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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당신은 아직도 게임을 만드시나요?

아이콘 kino임
댓글: 70 개
조회: 7360
추천: 6
비공감: 2
2014-10-18 20:30:28

게임 비판의 대부분은 상품에 대한 비평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단일 품목을 꼬집은게 아니라 전반적 추세를 논한다고 해서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있더군요. 흥미로운점은 비판받곤 하는 게임류의 어떤 점이 긍정적인지 강조하며 반론을 제기한다기 보다는 비평하는것이 어떤것인지 규정하려 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몇주전 올라온 소비자 책임론을 주장하는 만화에 짙은 조소는 보았습니다만, 그 속에서도 무언가 주장하고자 하는것이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런것은 안보이더군요. '개발자는 한낱 힘없는 노동자라 시킨대로만 했을뿐'이라는 자기합리화와 자괴감이 뒤섞인 만화는, 오늘날 천민자본주의 시장만능 풍조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지요.

 

기업들이 비평을 무시하는건 시장이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 역시 시장을 통해 고쳐야 한다. 

 

옭고 그름을 왜 시장에서 찾는건가요? 소비자가 존재한다는건 그것에 대한 욕구가 시장에 존재한다는걸 증명할 뿐이며, 이것을 통해 우리가 판단할수 있는건 내다 팔아 돈을 벌수 있다는것 정도?  여고생의 몸뚱아리를 사려는 구매자가 있다는걸 통해 우리가 뭘 알수 있나요? 마약을 원하는 중독자가 많아진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다수의 선택이란건 어디까지나 공동체의 의사를 결정하기 위한 수단의 불과할뿐입니다.

 

시장과 소비자의 선택을 왜 내세우지요?

돈이 곧 의리고, 정의고, 미래고.... 당신은 진정 '한국' 게임 개발자들입니다.

 

 

 

 

그나마 한국 문화산업중 호평받고 있는 영화계,

 

그 한국영화계도 90년대엔 쓰레기 취급하는 사람 많았습니다. 한국영화 보는건 수준 낮은 저질 영화를 본다는것으로 해석하는 편견. 전반적으로는 3류 에로 영화들 찍어서 극장에 1-2주 걸어두었다가 비디오로 직행하던 영화들이 대부분이던 시절 ... (사실 이때 스크린 쿼터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3류 에로영화 표지에 ㅇㅇ극장 개봉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해주었으니)

 

강제규,강우석의 등장도 의미는 있지만 결국 박찬욱,봉준호,김지운 세감독이 일으켜 세운것이지 시장과 보호제도가 한국영화가 훌륭하단 평가를 받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물론 영화계의 외화벌이는 게임업계에 비해 형편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포르노 제작이 허용된다면 그 역시 일반 극화들 보다는 외화벌이를 잘할겁니다. 문화컨텐츠를 사람들이 평가할때 돈은 아무 의미 없어요. 수익이 문화의 뭐라도 되는양 기회 될때마다 쉴새없이 내세우는건 자신이 판매량(돈)만 중시하는 사람이란걸 나타내줍니다.  

 

 

 

 

3류 에로 영화는 완성도를 추구하지 않으며 빠르고 싸게 많이 찍는게 제법 중요합니다. 포르노 찍는 작자가 창작 사업 한답시며 포지션이 어떻고 여배우 표정이 어떻고 해가며 계속 재촬영 할리 없지요. '욕구를 충족시켜 돈을 벌어보자'는 경제논리로 시작 하는것이며, 과거 한국 영화계가 이런 경향을 보이니 저질영화나 찍는 한국영화계라 비판하는 사람들 많았던것입니다.

 

한국에서 유난히 '템사서 이겨보자' 혹은 '아이템 팔아 치킨이나 먹자'는 욕구가 많다는걸 압니다. 이것이 게임을 원하는 욕구와는 조금 다른 무엇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게임을 따로 구분하는 새로운 장르명이 필요하다 보는데 ... 생각해보니 생계형 게임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고 한국형 게임이라는 사람들도 있군요.

 

세상에는 잘만킹도 있고..  SOD도 존재하며 ...  한국형 게임이란것도 있는셈이죠. 잘만킹 칭찬 한다고 갑자기 마이클베이가 되어 떡신에 폭탄 터트릴것도 아니고 욕을 아무리 한들 여배우 안 벗길리 없겠지요. 아예 불법으로 규정해서 막을것이 아닌 이상 다양한 욕구를 인정하는게 맞을겁니다. 다만 인간의 욕구도 좋은것과 품지 말아야할 욕구가 존재하듯.. 설령 인정되는 욕구라도 그 기준에 맞춰 수준이 존재하고 문화컨텐츠도 각각 충족하는 수준과 완성도에 따라 높고 낮음을 평가받곤 해왔습니다.  

 

 

 

  

매일 사람들에게 욕먹곤 하는 게임개발자로 살기 힘드세요?

박봉으로 부려먹고, 자기 멋대로 게임을 바꿔버리는 사장님 때문에 괴로우세요?

정부도 규제, 사람들 인식도 안좋고 게임 만들기 어려운 세상이라구요?

 

아무튼 그 만화 저도 보았습니다. 게임 개발자로써 어려운 점들, 힘든 점들이 길게 있더만요..

인벤에 칼럼/기사도 종종 올라오고. 게임업계 힘든거 정말 잘 알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결과물에 나쁜 평가는 듣기 싫어하는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의례히 있는일이니 별다른 생각없이 살아가곤 했는데, 어떤 개발자분이 그렸다는 만화 한번 써먹고 싶었어요~

Lv62 kino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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