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급삘을 받아서 눈팅만 하다가 회원가입하고 글을 쓰게 됐습니다. 처음 글을 쓰려니까 두서없고 띄워 쓰기도 잘 안된 것 같네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 글은 뇌피셜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길다 싶으면 끝부분에 결론을 보시면 됩니다.
2018년 추가: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을 위해---->
제가 역게에 이 글을 처음 쓴 이후에 작성한 엘룬에 대한 다른 글들을 보시면 제 의견은 '엘룬=빛의 군주'에서 좀 더 생각이 발전해 '빛의 티탄'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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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적었던 엘룬에 대한 연구를 요약하자면,
-엘룬은 아르테미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이며,나머지 엘룬에 대한 설정은 와우 고유의 짬뽕이다.
-엘룬은 이오나가 아니며, 알려지지 않은 티탄(아제로스 세계혼 포함)보다 높은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
정도인데요.
<엘룬의 정체?>
사실 엘룬에 대한 설정은 많은 분들이 알고있고, 또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공허의 대척점인 “빛의 군주”죠.
단도직입적으로 정체가 뭐냐고 물으신다면예상하신 대로 엘룬은 빛의 군주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추측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아제로스의 현 상황을 보면 군단이 침공하고 난리도 아니지만,
에메랄드 악몽 레이드에서 말퓨리온이 언급했고, 제라나 잘아타스도 끊임없이 지껄이듯이 살게라스를 눕힌 다음 진정한 와우의 끝판 왕은 공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늑대의 심장 만화에 나오는 안두인도 노인의 모습으로 빛과 어둠 간의 최후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죠. 불타는 군단은 ‘불타는 어둠’, ‘만물의 학살자’같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성전은 어디까지나 공허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비록 현 상황에선 단일 세력으로 전 우주에서 불타는 군단을 이길 세력은 없지만(연대기 출처), 수장이 없는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을 공허가 포섭할수도 있죠. 이건 다른 얘기입니다.
어쨌든 연대기엔 공허의 세력이 ‘공허(어둠)’이라 표시되어있기에 늑대의 심장에서의 빛vs어둠은 공허를 지칭한다고 생각됩니다. 빛의용사 일리단도 다 공허와의 싸움을 위한 것이구요.
-이렇게 빛vs공허로 최종적인 스토리의 각이 잡히는 상황에서 와우 세계관의 생명, 비전, 지옥, 강령술과 같은 힘들은 빛(생명,비전,빛) vs 어둠(지옥,강령술,어둠)으로 묶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빛의 세력과 어둠의 세력의 대결로 변하는 것이죠.
-그렇게 다가올 어둠과의 전쟁에서 엘룬은 선의 세력의 수호신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초 나루를 만든 것, 일리단을 풀어주라는 계시를 내린 것, 불타는 군단의 침략을 두 번이나 막아낸 영웅(티란데)을 후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수 있죠.
비록 나이트엘프만의 여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이는 엘룬이 달을 통해 힘을 발산하고 그 달이 떠있을 때 활동하는 종족들이 나이트(night)엘프 이기에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허의 군주들이 있듯이 엘룬말고 태양을 상징하는 빛의 군주가 있을수도 있구요. 군단에서 나이트엘프 성기사가 등장하기도 했죠. 그래서 종족을 포괄하는 초월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이 빛의 군주인 엘룬의 힘을 쓰는 조화 드루이드들이나 엘룬의 사원 앞의 달의 드루이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세나리우스는 말로른이 낳았나??

분명 드루이드는 사제가 아닙니다. 조드 유물무기인 엘룬의 낫에 박아넣는 성물도 빛이 아닌 비전-비전-생명이고, 조드 마법도 주로 천체를 이용한 “비전”마법들이 주를 이룹니다. 비전이나 자연데미지가 들어갑니다.
여기서 부턴 거의 100%추측입니다.
고대전쟁 3부작의 책에는 엘룬의 신전이 묘사되는데, 그 신전의 모자이크에는 엘룬과 모호한 형태를 가진 신들이 세상을 창조하는모습이 나옵니다.
블리자드도 계속 엘룬을 유일신으로 밀어주는 만큼 아마 엘룬은 빛의 군주로서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고 나루도 만들었을 겁니다.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은 티탄 세계혼이 들어있는 행성들도 창조했다고 보면 됩니다.
근데 대척점인 공허의 신들이 이후에 물리세계에 아주 미미한 간섭만 할 수 있듯이 엘룬도 왠만해선 물리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었을 것이고. 저쪽이 공허의 티탄을 만들려고 안달인데 이쪽도 ‘빛의 티탄’을 만들어야 한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달’이죠.
무엇보다 엘룬은 '달의 여신'이라는 아이덴티티가 굉장히 강합니다. 앞서 글에 있었던 조드 코어에서 엘룬이 약속했던 것처럼 엘룬은 달을 통해 세계혼이 있거나 없는 행성들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꾸 속성 타령을 해서 좀 그렇지만, 질서와 생명을 상징하는 티탄은 비전의 힘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영원의 샘도 세계혼의 피이고 비전마력을 엄청나게 강화시키죠. 나이트엘프 문명도 영샘을 통한 비전마력의 습득으로 초기 칼림도어를 정복합니다. .
비전마력의 위상인 칼렉고스가 위상으로 처음 승천할 때도 두개의 달이 완전한 보름달로 떴을 때이죠. 인게임에서 나옵니다.
이처럼 비전마력을 지닌 세계혼이 있는 행성의 달도 전부 그 속성을 띌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엘룬은 주로 달을 통해 현실세계에 힘을 행사하고 이때의 힘은 세계혼의 비전마력으로 투과되어 나타난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계시를 내리거나 일시적으로 숭배자를 보호(ex:티란데)하기도 하죠. 이는 엘룬이 대지모신(세계혼 추정)의 왼쪽 눈이라는 가설을 해치지도 않습니다. 드루이드들은 이러한 달과 태양을 섬기는 것이구요. 사제와 굉장히 유사하지만 자연마법도 함께 사용하기에 허용할 만한 범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빛의 티탄” 하니까 빛의 용사 느낌이 나서 저도 위화감이 들지만 빛의 힘을 쓰는 티탄벼림들은 지금까지 인게임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오딘이나 고결의 여신 등이 있죠. 의아하게도 비전마력을 주로 사용하는 티탄의 자식들이 빛의 힘을 휘두릅니다. 그렇듯 빛의 티탄이 없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ps. 세나리우스에 대한 부분은 참 애매합니다. 엘룬은 야생신이 아닌것은 확실합니다. 전승에도 완전한 신인 엘룬과 같이 있을 수 없어 세나리우스를 말로른이 키우게 되었고, 제가 세운 가설에서도 엘룬은 와우의 주신격입니다. 블리자드도 특별하게 이세라가 아닌 엘룬이 친모라고 트위터를 통해 명시한 바가 있죠. 자세한 것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화신을 통해 세나리우스를 잉태했을 수도..?
<결론>
-엘룬은 달(태양)을 통해 힘을 행사하는 빛의 군주"빛의 티탄"으로 필멸자들의 눈엔 달에 힘이 있다고 믿어 엘룬을 달의 여신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크다. 엘룬은 달을 매개체로 세계혼을 성장시킨다. 신적 존재이기에 숭배자들에게 힘을 선사한다(달의 여사제, 달의 드루이드)
-엘룬의 목적은 공허를 막는 것이기에 와우스토리가 빛vs어둠 구도가 될 때 나이트엘프만의 신이 아닌 모두의 신이 될 것. 아니면 나루를 계속 이용할듯.