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 드래그로 드림매치를, '컴투스프로야구for매니저'를 해봤더니

모든 스포츠경기가 그렇다. 내가 직접 뛰진 못해도, 남이 못하는 걸 보면 참 답답하다. 개인적으로는 나쁜 습관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잘되길 바라는 조금 과한 애정어린 관심인 셈이니까. 내 경우는 프로야구 경기가 늘 그렇다. 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가장 연관성 높은 구단인 'NC 다이노스'를 몇 해전부터 응원하고 있다.

작년말 플레이오프전에서 아쉽게 결승전 경기를 놓치긴 했지만, 올해는 충분한 휴식과 마인드컨트롤을 마쳤는지 시작부터 리그 1위의 기염을 터뜨리고 있다. 분명 '슬로 스타터'의 면모를 보여주곤 했는데, 내심 내가 응원하는 구단이 맞나 싶은 생각이 요즘 든다.

실은 올해도 작년처럼 상반기 시즌은 발암물질 가득한 투수진의 구위와 타선의 침묵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름의 예방책을 준비하기도 했고. 바로 '컴투스프로야구for매니저'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내가 기분을 달랠 수 있는 건, 많은 조작없이도 즐길 수 있는 야구게임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올해는 쭉쭉 뻗어나가는 타율과 깔끔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으니 그저 만족스럽긴 하지만.

아무튼, 본론은 시뮬레이션 방식을 바탕으로 5년 가까이 정상급 야구 게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컴투스프로야구for2018'의 이야기를 할까 한다. 간단한 플레이 후기 정도로 봐주시면 되는데, 남들 다하는 뻔한 콘텐츠 검증보다는 내가 재미있게 느꼈던 부분만 콕 찝어 소개할까 한다. 그것만 적기에도 할 말이 적진 않다.

먼저 흡족했던 건, 투수와 타자의 핸드 타입에 따라 투구 및 타격의 능력이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직접 공을 던지거나 때리는 경기를 하진 않지만, 감독 또는 매니저의 입장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들여다보고 팀의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매니지먼트 게임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녔다고도 할 수 있지만, 체감한 바로는 한단계 더 디테일한 부분을 건드릴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하긴, 햇수로 5년을 검증하고 개선해온 게임, 특히 야구게임 시장에서 늘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는 작품인데 작은 것 하나도 놓칠리 없다. 여기에 매력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2018 KBO리그와의 제휴에 따라, 실제 경기의 데이터가 게임내 반영된다는 점이다. 달리 이야기 하면,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리그나 레더전에 임할 경우에는 내가 응원하는 팀의 다음 경기 결과를 예측해보는 시도도 가능하다.

아무래도 실제 데이터에 입각한 시뮬레이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외로 적중률이 높더라. 레더전에서 정규리그를 선택하고 한 판 한판 플레이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승률이 높은 이유가 다 있었던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꼽을 건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컬렉터블' 시스템이다.

뻔한 이야기 안한다고 했는데, 이것 하나쯤은 소개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것보다도 방향성이 참 착해서랄까. 돈 벌 수 있는 콘텐츠를 무료화 시켜 유저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데 주안을 두었기 때문이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유저들이 수깁하고 싶은 고퀄리티, 고해상도의 일러스트 카드를 레더, 클랜, 리그전을 뛰다보면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다.

다른 게임들처럼 능력치나 별을 붙여가며 판매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지닌 선수들에 스킨처럼 덧씌워 나만의 개성넘치는 구단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1988 어벤저스에 도전해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컨셉을 잡고 카드를 모으다 보면, 더 재미있는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권해본다. 평소 야구경기를 즐겨보면서 답답함을 느끼셨던 분들, 혹은 괜찮은 야구게임 없을까 싶어 웹진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분석하고 계실 분들꼐 딱인 게임이다. 무엇보다 터치앤 드래그면 모든 콘텐츠를 조작하고, 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쉬운 야구게임은 없을 듯 하다. 컨트롤은 머리로 하는 거니까. 백문불여일견이다. 자세한 건 직접 플레이하고 느껴보시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