 더욱 많은 부분을 만들어야 하고, 꼼꼼하게 충돌 체크를 만들어야 한다.
건물이라도 옮기게 되면 라이트맵을 당연히 다시 만들어야하므로 고생 백배.
2.
넓은 지역 표현 불가.
이동할 때는 반드시 포탈을 이용해야 하므로 포탈 주변을 어색하지 않게 꾸미는 것도 큰일이지만
로딩이 되지 않는 부분을 보여줄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폐쇠적인 공간 구성이 될 수밖에 없다.
(사냥터가 좁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시스템 요구사항이 높다.
지형을 고정된 폴리곤으로 표현하므로 당연히 LOD가 안되고,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로딩을 해야한다.
캐릭터를 3명이나 조종하므로 각 캐릭터의 텍스쳐 정보와 배경 텍스쳐, 스펙큘러맵, 라이트맵을 합하면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게 된다.
(당연히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메모리를 특별히 관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위의 단점은 IMC에서도 알고 있으므로 각각 대책을 쓰고 있는데, 각 대응책은...
1. 항상 배경 그래픽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다.(이건 다른데도 마찬가지지만... ^^;)
2. 특별한 사냥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던전 방식을 쓰고 있다.
3. 저사양 옵션을 제공한다.
기술적인 특징은 위와 같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근대의 유럽을 세계관으로 채택함에 따라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관된 세계관을 유지하기 쉽고 화려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찾는(꽃미남, 꽃미녀 열풍과도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함) 현대 트랜드에도 잘 맞는다.

가장 처음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접하고 놀란 장면.
리니지 같이 심리스 지형 위에 덩그러니 건물이 올라가 있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바닥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텍스쳐의 디테일이나 라이팅의 절묘함에 절망한 스크린샷이다.
배경은 엄청나게 많은 정보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은 이때부터 가지게 되었다.
멋지다, 좁은 지역을 빽빽한 밀도로 구성한 것이 눈에 뜨인다.
나무는 대세인 스피드 트리를 쓰고 있다.
제한된 공간 때문에 몬스터를 피해 원하는 지역까지 가기가 쉽지않다.
또 위의 스샷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대적으로 몬스터가 너무 커보이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세계관을 지키면서 여러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 느낌이 드는 스크린샷.
스카이 라인이나 오브젝트의 배치 등, 나무랄데가 없다.
다만 색이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든다.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화면.
건물은 독일식으로 지어졌고, 근대의 재래식 시장을 잘 표현했다.
라이트맵으로 표현한 그림자도 자연스러워 멋지게 보인다.
(이 스샷은 디카로 찍은듯 실제 게임화면과는 약간 색감이 다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럭셔리한 로비화면.
천정의 금장식이 너무 밝게 빛나는 듯 하지만 분위기에서 일단 합격점.
텍스쳐의 티테일과 라이트맵으로 멋진 공간을 연출해냈다.
던전 화면.
음습한 지하실의 느낌이 잘 나타나 있다.
다만 위의 스샷은 라이트맵과 광원의 위치가 맞지 않는다.
아마도 라이트맵 갱신을 안 했거나 라이트맵을 손으로 그려서 넣은 화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역마다 라이팅의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이곳은 레디오시티를 사용한 듯 그라데이션이 멋지게 표현되었다.
다만 조금 SF적인 느낌이 들어 세계관과는 조금 잘 안 맞는 듯하다.

지하 던전의 입구인 듯하다.
빨간색과 하늘색의 색상대비가 불안감을 강조하고 있다.
기분 나쁘게 쳐진 쇠사슬이나 난간없는 다리 등, 표현하려는 분위기를 각각의 소품이 잘 전해주고 있다.
높은 천정과 좌우대칭되는 구조물은 시각자에게 강한 중압감을 준다.
위의 배경이 바로 그런 느낌으로 뿌옇게 떨어지는 빛이 절망적인 느낌을 내고 있다.
멋진 라이팅으로 마치 회화풍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배경은 국내 MMO RPG중 가장 잘 만든 배경 그래픽이라고 생각한다.
풍부한 자료를 확보하고 그것을 잘 조화해서 일관된 세계관으로 구현해냈다.
존 로딩이라는 제약을 화면구성과 오브젝트 배치로 슬기롭게 극복한 케이스.
라이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게임이다.
p.s 전 이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