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주저리 주저리 거리는 것이니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얼마 전에 다음 온라인 게임 주자가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글을 올렸었습니다. 헌데 그 후로 좀 생각을 다음어 보니, 애초에 너무 MMORPG나 MORPG 쪽으로 치우쳐 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우 이후에 정 붙일 게임을... 특히 MMORPG를 찾고 있었고, 국내에서는 테라, 블소, 아키에이지 등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나름의 장점은 있고 와우보다 그 게임들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하기엔 부족했지요.
그 와중에 리그 오브 레전드가 큰 히트를 쳤고, 지금도 그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 되면서 스마트폰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고, 지금은 대형 게임사들도 그 쪽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뭐,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소셜 게임이 한창 흥행하기도 했지요. 대세인 게임은 아니지만 확산성 밀리언 아서(줄여서 확밀아)라는 일본에서 건너온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고 저도 즐기고 있는데요, 같은 TCG 장르인 바하무트와 확밀아의 인기는 지금 여러 종류의 (그리고 다 비슷해 보이는) 스마트폰용 TCG 게임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에 편승한 것은 아니지만 블리자드도 신작으로 온라인 TCG를 내놓는 것을 보면 새로운 흐름이 되어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하고 있기 때문에 혹은 제가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남들도 많이 그러는 것 처럼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쉽게 착각하는 것이 바로 내가 할 땐 대세 같고, 내가 떠나면 망한 것 같은 거죠. 그러기에 제가 이러한 얘기를 투척하는 것이 경솔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한들 당장 게임을 개발해야하는 입장도 아니고, 어쨌든 저처럼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극소수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유행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확밀아는 특히 일본에서 착실하게 수익을 얻고 있고, 다른 게임사들도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에 제작하는 것아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크건 작인 이 흐름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이전에 쓴 글에서 게임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당장의 인기가 아닌 미래의 인기를 예상해야 할거라고 했었는데요. 유저들이라고 못하란 법 없고, 또 의외로 기발하고 핵심을 찌르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섣불리 말하기는 이르지만 문제를 단순화 하기 위해서 확밀아나 하스스톤 등의 TCG 장르가 가볍게나마 유행을 타고 대세가 된다고 가정할 때, 그 게임들에 질린 유저들이 찾게될 그 다음 게임 유형은 무엇이 될까요? 설령 유행이고 뭐고 그냥 여러가지 장르의 게임 중 하나로 끝날 뿐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TCG를 한창 즐기는 유저들이 현재 존재하기 때문에 아주 의미 없는 얘기는 아닐거라고 봅니다.
라크렐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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