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p가아닌 pve가 주력인 게임의 제작사에서 수정하는 버그의 우선순위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걸로 압니다.
1. 게임 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버그
2. 플레이하는데 심각한 지장을 주는 버그
3. 버그는 아니지만 업데이트 준비
4. 그외 게임플레이에 어느정도 지장을 주는 버그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인 우선순위죠.
게임 수명에 영향을 주거나 심각한 버그들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업데이트 준비를 하면서
사소한 버그들은 가능할 때 한번씩 처리하면 적어도 심각한 문제는 없는것처럼 굴러갈겁니다.
하지만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선 어떨까요?
유저가 보기에 1순위의 게임 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버그가 대체로 이득보는 버그입니다.
버그로 아이템 드랍이 잘 된다거나 복사가 되는거 말이죠. 이런건 늑장처리 하는 회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단 이런거 빨리 수정하는거야 그럴수도 있다고 느낄겁니다.
그외에 게임플레이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버그도 열화와 같은 피드백이 들어가면 수정을 해줍니다.
그럼 그 외의 버그들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처리가 안 됩니다. 적어도 유저에게는 처리가 안 되는 수준으로 늦게 처리되거나 진짜로 방치해 버립니다.
신규 컨텐츠를 위해 그쪽으로 인력을 집중시키면서 말이죠.
이 업데이트의 벽에 막혀서 자잘한 버그가 쌓이고 쌓이는데...
해결은 한도끝도 없이 늦어지고 유저들의 불만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또 게임 수명과 연관된 버그가 터지면 그런건 일찍 수정해줘요.
그럼 사소한 버그라도 그걸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은 개발자들에게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치사하다고 느낍니다. 자기들 돈벌이에 관련있는 버그만 수정하고 유저들의 불편은 일부러 외면한다고 생각하게 돼요.
우선순위에 기반해서 버그해결이 어느정도 밀리는건 이해하겠는데 그게 정말 도가 지나치다는 겁니다.
버그수정 중이냐고 물어보면 "진행중" 이라는 매크로답변이 반드시 날아옵니다.
하지만 아예 손도 안댔는지 손이라도 대고있는지 "진행중" 이라는 세 글자만으로는 제가 알 수 있는 사실이 없죠.
물론 개발사에선 게임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그러겠지만
작은게 쌓여서 큰 불만이 되고 게임 운영에 관한 이미지는 이미 떨어지고 있는겁니다.
자신들한테 합리적이면 뭐합니까? 감정적으로 남의 기분을 더럽게 하고 있는데;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개발자의 입장에서 합리적 판단을 하는것도 아니고
게임은 기분 더러워지면서까지 해야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러니 개발자에게 악감정을 갖게 될만큼 유저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는걸 미뤄두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