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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전] [소설]TerA [EP 1-5. 티아라니아의 아이들]

아이콘 Noire1119
댓글: 5 개
조회: 1027
추천: 16
2016-05-03 22:03:29

  


 

TerA

~ The exiled realm of Arborea ~

 


[ EP 1. 티아라니아의 아이들 ]

 

글 : Noire1119

그림 : 987654

 

#5

 

베카스는 고통스러워하며 미쳐 날뛰었다.

원래 오른쪽 눈이 있던 자리는 뻥 뚫린 채로 연기를 뿜고 있었다.

주변에서 어물쩍거리던 길리두 몇 마리는 베카스가 휘두르는 팔에 맞아 산산조각 났다.

포효소리가 해안에 울려 퍼졌다.

 

「유이! 아샤!」

 

에드문드는 빅토리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해 하는 유이에게 황급히 다가왔다.

 

「대장님…….」

 

「다친 곳은 없나?」

 

「네. 아샤는 무사해요.」

 

「아니, 자네 말이야. 아샤도 아샤지만.」

 

에드문드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멍하게 바라보던 유이는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몸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타박상, 찰과상이 많았고 조금 전 길리두에게 맞은 발목은 심하게 멍들어 있었다.

피로감 때문에 물에 빠진 솜이불처럼 몸이 무거웠다.

그래도 뼈가 부러지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진 않은 듯했다.

갑작스러운 충격 탓에 기절한 아샤도 가볍게 긁힌 상처를 빼고는 멀쩡했다.

그녀는 유이의 품에 안겨 기절해있었다.

 

「저도 괜찮은 것 같아요. 움직이는데 크게 지장 없습니다. 그런데…….」

 

유이는 말끝을 흐리며 빅토리아에게 눈을 돌렸다.

그녀는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나무 기둥과,

자신을 밟아버릴 듯 분노에 가득 찬 뿌리를 재빠르게 구르며 피해 다녔다.

그 와중에도 마공포는 끊임없이 불을 뿜으며 베카스의 신체를 부숴갔다.

 

「누군지는 몰라도 덕분에 살았군. 자, 이틈에 안전한 곳으로 피하세.」

 

에드문드는 유이와 아샤를 부축했다.

부상당한 둘을 마을로 가는 길목에 피신시킬 생각이었다.

화약 연기와 흙먼지가 뒤섞인 난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베카스는 다행히 빅토리아에게 완전히 정신이 팔려있는 듯했다.


빅토리아가 또 다시 베카스의 얼굴에 총구를 들이댔다.

그러나 등 뒤에서 날아 들어오는 베카스의 팔이 더 빨랐다.

오른팔이 있을 수 없는 각도로 꺾여 빅토리아의 사각을 파고들었던 것이었다.

빅토리아는 황급히 마공포를 휘둘러 팔을 옆으로 쳐냈다.

베카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에게 돌진했다.

휘두르는 반동을 이용해 정면충돌은 막을 수 있었지만,

빅토리아의 몸은 공중으로 붕 떠 뒤로 날아갔다.

안정적인 낙법으로 다시 자세를 잡았으나 충격이 전해진 탓인지 입에서 살짝 피가 흘러나왔다.


그녀가 다시 공격하려 했을 때,

별안간 베카스가 고막이 떨어져 나갈 듯 한 괴성을 질러댔다.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유이는 티아란 나무의 뿌리 속에서

또 다시 수많은 길리두들이 기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숫자였다.

 

「이 기생충들이!」

 

「대장! 이건 너무 많아요!」

 

당황한 라실과 딘은 조금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 했으나 점점 길리두들에게 둘러싸이고 있었다.

화살을 날리는 칼리의 손도 바빠졌지만 길리두는 불어나기만 했다.

 

「딘! 라실!」

 

「제길, 칼리! 오지 마! 너도 포위된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유이는 동료들의 위기를 바라만 볼 수 없었다.

아무리 동료들이 실력 있는 전사들이라 하더라도 이대로 가면 체력이 바닥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력은 조금밖에 회복되지 못했고 몸도 거의 한 순간밖에 움직일 힘만 남아있었다.

타들어가는 속을 부여잡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또 다시 포성이 들려왔다.


빅토리아가 베카스와 다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빅토리아의 일방적인 공세가 벌어지진 못했다.

베카스는 팔 대신 발을 이용해 공격해왔다.

마구잡이로 팔을 휘두르는 방법을 포기하고, 대신 두꺼운 팔로 몸을 감싸 방어하면서

빅토리아를 따라다니며 몸통박치기를 하려 했던 것이다.

길리두보다 빠르고 거대한 베카스의 움직임은 빅토리아에게 꽤나 압박을 주었다.

그녀는 좀처럼 치명타를 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큰 뿌리 해안에서 벌어지는 혼란 속에서 어떤 생각이 유이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주변의 바닥이 부드러운 곳을 찾아 아샤를 조심스럽게 눕혔다.

 

「안 되겠군. 유이, 아샤를 데리고 마을로 가게. 가서 대원들을 더……. 유이!」

 

에드문드가 쌍검을 제대로 고쳐 잡기도 전에, 유이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갔다.

뒤따르려던 에드문드는 혼자 바닥에 누워있는 아샤를 보며 갈팡질팡 했다.

 

「칫!」

 

육박하는 베카스의 몸을 피하며 빅토리아는 짧게 혀를 찼다.

오히려 그녀는 베카스를 향해 정면으로 굴렀고, 덕분에 배후를 잡을 수 있었다.

베카스의 뒤통수를 정조준 하던 그녀는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일어난 폭발에 순간 움찔했다.

후방에서 당한 공격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베카스는 앞으로 고꾸라질 듯 휘청거렸다.

곧 빅토리아는 무엇이 베카스를 공격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마법사의 원반이 베카스의 머리 주위를 날아다니며 계속해서 불덩이를 날렸다.

동시에 사춘기 소녀가 지르는 듯 한 함성이 들려왔다.

유이가 베카스를 향해 달려왔다.


비록 엉망이 된 꼴이었지만 유이의 손에 모인 마력은 누구나 볼 수 있을 만큼 선명하게 빛났다.

마지막 남은 마력을 전부 쏟아 부을 셈이었다.

그것을 눈치 챈 빅토리아는 본능적으로 마공포를 베카스에게 조준했다.

아무리 부상을 입혔다 해도 이 거대한 나무 괴물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던 차였다.

협공한다면 부족한 힘을 채울 수 있을지도 몰랐다.


대략 베카스와 다섯 걸음 정도 남았을 때 유이는 공중으로 뛰었다.

주위를 날아다니며 베카스를 괴롭히던 원반이 유이에게 돌아갔다.

손 안에 모여 있던 마력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자 원반은 더욱 빠른 속도로 회전했다.

불꽃은 더 이상 붉은색이 아니라 흰색을 띠었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큰 뿌리 해안의 풍경도 느리게 흘러갔다.

격렬한 전투가 모두의 감각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유이는 있는 힘을 다해 원반을 휘둘렀다.

빠르게 회전하던 원반은 요요처럼 유이의 머리 위를 한 바퀴 돌아 베카스를 향해 날아갔다.

빅토리아의 마공포도 불을 뿜었다.

탄환은 베카스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원반과 탄환은 거의 동시에 베카스에게 부딪쳤다.

원반에서 일어난 화염이 순식간에 베카스를 불기둥 안에 가뒀다.

열기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에드문드에게 전해질 정도였다. 

탄환은 정확하게 목표를 뚫고 지나갔다.

베카스의 머리가 있던 곳에 구멍이 뚫리면서 거대한 육체가 뒤로 자빠졌다.

불타는 베카스의 몸뚱이는 그대로 절벽 너머로 사라졌다.


유이는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고 땅바닥에 추락했다.

어깨에 심한 통증이 몰려오고 숨이 턱 막혔다.

절벽아래에 떨어져 산산조각 난 채로 불타고 있는 베카스를 살펴보던 빅토리아는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에서 꿈틀대는 유이에게 다가가 똑바로 눕혔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완전히 탈진한 듯 눈을 뜨고 있는 것도 힘들어보였다.


에드문드는 딘과 라실이 상대하던 길리두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굳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모체인 베카스가 죽었기 때문에 길리두의 생명력도 사라져가고 있었다.

에드문드는 유이의 순간적인 판단력과 행동력에 속으로 감탄했으나

그녀의 상태를 보고 황급히 달려왔다.

 

「도와줘서 고맙네. 이젠 내가 살피지.」

 

「탈진한 것 같소. 마을로 옮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빅토리아는 침착한 목소리로 에드문드에게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부하들을 불러 모았다.

 

「칼리! 저기에 아샤가 누워있네. 자네가 데리고 가게.」

 

「뭐요 대장. 정말 끝난 거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라실. 베카스가 쓰러졌으니 저것들도 그냥 평범한 나무로 돌아가고 있는 모양이야.」

 

「이제 좀 한시름 놓겠군요……. 그런데 이 분은?」

 

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던 딘은 빅토리아를 보며 말했다.

그 때 수풀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빅토리아는 번개같이 마공포를 뽑아들었다.

조심스럽게 수풀에서 나오던 새라는

코앞에서 겨눠진 마공포의 총구를 보고 기겁하며 양 손을 들었다.

 

「야! 이거 안 치워?!」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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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카스 잡았습니다.

게임에서는 호구지만 여기에서는 중간보스급!

썩은 흙 모으는 퀘스트는 패스하는 걸로...

Lv41 Noire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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