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맵공략과 기초적인 탱크 운용방법은 무협지에 나오는 초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따른 가이드 라인인 것이지요. 일단 기본을 익히면 대충 여러 상황에 따른 대처는 가능하니 기본은 익히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이지요.
다음으로 해야할 일은 초식을 잊는 것에 가깝습니다. 맵공략이나 탱크 운용등은 보편적 상황에 따른 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멘붕 매치도 경험하고 방에 잡힌 탱크의 구성이 기묘한 경우도 있지요.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자기가 가장 활약할 수 있는 위치로 가기를 원합니다. 사실 승리를 위해서도 경치와 크레딧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전체적 상황을 보았을때 그것이 합리적 선택인가는 별개라고 봅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도록 하지요.
과거 경험했던 판 중에 고속도로 맵에 걸렸습니다. 적팀은 거의 다 중전이었고 아군은 밸런스 좋게 편재되어있었습니다. 시가지 힘싸움에는 분명히 분리한 구성이었지요. 그러나 반대로 개활지의 기동전은 아군이 유리한 상황이었고 상대팀에는 개활지로 가서 활약할 전차가 별로 없었지요. 예상대로 적팀은 시가지 올인에 가까웠고 아군은 속공으로 개활지를 유린한 다음 적진을 점령해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승리한 시점에 적팀은 9대가 생존해 있었으나 아군은 6대가 생존해 있었지요. 이 경우 상대팀은 중전들이 자기에게 유리한 전장을 찾아가는 이기적 선택으로 의한 전술적 패배에 가까운 것이지요. 시가지로 향한 아군의 중전은 전멸했으나 적 본진을 전멸시키는 동안 묶어두는 것에 성공했고 아군 경전과 중형은 소수로 적의 본진을 함락시킨 것이지요. 만일 이 판에서 상대팀의 경우 본진 수비가 조금만 더 충실했어도 질 가능성이 높은 판이었는데 말이지요.
다음으로 스텝이 걸렸을 때가 있겠군요. 8탑방에 M6로 간 경우인데 시작시 아군 탑티어가 2대 부족하고 자주도 상대팀보다 한대 적은 상황에 걸렸습니다. 이 경우도 쌍방에 기동성이 좋은 탱크는 없는 경우였지요. 아군과 적군이 양쪽 루트로 갈라지는 동안 저는 만일을 대비해 중앙 라인을 견제하고 있었던 판이었습니다. 슬금 슬금 전진하며 양쪽 라인의 탱크 상황을 파악한 후 중앙 라인 강습을 시도! M6는 중전치고는 그럭저럭 엔진이 좋아 기동력이 있는 편이니까요. (당시 T29용 90밀 개발하기 위해 타던거라 76밀 포를 달고 있었기에 다른 탱크와 정면 싸움은 상당히 안좋던 시기였지요.) 결과적으로 텅빈 적진으로 돌입해서 상대팀 자주 3대를 잡고 파스쿠치 훈장 획득!
즉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본 공략과 탱크 운용법만 보지 말고 아군 팀 구성에 따라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말이지요. 자기 좋은 곳만 찾아 다니다 보면 팀은 원하지 않은 올인을 하게 될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숨지도 못하고 옹기종기 모여있다 전멸 당하는 것이지요. 티거와 같은 저격에 좋은 탱크도 팀에 다른 탱커가 없으면 1선에 나서서 싸워야 하는 것이고 1선에 나설 다른 탱크가 충분하다면 1.5선 혹은 2선에서 지원 사격에 전념하면 되는 것이지요. 아무리 방어가 부실하다 해도 기본 HP가 남들보다 높으니 그만큼 오래 버틸 수 있으니까요. 만일 1선에 안나선다면 더 연약한 탱크가 1선에서 죽어나갈테니 팀에는 더욱 도움이 안되겠지요. 당장 티거가 동티어 헤비를 상대로 1선에서 5방은 버틴다면 다른 탱크면 3방 정도에 죽어나갈테니까요.
그러니 게임을 시작하면 일단 아군 팀의 구성을 한번 살펴보시고 어디로 갈건지 가볍게라도 이야기를 해봅시다. 그리고 누군가는 불리한 위치를 사수해야 할 상황도 있는데 누군가는 가겠지 하며 방치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가달라고 말하거나 가주세요. 이 게임에서 희생이 보상받지 못하기는 하지만 게임에서 지고 손해보는 것보다야 이득을 적게 보고 이기는 편이 좋으니까요.
ps1.
뭐 이것도 정답이라고는 하지 못하긴 하지요. 어찌해도 극복 못할 팀 편성이 걸리는 경우도 경험해 봤고 사람마다 숙련도가 틀려 망탱으로도 캐리하는 굇수들도 존재하니까요.
ps2.
언제나 과욕은 금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딜딸 킬딸에 정신팔려 죽거나 지는 경우도 많지요. 점령승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대라도 더 때리거나 잡겠다고 몰려가서 역으로 점령패 당하는 상황도 생각보다는 자주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