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심까? 오늘은 병원에서 가장 억울한 직업 중 하나인 '마취과 의사의 정체'를 알려드리겠슴다.
다들 수술실 들어갈 때 마취과 쌤들 보면 그냥 "주사 놔주고 재워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지 않슴까?
하지만 실상은 여러분 몸의 생명 유지 장치 전체를 2종 보통 스틱(수동) 수준으로 강제 전환시키는
'수동 운전 성애자'들이라는 걸 아셔야 함다.
자, 이 만화를 보시면 한눈에 이해가 딱 되실 검다.

여러분, 평소에 숨 쉬고, 심장 뛰고, 체온 유지하는 거 다 뇌가 알아서 '오토매틱'으로 돌려주는 거 알고 계셨슴까? 아주 기가 막힌 기능이지 말임다. 이런걸 자율신경계 라고 부르지 말임다.
근데 마취과 쌤들은 이 '오토' 기능을 극도로 싫어함다. 수술 시작하는 순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마취제로 뇌의 자율신경계를 완전히 꺼버리는 검다.
그럼 우리 몸은 어떻게 되느냐?
숨? 응, 안 쉬지 말입니다.
숨 쉬는 근육까지 다 마비시켜서 인공호흡기 꽂기 전까지 자력으로 숨 0도 못 쉼다.
100% 수동 전환임다.
자율신경계가 꺼진 그 순간부터, 마취과 쌤은 컨트롤러를 잡고 2종 보통 장내기능 시험을 시작함다.
만화 2번 컷을 보시면 "호흡 맞춰! 98%! 혈압 올려! 승압제!" 아주 난리 났지 않슴까?
이게 과장이 아니란 말임다.
호흡 조절: 마취과 쌤이 기계 세팅 잡고 분당 호흡수, 산소 농도를 수동으로 맞춰가며 억지로 숨을 쉬게 만듬다.
혈압 조절: 마취약 들어가고 수술 시작하면 혈압이 바닥으로 떡락함다. 그럼 쌤들이 조종간을 당겨서 '승압제'라는 치트키 약물을 쏴서 강제로 끌어올림다. 반대로 치솟으면 깎아내림다.
맥박 조절: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느려도 안 됨다. 약물로 심장 멱살을 쥐고 실시간으로 박자를 맞춰줌다.
수술팀(집도의)이 메인 딜러라면, 마취과 쌤들은 수술받는 몸이 중간에 뻗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산소 꼽고, 피 돌리고, 압력 맞추는 극한의 서포터 고인물임다.
만화 4번 컷을 보시면 온갖 기계로 환자 바이탈을 수동 조작하면서 "에너지 앵꼬... 그래도 바이탈 세이프!" 하면서 커피 빨고 있지 않슴까?
이 와중에 집도의가 수술 끝나고 "오, 바이탈 개꿀~" 하는 거 보면 속 뒤집어지는 검다.
그거 마취과 쌤이 뒤에서 컨트롤러 다 부서져라 연타해서 유지한 거니까 말임다.

숙달된 인벤러
이과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