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리우스의 유년시절: 아들, 엄마, 새엄마, 아버지가 한 컷에 있는 단란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의 여러 타이틀들을보면 엘룬은 현재 와우상에서 나루인지 티탄인지 야생신인지 분간이 안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개의 세력 모두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위나루도 창조하고(추정) 티탄유물인 엘룬의 눈물도 만들고 뭐 못하는게 없습니다.
그래서 엘룬의 정체에 대해 가깝게 가기 위해선 와우라는 게임의 여러 캐릭터들이 현실세계의 여러 신화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었기 때문에 최대한 근접한 이미지의 무언가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우선 군단에서 나온 유물인 창조의 근원에 기반해 추리를 해보았습니다.
<<티탄으로서의 엘룬?>>
창조의 근원은 아제로스를 보호하고 가꾸기 위해 판테온이 내려준 유물들로 알려져 있는데요.
와우에서의 판테온은 '티탄'족입니다. 세계혼으로 태어나는 거대한 신적 존재로 우주의 수많은 행성들에서생명을 창조하고 질서를 세우죠. 신이라고 보면 쉽습니다.
이들은 주로 '비전'과 '생명'의 힘을 다루고있습니다. 판테온의 티탄들은 주로 시간(아만툴), 바다와 하늘(골가네스), 땅과 화산(카즈고로스), 마법(노르간논), 생명(이오나), 물리력(아그라마르)등을 조종하죠.
그리고 판테온은 고대 그리스식 복장을 입고 있습니다.
빼박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일단 티탄이라는 용어 자체가 그리스신화에서 따온거니까요.(이정도면 빼박 ㅇㅈ? 어 ㅇㅈ입니다)
그래서 와우 판테온의 모티브를 제공한 이 그리스 신들을 보다 보면
어떤 한 신이 등장하는데요. 여기서 좀 느낌 비슷하다!?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네 그리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입니다. 사슴도 끼고 있네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제우스의 딸이자 태양의 신 아폴론의 쌍둥이 동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탄인 크로노스의 아들인 제우스의 딸이니 티탄족입니다.
월광과 야생동물, 사냥과 순결의 여신이죠. 곰과 사슴, 화살과 활, 초승달이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아르테미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처녀성을 지닌 숲의 요정 님프들을 대동하고 다닙니다.
오리온 별자리와도 관련이 있죠.
제우스나 다른 그리스 신들은 패시브스킬로 "별자리 만들기"가 있습니다.
이 여신은 온화한 달빛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신성모독을 하는 자들에겐 가차없는 면모도 있습니다.
자세히 언급은 안하겠지만 질투도 굉장히 많아 일개 필멸자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개인적으로 조지러 가기도 합니다. 최고의 궁수이기도 하구요.
일단 위에서 제가 언급한 내용들 중 와우의 엘룬과 일치하는 부분을 보자면,
-사슴(말로른)등의 야생동물(아제로스 초기의 야생신들)과 관계가 있고(늑대신 골드린-엘룬의낫), 사냥과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숲의 요정들(나이트엘프 센티널)의 숭배를 받음.
-쌍둥이 형제(대지모신의 각각 왼쪽(무샤), 오른쪽 눈(안쉬))의 존재
-달과 달빛, 별을 상징(월식을 일으켜 이세라를 별자리로 만듦)
-티탄들의 속성을 대표하는 창조의 근원에 이름이 있음(엘룬의눈물)
요 정도가 되겠네요. 그리스신화에선 티탄이지만 와우에선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제외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창조의 근원은 살게라스, 노르간논을 제외한 5명을 대표해서 만들어졌어야 할 터인데, 생명을 상징하는 이오나를 제외한 엘룬이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엘룬=이오나?>
(엘룬의 눈물)
연대기는 창조의 기둥(근원)이 수호자들이 세계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판테온에게서 하사받은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이는 티탄벼림이 고대신과의 전쟁에 승리하고 본격적으로 아제로스 작업을 시작할즈음에 판테온에게 하사받았다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전쟁에 승리할 것을 확신하고 미리 창조도구를준 것보다 승리한 다음 준 것이라고 보는게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서 당연히 그럼 이오나가 준거 아니냐?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일단 이오나와 엘룬은 속성이 매우 겹칩니다. 엘룬은 어정쩡하게 비전(인게임의 달섬별똥별), 빛(나이트엘프 사제들이 사용),자연(말로른과의 관계, 달로써 자연에 끼치는영향)을 모두 상징하고, 이오나는 주로 생명이 전공분야입니다. 타이틀부터 ‘생명의 수호자’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 엘룬은 이오나랑 동일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그 이유들입니다.
-창조의 기둥 중 하나인 ‘엘룬의눈물’은 오로지 자연/생명의 힘뿐만 아니라 빛의 힘도 지니고 있습니다. 카드가가 엘룬의 눈물을 이용해 빛의 심장을 깨운 것처럼요. 생명의 수호자로만 알려진 이오나와는 항목이 살짝 다릅니다.
- 전 아제로스 세계혼을 깨우는데 있어서 엘룬의 역할이 이오나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엘룬의 이름이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조화드루이드 전설템 중엔 ‘달의여신엘룬의 약속’이라는 신발이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여기엔 엘룬이 누군가에게 약속하는 듯한 말이 있습니다.
(달의여신 엘룬의 약속: 코-어는 아닙니다)
“다른 이들이 그대로부터 생명과 에너지를 받을 때, 그대는 나에게서 생명과 에너지를 받을 것이다”. 전 이것이 엘룬이 세계혼에게 하는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달을 통해 여러 권능을 행사하고 아제로스의 선한 세력/생물에 영향을 끼치고 있죠. 아제로스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겁니다.
-엘룬이나 이오나나 둘다 신적 존재이긴 합니다만, 굳이 이오나라는 이름이 있는데 엘룬이라는 별칭을 쓰는 것은 일단 부자연스럽습니다. 엘룬이 나이트엘프들에게 칼림도어와 같은 티탄벼림의 단어들을 알려주었기에 굳이 다른 이름을 쓰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오나는 창조작업이 진행되던 와중 아제로스를 떠나 살게라스한테 죽고 영혼만 아제로스에 다시 도착해 다른 티탄들처럼 자신이 창조한 티탄벼림 수호자에게 흡수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연대기 참조).
그리고 이오나의 영혼은 다른 티탄들과 마찬가지로 아제로스에 오면서 대부분의 힘을 소모했고, 수호자에게 빙의되긴 했지만 오직 라덴만이 티탄들에 대한 사실을 알 수 있었을 정도로 약해져 있었습니다. 이후에 발샤라에서 이세라를 별자리로 만들만한 힘을 가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인게임에서 볼 수 있는 타우렌 구전에선 엘룬(무샤)이 대지모신(세계혼)의 왼쪽 눈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블리자드가 엘룬의 정체를 알 수 없도록 막 뿌려놓은 떡밥일수도 있지만 무시할 수 없죠.
-티탄들은 별무리라는 동맹이 있는데요. 이들은 태초에 아만툴이 천상에서 불러낸 존재입니다. 티탄들이 창조했다고는 나와있지 않고 ‘불러냈다’고 나옵니다. 별무리는 티탄이 아닌 누군가에게 창조되었다는 것이죠. 전 달을 대표하는 여신 엘룬이 별무리를 창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아제로스 한 행성의 달의 여신이 전 우주를 감시하는 종족을 만드냐?”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세라를 별자리로 만든 것처럼 다른 행성들의 달을 통해 힘을 써왔다고생각하면 또 다르게 보입니다. 그리고 별무리족은 공허의 차원같이 다른 차원으로 생각되는 ‘천상’에서 끌어냈기에 빛을 상징한다고 생각되는 엘룬의 이미지와도 맞다 생각되구요.
(별무리족)
-마지막으로 연대기에 따르면 엘룬은 트롤에서 막 진화한 나이트엘프에게 영원한 별빛의 땅이라는 뜻의 ‘칼림도어’ 와 ‘티탄벼림’ 등의 용어를 가르쳐 줬다고 알려져 있고, 나이트엘프들은 엘룬이 낮엔 영원의 샘에 잠들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달을 통해서만 엘룬의 모습이 발현되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증거들을 보면 “엘룬이 이오나랑 동일인물은 아니지만 창조의 기둥을 대표하니까 티탄은 맞겠지?”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엘룬이 티탄보다 높은 위상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아서 2부로 나눠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